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표든 학원표든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엄마표의 장점을 설파하며
엄마표의 여러가지 노하우를 공유하는 공간이긴 하지만,
저는 반대로 엄마표가 주는 우울감과 폐해도 들여다 봐야 한다는 쪽입니다.
엄마표가 부정적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본능적인 존재입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사회적인 창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과 다르게
엄마는 아이에게 밥과 같은 존재,
그야말로 본능이 통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본능적인 존재에게 학습의 모든 것을 습득하는 것이 올바른가 입니다.
엄마표로 성공하신 분도 있으나 기질적으로 엄마표가 안 맞는 아이들 많습니다.
차라리 제 3의 성인과 학습의 관계를 맺는 것이 아이의 학습적 효과를 올리기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엄마들이 엄마표의 짐으로부터 좀 벗어나길 희망합니다.
엄마의 삶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엄마표의 많은 부분은 아이만 초점에 맞추고 있습니다.
엄마표를 하고자 하는 엄마들의 삶이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엄마표를 하는 많은 엄마들은 본인의 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자기만의 일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현재의 엄마들은 과연 그런 기대를 받지 않고 성장해 왔던가요?
지금 3,40대 엄마들이야말로 가장 본격적으로 교육 받은 여성들입니다.
과거보다 사회생활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고,
다음 세대 딸들에게도 그런 여성상을 많이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엄마들이 일과 살림과 교육까지 완벽하게 해 낼 수 있을까요?
스스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 성공하신 여성 교원들은 연구실에서 밤 10시까지 공부합니다.
때론 갓난 아이를 두고 외국 유학 몇년씩 다녀 오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집착을 많이 하는 여성들(아이 교육을 이유로)은 직장에서 무능력한 여성으로 취급받기 쉽습니다.
미래의 딸들이 자기 직업을 갖고 살아갈 때...
일과 엄마표 아이 교육의 두가지 짐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엄마표가 최선이다고 말 할 수 있는가요?
지금 엄마표를 완성 시킨 세대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교육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그런 교육 수혜를 받은 386 여성이 역설적이게도 사교육의 화려한 시장을 만들어 냈다고도 합니다.
(사교육 시장을 활발하기 만들 주범이 엄마들이라고 말해야 할지는 조심스럽습니다.)
공교육이 죽었다고 하는데,
일반 공립학교 다니는 저희 아이들 수업의 질이 낮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오히려 돈 한 푼 안 내고 공립 학교를 보내면서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과 좋은 수업을 받아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엄마표만 주장하지도 학원표만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할 문제이고,
어느 교육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인가를 주장할 수 있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다만, 엄마표를 하시는 분들이나 하지 못하는 분들이
내 아이의 교육의 결과에 너무 많이 자책하지고, 책임지지도, 죄의식을 갖지도 말았으면 합니다.
고비용의 사교육을 시킬 수 없어서 엄마표를 수행하더라도 아이의 교육 전반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으로부터 좀 벗어나서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엄마들의 삶이 너무 안쓰럽지 않습니까?
엄마는 밥이자 집입니다.
아이에게 본능을 나눌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엄마표를 기획하면서 엄마가 너무 많이 앞서가는 것보다
본능을 채워주는 엄마의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을 봅니다.
엄마의 삶이 과거와 달리 많이 변했습니다. 또 집집마다의 사정이 너무 다릅니다.
고학력자 3,40대 여성들이 자기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는 것은
우리가 다음 세대 딸들에게 희망하는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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