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아니지만 일부러 많이 해본 말중의 하나이다. 일부러라는 뜻은 내가 혹시 잊을까봐, 경시할까봐, 지나칠까봐, 스스로에게 하듯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네가 믿고 의지할 데라곤 학교가 전부다.]
이젠 내가 그만 널 널 자유하게 한다라는 나름 깊은 속내가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자유를 움켜잡을 수 있을지에 패를 던져본다는 의미가 더 크다. 엄마표, 문제집표, 과외표, 학원표, 각종 학습도구표...등등이 아이들 주위를 포섭해서 빠르고, 쉽고, 불안하지않게 하는 따위들의 변명을 앞세워 정작 우리 엄마들이, 내가, 무너뜨리고 있는게 있다. 학교라는 곳을 오늘 게시판에 올려본다.
내가 많이도 오해하고 있는곳,
내가 많이도 두려워하는곳,
내가 많이도 불신하는곳,
내아이가 많이도 오고가는 곳....
온라인에서 돼지띠모임이라든가, 돼지, 71이란 숫자만 봐도 다 내 친구인것같아 반갑다. 일면식 한번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이리 반가운 걸까, 의심 한번 없이 친구가 금방 모이고 만들어진다. 나에게있어 세상에 동갑내기가 있고 동시대에 엇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라는 것은 내게 적지않은 힘이 되어주고 있다. 내게 이런 감정이 계속적으로 질리지않도록 해준 처음은 무엇이며 어디일까, 애써 생각해본다.
엄마들이 동시에 배가불러 그해에 동시에 친구를 만들어 준, 바로 그 해 그 만남을 최초로 주선해서 일면식 없는 동갑내기들을 맞선장에 모이게 한 곳이 어디인가,
내 아이를 낯선사람에게 맡겨놓고선 가장 맘 편히 집에서 커피타임 즐기고 쑥숙에 들어와 앉아있을수도 있게 해준 곳이 어디인가,
입을 모아 구구단을 외우고 난생처음 수를 전개하며 풀어해치다가 이번에도 또 묶어보랬다가 하며 옆친구의 인수분해에 웃음도 지어보고 배가 부르든, 고프든 개인차 상관없이 동시에 밥주는 곳, 동시에 배설할 시간 주는 곳, 반 친구 모두가 한 사람을 오랫동안 쳐다봐도 무안하지 않고 오히려 눈을 피하면 혼나는 곳,
친구를 묶어주고, 어른과 아이가 같은 곳에서 어색함으로 만나 눈물 지어 일년을 보내고 성장일기를 쓰고 졸업시키는 곳. 이런 곳을 우린 학교라 부른다.
많이 변했다 하지만, 내가 변한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믿을 곳이 너무 많은 세상, 성장통을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 성장일기를 뒤로 미뤄버리는 세상, 시험성적이 않나오면 부모님한테 미안하고 부모는 남들한테 면목안서는 세상, 이런 넘쳐나는 세상이 반갑지만은 않다. 현실을 무시한다고 많은 분들한테 혼날각오한다. 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처음,초심,기본,개념에 한번 패를 던져보는 것도 나름 차선책인듯 싶다.
애덜아, 너에게 공부라는 것의 쓰임을 알게해주는 곳, 친구를 옆자리에 앉혀주는곳, 추위와 더위에 울타리가 되어주는 곳, 앎이 행복함을 주는 곳, 이기는 것이 승리가 아니라 실수해도 같이 손잡아 주는 곳, 이곳은 네 밖이 아니라 네가 지금 앉아있는 곳, 바로 학교라고 말해주고 싶다.
두서없이 감정이 너무 앞서는 글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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