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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에서 자식중독으로...

  • 하니비
  • |
  • 2009-05-14
4

몇년전 중등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엄마표에서 자식중독으로... 이제는 정말 내 인생을 찾고 싶습니다.

요즘 엄마표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50대를 바라보면서 내 인생을 찾고 싶지만 이미 늦었을까요?

아직도 아이들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 그룹 영어에서 따라가지 못해 잠시 봐줘야지...하고 시작한 엄마표 공부

큰 아이 대학 보낸 후 찾아온 허탈감...

참으로 열심히 엄마표로 살아왔다는 생각이들어요.

뭐든 하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는 성격이거든요.

내 자식 교육은 반드시 내 손으로...라는 강박관념으로 살았어요.

지금 이시간에도 작은 아이 수학 채점 해주고 토플 오답 체크하고...

제가 너무 열심히 했던 까닭일까요? 이젠 조금 지쳐서 작은 아이에게 늘 미안합니다.

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지...

제가 아니였어도 아이들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잘 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나경원씨를 보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이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식을 키우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 않은가...

물론 그녀의 국회진출이 장애아를 위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보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간절히 원하는 자식을 살짝 뒤로 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

 

작년 미용실에서 우연히 본 잡지의 동창 소식도 한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학창시절 큰 야망을 가진

학생이었고,mbc 아나운서를 하면서 그녀는 쭉~뻗어나가는 듯 하였다.하지만 결국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들을 포기했지만 독일대사가 "당신의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서 커피나 타 먹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앞두고  학위를 마치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보았다.

 

쑥쑥의 히플러님도 내가 부러워하는 분중의 한분이다.아이들이 어려서 한참 뒷바라지 해야 할 시기에

일도 많이 하시고 책도 쓰시고 학위도 받으시며 늘 바쁘게 움직이는 그 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내 친구도 아이를 셋 키워가면서 뒤늦게 공부한다.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한다.

밥먹는 시간을 아끼려고 햄버거먹고,열이 나서 보채는 늦둥이 막내를 업고 논문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두린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사립대 박사과정 등록금과 책값,도우미아줌마비용등 월급장이 남편 소득에서 어떻게 용기있게 지불할

수 있는지...세 아이들 장래의 교육비는 어떻할거냐,애들 공부  봐주라고 하면 "나는 그렇게는 몬산다"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 아!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그녀는 하고 있다.

 

 

결혼후 40대 중반이 넘어서기까지 내게도 몇번의 기회가 찾아왔다.하지만 몇번의 나를 위한 좋은 기회를

모두 거절하였다.나의 두 아들 인생이 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도

않았다.물론 7년전부터 전업주부는 아니다.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은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일이

과연 나 자신의 성취를 위해 하는 일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결국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경제적

으로 큰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야망있는 아들을 위해 하는 일은 아닌가...라고 솔직하게 생각도 해본다. 

일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스카웃제의가 몇번 들어왔을때 거절한 이유는 둘째 아이때문이었다.로드매니저는

해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3까지는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다.학교에서 돌아와 빈집에 들어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걷고 싶던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서도 아이생각을 했다.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하며

살아갈만한 도시인가...뉴욕 빌딩의 숲속에서도, 스타벅스에서도 남편과 자식이야기만 했을 뿐 나에게 뉴욕의

낭만은 조금도 없었다.아...나도 나로 살고 시퍼라! ㅠ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도 스스로 잘 커나갈 것인데,난 왜 자식중독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는 것인가?

 아이들이 하나씩 이루어내는 성과에 도취되어 내가 할 수 없었던 그 많은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으며

행복해 하는 것일까?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내 정신과 신체의 모든 면에서 능력이 저하되고 있음에 요즘 상당히

우울해 하고 있다.그러면서 내 인생도 다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무채색빛 내 인생을 자식들로 인하여 화려한 빛깔로 물들일 수 있을가? 그건 아닐 것이다.신혼초 남편 공부

뒷바라지 하면서 공부가 끝나면 내 인생도 변화가 올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였다.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졌다는 느낌에 상실감을 느꼈고 카톨릭이라는 종교로 또 다른 나만의 충족감을 얻으며 극복하였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꿈꿀 수 있을까? ..........봄은 봄인가 보다.

 

 

 

 

 

 

 

 

 


