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학원을 하나도 다니지않고
엄마인 나는 조그만 수학공부방을 하고있고
그 덕인지 둘째는 초등4 교육청영재교육원을 올해 다니고 있으니...
당연히 엄마의 주도하에 학습에 매진하고 있는 엄마표로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실지로 둘째 반모임 엄마들과 점심을 먹으며 내가 **엄마고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
그러면 그렇지,엄마가 수학을 가르치니 아이가 잘하는게 당연하다며 입모아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제가 아이들을 잘 지도해서 일까요?
지난 2년여동안은 겨우 생활비 벌자고 작은 금액의 초중 출장과외와 파트학원강사를 하며
밤11시넘어 들어오는 날이 많았고 비는 요일은 동네서 아이친구들을 묶어 게임, 사고력수학같은
여느 동네학원과는 다른 형태의 수업을 해왔었죠.
그러다 작년 초부터 만 1년 반째 공부방수업만으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그리 넉넉지않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몇년째 사업이 신통치않아 집에서 컴퓨터만으로 남은 사업들을 유지하고
저대신 주방일을 도맡아시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6 이였던 큰 딸아이는 진하게 사춘기를 겪으며 제마음을 들었다놨다했었고
올해는 아빠와의 사소한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잘한게 무얼까요?
큰아이 유치원때는 아이가 미술에 소질있다고 엄마가 직접 아동미술 공부하러 다니며
아이에겐 별로 가르쳐주지않고...
좀 지나선 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고 전집 사들이면서 평생교육원서 독서지도자 과정 배우고
그 역시 나만 알고 있을뿐 아이와 제대로 책읽기도 안하고...
교구는 철철히 사주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아예 직접 교구 홈스쿨공부방을 차리고...
이역시 다른 아이들과 팀이 되지않으면 굳이 내아이 끼고 가르치게 되진 않았어요.
돌이켜보면 그 모든일은 내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뭔가를 만족하고 내가
할수있는 일을 찾기위한 나자신의 탐색기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찾은게 전공과는 다른 수학이라는 분야였죠.
우연히 홈스쿨시스템을 통해 만난 언니의 소개로 초 중 아이들 방문과외를 소개받으며
20년 가까이 들춰보지도 않던 중학수학을 가르치게 됐고
아이들과 어머님들에게 편안한 인상을 주어서인지 수학을 전공하지도 않은걸 알면서도
많은 소개로 이어졌죠. 그러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사고력학원 파트강사로도 일하며
신입교사과정서 파릇파릇한 수학전공자들을 제치고 1등으로 수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가 큰아이 3~5학년.. 아빠가 자상하고 가정적이라 일찍 퇴근하고 저녁은 차려줬지만
학원도 못다니고 낮시간동안 3살 어린 동생과 참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겁니다.
그러다 바깥일을 줄이고 공부방을 하며 집에 돌아온 엄마는 이미 때를 놓쳐, 아이와의
거리를 회복하기 힘들었던거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생활적으로는 없는 살림에 사정이 생겨 우리집서 숙식하는 20살
시조카딸이 1년반을 지냈고, 남편일은 어려워져 내 일을 늘리다 생긴일이니 남편도 많이
원망하고.. 부부싸음도 많았고...
그러다 터득한게 아이나 남편을 바꾸려하지 말고 나를 바꾸자였죠.
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불같이 분노하며 화내는 성질이 있던 저는 마음을 다스리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 기도 역시 "내 남편,내 아이 잘되기를"아니라 내자신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지금의 저는 정말 평안하고 행복합니다.
먼저 마음부터 평안과 행복을 찾으니
정말 주변 상황도 마음의 느낌과 같은 행복한 환경으로 바뀌더군요.
우선 작년말 제 공부방아이들 3명이 영재교육원을 준비했는데 3명 모두 영재교육원에 합격했고...
그 중 제 둘째 딸아이도 있습니다.
그 덕에 공부방 학원생도 2~4명 소그룹 주1~2회 수업인데 40여명이 시간대 별로 꽉 차서
엄마들에게 과분한 선생님 대접 받으며 상담하고 있고
큰 아이와는 학교 선생님들 얘기나 문제집관련 얘기지만 그런대로 대화가 통하고...
이번 첫 중간고사도 학원도움없이 엄마가 수학선행한번 시킨것 없이 인강도 듣지않고
정말 나홀로 공부해서 평균 91 받았습니다. 반에서 3등
그래도 자기가 계획한 목표가 있는지 엄마는 잘했다 하는데도 실패요인을 찾아냅니다.
남편과도 오전에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 대화할 시간이 많아 오히려 지겨울 정도입니다.
너무 긴 얘기를 했지만
나같은 경우도 엄마표라 해야할지 몰라 올려봤습니다.
주변서는 둘째가 영재교육원 합격한 이후 엄마가 용의주도하게 시키는 줄 알지만
겨우 생활비와 월세,대출금 대기 바빠 사교육뿐아니라 엄마표교육도 못시키거든요.
요즘 큰아이는 학교 수행평가 예쁘게 해가기 바쁘고
공부는 부모의 간섭을 싫어해 스스로 계획 세워 합니다.
전 필요한 문제집 사주거나 어려워하는 수학문제 물어볼때만 알려줍니다.
그마저도 엄마의 도움받기를 싫어해 이번 중간고사는 수학을 제일 못 봐서 85점
그래도 감사합니다. 엄마 자존심 내세우려 애를 다그쳐 가르친게 아니라 자기가
혼자서 할만큼 하려다 나온 점수니 혼낼 이유가 없죠.
둘째는 2명과 함께 제가 가르치는 수학수업 주1회, 매주 수요일 영재교육원 다니는 것 말곤
책읽거나 종이접기 만들기 뜨개질하며 빈둥거리는 편입니다
.
집에서 시간이 많아진 아빠덕에 요즘 영어에 불붙여 시작하려고 하니
이젠 엄마표가 아니라 아빠표가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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