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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감사하는 마음으로

  • 야옹맘
  • |
  • 2009-05-13
11

지금 성적이 고민이라면, 그래서 쑥쑥에 들어왔다면...

우선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워보니 성적보다 중요하고 우선시 되는 것이 훨씬 더 많더군요.

아이가 건강하지 않다면...

아이의 인성이 바르지 않다면...

아이의 가정환경이 문제라면...

아이의 교우관계나 학교생활이 문제라면...

그야말로 아이의 성적이 문제가 아닙니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이렇게 많은데

이 모든 것에 별탈없어서 가장 나중 문제인 성적을 고민하는 것은 차라리 행복한 것 아닐까요?

아이의 5학년 여름방학 때 제가 잠깐 서울에 나왔었지요.

그런데 아이의 이가 듬성듬성 없는 것이었어요.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가보았더니 6개나 이가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빨리 큰병원으로 가서 교정을 받으라고,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하시더군요.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도 아니고...세 개도 아니고, 여섯 개가 나오지를 못하고 있는데

그걸 알아보지 못했다니...

엄마가 아이를 돌보지 못하면 이런 것일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 (제가 서울로 막 돌아왔을때)

아무래도 아이의 자세가 이상해서 ㅇㅇ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았지요.

원장선생님께서 저를 질타하시면서

도대체 아이가 이렇게 될 때까지 엄마는 무얼 하셨냐고 물으시더군요.

엄마인 저는 내 공부에 바빠서 몰랐노라고 어떻게 말 할 수 있었겠어요...

죄책감에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렸지요.

아이의 척추는 S자 형태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습니다.

교정치료로 안되면 교정기 착용에 들어가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성장기 아이라서 키에도 영향이 크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화목토 6개월간 교정병원에 다녀오는데

차가 막히고 치료를 기다리는 날엔 4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았을 당시조차 제가 일을 하느라고 아이 혼자 병원에 다녀야 했어요.

아이는 엄마인 제가 없었던 초등시절 내내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했더군요.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여러가지로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아이에게 다른 문제가 생겨본 어머니들은 아실 겁니다.

성적고민만 하는 엄마가 얼마나 부러운 지를...

아이의 성적이 고민이신가요?

그렇다면 일단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큰 문제없는 지금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부터 갖고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요...

(저도 이 마음 잃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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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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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인
  • |
  • 2009-05-17 23:41
답댓글

큰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요즘 아이들중 허리가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은가 봅니다. 우리 큰아이도 늘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언젠가는 큰 맘먹고 큰 병원에 가서 큰 돈들어 MRI 촬영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그거 아세요? MRI 라는 거 찍어서 이상이 없으면 고스란히 보험의 혜택이 없이 그 큰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거... 그래도 이상이 없다는데 그저 감사합니다..했습니다.

그렇게 건강 요소말고도 정말 인성부분이나 기타 부분에 대한 고민도 무시할 수 없는 시기인 듯합니다.

어쩔때는 그저 건강하고 바르고 밝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구요.

밝게 웃고떠드는 순간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계속 되네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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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09-05-14 17:01
답댓글

자식을 위해서 접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무심한 부분도 많습니다.

아차 싶으면 벌써 일이 벌어진 상태로 우리 엄마들이 어쩌면 자식보다 더 열정을 갖고 한곳에 몰입하는 것이 아닌지...

가슴이 아프면서도 제 모습다시 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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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맘
  • |
  • 2009-05-14 22:02
좋은 부모 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것인 줄 아이 키워보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어요.
저의 부모님 세대에는 어떻게 많은 자식들 키우셨는지...
나중에 아이에게 덜 미안한 부모가 되고 싶은데...어렵네요.
김연아어머님도 자식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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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 엄마
  • |
  • 2009-05-14 01:23
답댓글

정말 공감합니다. 내 공부하자고 아이들에게 신경질 부리는 엄마, 여기 또 있습니다.

저도 너무 늦게야 아이 척추가 휜 걸 알았어요. 돌이켜보니 주변에서 아이 자세가 좀 이상하다고

말을 했었더라고요. 제 일 하느라 귓등으로 들었는데...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저희 애는 평소에 자세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믿거라 했지요. 지금은 보조기 착용 6개월째입니다.

처음엔 하루종일 착용하는 보조기를 했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불가능하더군요.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다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서 저녁에만 하는 보조기를 하고 있어요.

중학생이라 늦게까지 공부하는데 불편한 보조기를 차고 앉아있는 걸 보면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그래도 수술 받을 지경이 되기 전에 발견한 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정말 아이가 건강하게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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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맘
  • |
  • 2009-05-14 13:04
아...그 마음 제가 너무나 잘 알지요.
아이 때문에 운 건지 저의 죄책감 때문에 운 건지...정말 가슴 아팠어요.
그래요, 저도 수술 안받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데,
다시 나빠질까봐 여전히 걱정은 남아있지요.
아무쪼록 님의 자제분도 빨리 좋아지길 기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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