: 하니비님의 글입니다.
>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 엄마표로 아이들을 키운 제가 동감하는 글입니다.^^
> 엄마표에서 아이표로 바뀌었지만 아이들의 매니저 역할에 솔직히 부담을 느낍니다.
> 우리 애들은 정보를 주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스타일 이지만 그래도 솔직히 힘이 듭니다.
> 얼마전 '우리가 재벌인가요? 아이를 또 낳게?'라는 신문기사를 읽고 슬픔을 느끼고
> 이 기사를 읽으며 비애를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 '엄마표' 라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신 적은 없나요?
> 엄마표라서 행복했고,성취감도 물론 많이 느꼈습니다.
> 엄마표 끝이 없습니다.
> 대학가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 그러나 엄마표의 중독성은 강합니다.
> 아이들도 부모 의존적이 되고 부모는 아이를 매니저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시달립니다.
>  
> 오늘로 엄마표의 막을 내려야 하나...
> 중학생 정도 되면 엄마들 모임에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 "니 인생 니가 살고, 내 인생 내가 산다" 무책임한 말일까요?
>  
[열린세상] ‘엄마표’의 양면성을 경계하라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서울신문 원문 기사전송 2009-05-14
>  
>  
> [서울신문]요즘 유행하는 표현 중에 엄마표라는 말이 있다. 엄마표영어, 엄마표교육, 엄마표여행 등 인터넷, 방송, 출판물, 강의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말이다. 엄마표라는 말을 매체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에 담긴 좋은 뜻과,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다. 엄마표의 유래는 아마도 엄마표도시락, 엄마표김치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고 필자는 추정한다. 즉 엄마표란 ‘엄마의 정성이 담긴’이라거나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엄마가 직접 하는’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요즈음 사용되는‘엄마표’의 의미도 다르지 않다. 다만 엄마표가 수식하는 명사만큼은 바뀌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엄마표는 항상 ‘영어’, ‘과외’ 등 학습과 관련되어 주로 사용된다. 엄마의 역할이 변화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듯하다. 최근 한 사교육관련 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엄마표영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무려 89%였으며, 엄마표영어 관련 서적들이 수십만부의 이례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우리사회에서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은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신사임당에서부터 최근 하인스 워드, 김연아에 이르기까지 사회에서 성공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인물 뒤에는 현명하고 희생적이며 의지가 굳은 어머니가 있었다. 학습지광고에서 지극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어머니는 가장 좋은 선생님입니다.”라고 끊임없이 속삭일 때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식 성공시킨 어머니를 칭찬하고, 부러워하며, 배우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국내 토종으로 아이비리그에 합격시켰거나, 학원 안 보내고 토익 만점 받았거나, 모두 일류대학에 입학한 자녀를 둔 어머니는 예외 없이 인기강사가 되거나 베스트셀러 작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는 프리미엄을 얻게 된다. 자녀의 성공을 일군 자타공인 엄마표의 승리인 것이다.그러나 엄마표의 숭고한 정신과 화려한 성공담 이면에는 기혼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사회적 요구가 숨겨져 있음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엄마표에 대한 대중매체의 호들갑은 대다수의 평범한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자식성공은 내가 만들어 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을 떠안기며 이른바 슈퍼맘 신드롬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또한 그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자녀를 길렀으나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그간의 헌신과 노고를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육아, 살림, 경제활동에 더하여 성공적 학업성취까지 요구하는 과도한 희생의 강요는 이 시대 젊은 한국여성에게 강박증, 과도한 사교육 지출, 나아가 출산·결혼기피 등을 조장하고 있다. 자녀들에게만 엄친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엄마들에게 엄친아를 소개하고 강요하기를 지극히 즐기고 있다.엄마표교육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의존형 교육방식에 있다. 과거에는 대학에 수석합격을 하면 그 학생의 공부법에 관심이 있었으나 지금은 어머니의 학습매니저 역할에 더 주목한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했다는 대답보다는 특별한 방식으로 아이를 지도했다는 말에 더 솔깃해한다. 평생 해나 갈 공부에 자기주도성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도, 어머니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학습을 지향하게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엄마표 학습이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쌓아가는 자녀 스스로의 학습법만큼 강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학습주도성은 대학입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우리 사회는 우리나라 교육의 비뚤어진 점을 비판하면서도 그 원인을 또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엄마표보다는 학습자 자신의 브랜드를 귀중히 여기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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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9-05-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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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혼내다가 점점 분노가 생길떄  제가 화들짝 놀래요

내 정신건강이 좋지 않구나..

떄로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정신적으로는  젤 건강할지도 몰라요..

자식에게도  많은 관심을  주위에게도 많은관심을  오로지 자기자신에게  소홀한 사람이  젤 위험합니다..

 

어릴적에 읽었던 동화가 생각나요 톨스토이작품인데... 제목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엿던가??

천사가  가난한집 어머니의  영혼을 가지러 왔다가  고아가 되게 생긴 간난 아이와  또다른 아이에게  연민을 느껴   빈손으로 하느님꼐 가지요.. 

결국 엄마의 영혼은  가져가게 되고  두아이인가??  가  홀로 남습니다..

그래도  세계는 지속됩니다..그래도 인생은 흘러가지요

 

배우지도 않은 수학 문제를 숙제로 가져왔습니다  결국 집에서 선행을  해라라는  선생님의 공개적인  압력으로 느꼈어요    학교와 맞춰가지 않을때  받는  여러가지는  아이가 충분히 느꼈습니다

엄마표로 아빠표로  지식을 가르칠려면  공교육이 몬 필요가 있는지...

이왕 손대기 시작하믄  학교보다 더나은 사례가 얼마든지 있으니  애들과 사회적관계를 제외하믄  학교갈 이유가 있는것인지....

대체 학교교육에는 가이드라인이  없는것인가?

아주 분노가  넘칩니다

 

가끔은 부모로서의 역할이 어떤것인가 생각합니다

행동으로 뒷바라지 않해도  아이에 무관심해도  무형의  사고만 물려줘도  충분하지 않을까?

원하는 삶을 열심히  사는  부모를 볼떄에    주위사람들과  넉넉한 관계를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질높은 인생을 사는모습을 보여줄떄에   수학문제 하나  같이 풀지 않아도   영어책하나  사주지 않아도  최고의 부모가 될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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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09-05-15 08:46
답댓글

넘 기나긴 시간을 첫째에게 쏟을 열정에 둘째를 또 이끌어 가실려니 안 그렇겠어요?

하늘에 계신 그 분이 계시잖아요

가정을 똑바로 세우신 바로 그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보기엔요

기도해요 백조처럼이래도 하니비님처럼 살게 해 달라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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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현주
  • |
  • 2009-05-15 06:55
답댓글

하니비님, 언제 한 번 쑥쑥 엄마들을 위해서 시간 좀 내주세요.

그냥 편안한 얘기 도움 되는 얘기 풀어내주시면 좋을텐데.

쑥쑥 엄마들의 열광이 벌써 상상됩니다.

중등의 햇살, 하니비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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