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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위로가 되는 못난 엄마

  • 못난이
  • |
  • 2009-05-15
1

하니비님도?

 

얼마전 오랜만에 지인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외고를 다니던 귀한 아들이 서울대까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외아들 금쪽같이 아끼시고 온갖 정성을 기울이던 모습이 참 귀감이 되었더랬는데, 오히려 침울해 있으시더군요. 왠지 모를 허탈함에 우울증까지 왔다고... 그분 역시 학교에서 강사로 자신의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더이상 엄마의 손을 빌리려 하지 않는 다는 그 것 하나가 본인을 힘들게 한다고 하더랍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는 것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아이의 삶에 엄마인 나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이 맞는 것일까?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것은 어쩌면 지금 제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스스로 위안을 받기위한 핑계일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어렸을때는 온전히 나의 모든 열정을 아이에게만 쏟아부었다가 아이가 커나가면서 나의 일이 생기고 소홀해졌었거든요. 그때 마다 찾아오는 죄책감(?)에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 "아이는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한다. 엄마인 내가 언제까지 쫓아다니면서 도와줄 수있지는 않다..."

 

힘들어하는 지인을 보면서, 하니비님을 보면서 다른 한편으로 위안을 받는 제가 너무 못났을까요?

힘내시라고 응원을 보냅니다만, 두분보다 열심히 아이들 뒷바라지를 못한 허접한 엄마로써 조금만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하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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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9-05-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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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 엄마들도 아이 대학 보내면 다른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몸이 아픈 엄마들이 많아요.학부모 중에는 갑자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특히 자신의 일이 없이 아이들에게만 매달린 엄마들의 경우가 그래요.

이젠 모든 것 벗어던지고 훨훨 날아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이제 40대 중반이지만,엄마의 인생을 모색해 보기에는 ....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있고

대학보낸 아이들 로드매니저 해주는 엄마도 있죠.

성취감 만큼 상실감도 크다고 해요.

저는 아직 작은 애가 남아서 자유롭지도 못해요.

아이 대학 면접날 엄마들이 모두 따라 올거라 생각했죠.

아니더군요.아빠가 따라온 애들도 많고 처음오는 학교 늦을까 새벽부터 전철탔다가

졸아서 정거장을 놓칠 뻔한 애들도 있고...

우리 애도 독립심이 강한 아이인데,제가 문제라는 생각도 해요.

이라크 전쟁 당시 종군 기자로 전쟁터로 떠났던 강인선 기자의 기사를 읽으며

과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일까? 궁금했어요.그후 하버드로 유학가고 미국 워싱턴 특파원까지

헐...그분의 딸이 지금 고3인데...'예비 고3 워킹맘의 비애'를 쓴 기자죠.

그분의 딸은 독립심도 강하고, 당차고, 공부도 잘하고...'엄친딸'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엄마를 닮아 그렇다고 하더군요...

지금 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아이는 스스로 커가는 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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