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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비님, 또 사춘기를 지내거나, 지난 엄마들 조언 좀 주세요

  • 건빵맘
  • |
  • 2009-05-20
2

사춘기에 들어서고 있는지 몹시도 엄마의 마음을 힘겹게 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점점 말수가 줄어들면서, 자기의 어떤 요구에 대해서 오케이를 하지 않으면 몹시도 불만스러운 듯

입을 내밀고 그 감정을 오래 지속시키는 것이...

옆에서 지켜 보는 마음이 참 힘듭니다.

 

주말에 야구장을 가느라 일주일에 한번 하는 오락을 30분 부족하게 했습니다.

그 다하지 못한 30분을 하게 해달라기에,

공부하느라 못한 것이 아니고 야구장에 놀러가느라 못한 것이니

그건 안되겠다고 한 것이 우리 모자의 대화의 요지였지요.

그런데 자기의 요구가 승인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에 매우 뚱한 모습으로 오늘 아침까지 지속하더라구요.

전에는 아침이면 다 잊고 밝은 얼굴이던 아이가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참 힘겹습니다.

공부는 집에서 하느라 학원에는 다니지 않고 있구요.

집에서 해도 널널한 일정은 아닌 편입니다.

밖에 나가서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로, 담임선생님께서도 아들 참 잘 키우셨다는 말씀을 하셨구요.

동네 아줌마들도 "**보면 침흘린다"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내 착한 아들이 어디로 가는 건가 싶어

참으로 우울하고

어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7살 아래인 동생을 참 예뻐하던 아이인데, 요새 부쩍 동생한테도 화를 잘 내구요.

 

사춘기의 특성이 나타나는 구나 하고 마음을 다 잡고 있지만,

구체적인 생활에 나의 생각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무엇보다,

내 기준에 정당하지 않다 생각되는 것을 아이가 요구할때

그것에 no를 하면 아이가 보이는 반응...

그것에 어찌 대처해야 할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오냐, 오냐 할 수 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제 6학년, 갈 길이 먼 것인가요?

나 역시 털털하고 통이 큰 사람은 아닌지라,

아이의 변화에 몹시도 고민이 됩니다.

 

엄마표로 공부를 병행해 나가는 것 조차도 고민이 되구요.

엄마를 그냥 좋은 모습만 보이고, 공부는 학원에 맡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까지...

공부하는데 아직은 문제는 없습니다.

스케줄에 따라 혼자서 척척 해 가는 것에는 별로 트러블이 없습니다.

 

제 질문의 요지는 무조건 오냐 오냐 할 수는 없는데,

그,러면 불만스러워 하고.... 어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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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빵맘
  • |
  • 2009-05-22 19:30
답댓글

직장 관계로 2박 3일 집을 비웠네요. 1년에 한번 있는 일이지요.

오늘 들어와 보니,

예전 같은 밝은 얼굴로 아들이 엄마를 맞아 줍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종알종알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해줍니다.

그 말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이제 떠날날 얼마 안 남은 아들이 제게 남겨주는 소중한 무엇인 듯 말이지요.

 

기다려 주고, 변함없이 예뻐해주고, 모른 척해주고....코코아 님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geni5님, 이제는 점점 간섭을 줄이고, 아이에게 그 삶의 영역을 내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쉽진 않지만요.

 

노력해야 겠습니다.

게시판에 들어와 숨을 다시 한번 고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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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i5
  • |
  • 2009-05-22 08:43
답댓글

작년에 저와 큰 딸이 겪던 상황이군요.

아이가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라면 또 자기 맡은 일을 해냈던 아이라면

옆에서 많은 간섭이 더 감정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엄마도 현재의 삶 속에서 나약한 존재이고 예전의 너에게 했던 행동 중에

상처를 준 것이 있다면 사과한다고...진지한 대화를 나눴어요.

한참 사춘기가 심할때라 바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 했으나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정말 산고의 고통을 맛보는 듯한 애간장 녹이는 시기였지만

그 시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스스로 해내는 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지 몰라요.

분명 아픔만큼 성숙해 있을테니 멀리 보시고 내 아이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보세요.

 

참, 남자 아이라면 아빠와의 관계에서 해결점을 찾아도 좋을 것 같아요.

평소 아이에게 보이는 부부의 관계도 점검해 보세요.

서로를 존중해 주는 말투로 생활하는지, 혹은 일방적으로 한쪽이 종속되어 있진 않은지..

부부가 행복하면 아이들은 따라서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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