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적이 고민이라면, 그래서 쑥쑥에 들어왔다면...
우선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워보니 성적보다 중요하고 우선시 되는 것이 훨씬 더 많더군요.
아이가 건강하지 않다면...
아이의 인성이 바르지 않다면...
아이의 가정환경이 문제라면...
아이의 교우관계나 학교생활이 문제라면...
그야말로 아이의 성적이 문제가 아닙니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이렇게 많은데
이 모든 것에 별탈없어서 가장 나중 문제인 성적을 고민하는 것은 차라리 행복한 것 아닐까요?
아이의 5학년 여름방학 때 제가 잠깐 서울에 나왔었지요.
그런데 아이의 이가 듬성듬성 없는 것이었어요.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가보았더니 6개나 이가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빨리 큰병원으로 가서 교정을 받으라고,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하시더군요.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도 아니고...세 개도 아니고, 여섯 개가 나오지를 못하고 있는데
그걸 알아보지 못했다니...
엄마가 아이를 돌보지 못하면 이런 것일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 (제가 서울로 막 돌아왔을때)
아무래도 아이의 자세가 이상해서 ㅇㅇ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았지요.
원장선생님께서 저를 질타하시면서
도대체 아이가 이렇게 될 때까지 엄마는 무얼 하셨냐고 물으시더군요.
엄마인 저는 내 공부에 바빠서 몰랐노라고 어떻게 말 할 수 있었겠어요...
죄책감에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렸지요.
아이의 척추는 S자 형태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습니다.
교정치료로 안되면 교정기 착용에 들어가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성장기 아이라서 키에도 영향이 크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화목토 6개월간 교정병원에 다녀오는데
차가 막히고 치료를 기다리는 날엔 4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았을 당시조차 제가 일을 하느라고 아이 혼자 병원에 다녀야 했어요.
아이는 엄마인 제가 없었던 초등시절 내내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했더군요.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여러가지로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아이에게 다른 문제가 생겨본 어머니들은 아실 겁니다.
성적고민만 하는 엄마가 얼마나 부러운 지를...
아이의 성적이 고민이신가요?
그렇다면 일단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큰 문제없는 지금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부터 갖고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요...
(저도 이 마음 잃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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