쑥쑥을 기웃대면서 어설프게나마 엄마표영어로 진행해 온 지 4년차입니다.
이제 초등 고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와 공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인내와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좋은 엄마가 되기에는 아직 내 그릇이 너무도 작구나를 느낍니다.
오죽하면 제 자식 가르치기가 가장 힘들다고 할까 삭혀가면서,아이가 잘 따라오지 않을 때마다 '엄마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라는 광고문구를 가슴에 새기면서 오전시간 자료 검색하고 교재공부하면서 바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더랬습니다.
제 자식 가르치기가 가장 힘들다지만 엄마의 끝없는 욕심과 아이의 학습의욕은 반비례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으니..매번 의욕이 앞서는 엄마와 아직은 노는 게 더 좋은 아이 사이에서 남편은 서로 상처받지 말고 차라리 학원을 보내라 합니다.
주변엔 벌써 중학교 수학선행을 하는 아이 친구도 있지만.. 내실없이 진도만 거창하게 나가는 것보다 제 학년과정 심화라도 제대로 소화하는 게 낫다로 밀어 붙이고 있는 나름 소신있는 엄마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요..
다행히도 아이는 아직까지는 상위에 속해 있습니다.
학기초면 학급임원도 맡아오고, 상장도 제법 챙겨오구요..
아이가 한가롭게 공기놀이라도 하고 있는 꼴을 못보는 엄마는 자꾸만 아이를 내몹니다.
할일은 많은데 엄마 속타는 것도 모르고 천하태평인 아이는 왜 그리 행동이 굼뜬 건지..
죽어라 잔소리하면서 하라는 건 안해도 좀 놓아주니 스스로 하는 것 같아도 보입니다.
그래도 조급한 엄마는 얼마나 가려나.. 지켜보지를 못하네요..
아이는 화초와 같아서 예쁘다고 자꾸 만지고 물 흠뻑 주고 하면 오히려 힘들어 쓰러진다던데..
엄마의 지나친 집착은 매일 반복됩니다. 입으로만 마음을 비워야지 하지요..
이제는 신맹모대열에 앞장서야하나??
나름 소신 하나로 버텨왔지만 막상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보니 내놓라하는 학원가 가까운, 근처
잘한다하는 아이들이 모여드는 인근지역으로 전학을 시켜야 하나 고민이네요.. 면학분위기도 좋고
실력있는 아이들이 모여 공부한다니 경쟁심도 생길 꺼라는,학원오가는데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체력을 줄여주고 싶은 엄마의 애타는 모성으로 포장한다면 너무 위선일까요? 자칫 잘하고 있는
아이를 망쳐 놓을까 걱정하면서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지금은 자신감 만땅이거든요.. 엄마욕심때문에 교육열 높은 그곳에서 좌절할까봐 하루에도 몇번씩
갈팡질팡입니다. 시간과 체력이냐..자신감이냐..선택은 엄마인 제 몫입니다.,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한 결과도 미지수이지요..
학원가도 예전같지 않아서 잘한다 하는 아이들은 특목고로 진학을 해서 예전처럼 학군,학군하지 않아도
된다고들 하시는 의견도 있던데요.. 환경적으로 면학분위기이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사실 강남,목동,일산,평촌 등의 학원밀집가에 모여드는 아이들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엄마들의 관리를
받아서인지 아이들이 대체로 얌전하다고 느낍니다. 그것도 이사를 생각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
이기도 하네요..
'신맹모성공기'라는 책에서는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닌 아이와의 관계개선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던데요.. 제 경험으로는 엄마가 아이의 학습에 깊이 관여할수록 아이와의 관계는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관심을 완전히 놓는 건 아니지만 지나친 관여도 좋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조카를 4-5학년부터 아예 종합학원에 아이를 적응시켜 선행진도 빼고 있는 저희 형님.. 저 볼 때마다
한걱정하십니다. 언제까지 동서 손에서 놀 게 할 거냐고.. 중학교가면 과목도 많아 혼자 공부해야 하는데
그렇게 끼고 하다가 큰일 낸다고..잘 할 수 있는 애가 엄마 욕심때문에 더 못할 수도 있다고.. 이제는 전문
가한테 맡겨보라고.. 형님 말로는 가르치는 방법이 틀리더라 합니다.
또래랑 떡볶이도 사먹고 재미있게 학원간다고 이제 그만 애 잡으라 합니다. 일대일로 애가 얼마나 숨막히
겠냐고..것두 동서욕심많아 애 잡을텐데.. 애 지치게 말고 학원서 반반 건져도 놓아주라 합니다. 근데 4학년부터 중학수학푼다던 조카 아주 잘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숲에서 길을 잃었는데 그냥 헤매는 것보다 지도나 나침반이 있으면 좋겠지만..나침반이 가리키는 대로
길을 찾는 게 현명하겠지만 그래도 아이에게는 엄마의 손이 더 믿음가리라 확신 하나로 끌고 온 제게
많은 생각들은 하게 합니다.
이제 수능까지 6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어떤 결정이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선택일 지.. 엄마라는
자리가 참 버겁게 느껴집니다. 지나친 교육광풍이 다 자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엄마마음일텐데
큰맘먹고 내 옷 하나 장만해야지 하고 백화점 나섰다가 아이 책 사들고 오는 대한민국 대다수 엄마들이
자식교육에 미친 극성엄마로 매도되어지는 현실도 답답합니다.
제가 너무 조급한 걸까요?
제 어리석은 판단이 아이를 그르칠까봐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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