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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맘님들 제 고민좀 들어주세요(절실해요)

  • 티눈
  • |
  • 2009-05-04
15

안녕하세요

저희 큰 아이는 7세 인데요..아직 한글을 몰라요

맨날 유아게시판만 갔었는데..

거기 아이들은 다 천재같고 ...모두 잘하는 아이들뿐이어서

글 올리기가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유아단계는 다 엄마몫이고 유아때 잘했다고 끝까지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생각해서 별로 고민은 하지 않았는데요...(엄마아빠가 바보도 아니고 지극히 정상이기에)...얘도 언젠가는 때가있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정말 그때가 언제인지...그렇다고 노력을 안한건 아닙니다..4살부터 한글나라 2년정도 하다가(처음엔 복습도 하고 했는데 나중엔 아이가 싫어해서 복습안해줌)....2년정도 하니까 아이도 지겨워하고..선생님도 이렇게 억지로 할바에야 효과없다고 하지말라고 해서 끊었습니다...한 6개월정도 쉬다가 다른학습지 시작했는데 기역니은하는데도 두달걸리고...지금 가나다라...이런것들 하는데....아이는 전혀 흥미도 없고..숙제하자고 하면 넘싫어하고 억지로 하는티가 너무 많이 납니다...때려서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수학학습지도 같이하고 있어서...숙제시키는게 너무 어렵네요..맨날 회초리를 들어야 하고...

정말 억지로 시키고 싶지는 않은데...

7세가 되니까 유치원친구들은 다 글자 읽고 쓰고..친구한테 편지도 쓰고 하는데..얘는 글자를 모르니...유치원수업도 따라가기 힘든것 같아요..선생님이 전화와서 한글모르냐고 놀라시는눈치...겉으로야 여유있는척...천천히 알아도 된다 생각하지만..속으론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영어도 좀하다가 싫어해서 그만...공부는 무조건 싫어하고..티비에 만화만 보고있어요...그렇다고 성격이 좋아 친구가 많은것도 아니고..사실은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친구기분에 맞춰줄줄 모르고 남들이 본인에게 다 맞춰주길 원하는지....놀이터가도 친구들이 괴롭힌다고 얘를 피해다닐정도입니다..사실 작년에도 어디 데려가면 친구때리고 꼬집고 해서 제가 너무 지쳐서 한돌안 안데리고 다닌적도 있구여...요즘도 전화벨소리만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또 유치원에서 누구를 때린건아닌지...꼬집은건 아닌지.....내년에 학교가는데 너무 걱정이 많아요..유치원이야 안가면 그만이지만..학교가서 또 친구때렸다고 전화오는건 아닌지???..저는 남한테 피해안주고 조용한 성격이라..이런일도 사람들과 부딪치는게 너무너무 피곤하네요....암튼 학교가기전까지 한글을 떼야할것 같은데..혹시 한글모르고 학교가면 정말 안되나요???...외계인처럼 될까요??...아니면 본인스스로 알아서 할때까지 지쳐볼까요???..초등학교때 꼴지해도 상관없다 생각하는데..아이가 너무 자신감을 잃을까 두렵기도 하고...

참 작년에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우리애가 학습이 안되는 아이라는 말도 들었어요..선생님한테...정말 지능이 모라자는건지....지능검사를 해볼까요???....위로보다는 정말정말 솔찍한 말씀을 듣고싶어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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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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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눈
  • |
  • 2009-05-07 02:07
답댓글

늦은밤...혹시나하여 들어와봤는데 눈물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눈물이 나는군요...무슨말도 위로가 안되겠지만..저도 친언니를 20여년전에 떠나보냈답니다..지금 제 나이가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언니스스로 선택한거였지만...그러나 자식을 잃은 슬픔은 이것보다 몇만배..아니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수 없으리라 생각되어지네요...

제 아이와의 관계를 풀어보려 차근차근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문제는 제 어린시절도 많은 영향이 있는듯 하네요...7살때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일요일이나 방학이 제일 싫었었죠...한여름 퇴약볕에서 무거운 포도상자를 들고다니면서 포도를 따는일은 정말 힘들었거든요...일요일도 어김없이 밭에가서 일을해야 했고...일이 힘들어 불평이라고 할라치면..어김없은 아빠의 폭언이 이어지고(우리를 항상 나쁜아이들이라고 했고 그 말은 어린 제마음에 제가 정말 나쁜아이라는 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어요..지금 생각해보니..전 전혀 나쁜아이가 아니였는데....)...저녁에 잠들때 항상 오토바이소리에 가슴두근거리며...술취해 들어오신날은 ...상상도 하기 싫네요...난 손으로 귀를 막고 손을 계속 움직여요..그럼 소리가 덜 들리거든요...엄마를 죽이겠다고 부엌칼을 휘두르고...엄마는 밖으로 도망갔고..아침에 언니가 아침밥을 해서 먹고 학교가든 초등학교2학년때의 내모습도 생각나고...학교가는길은 어찌나 먼지..아침에 새벽6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6시 30분에 출발해서 부지런히 걸어가면 겨우 학교도착시간 8시 30분...혹시 오후에 비라도 오는날은 속옷까지 흠뻑 젖어서 집에 갔지요..가끔 엄마가 우산을 들고 마중나오시기도 했지만..워낙 거리도 멀고 아이들도 3명이였기때문에...엄마가 못오실때가 더많았어요...중학교때는 깜깜한 산길을 무서워서 조마조마 뒤도 못돌아보고 집에 갔던일..전 지금도 밤에 그길 가라면 못가요...어른들이 차타고서도 무서워서 혼자 잘 못가는 길이죠...그렇다고 제가 아주 시골에 살았던것은 아니에요..행정구역상으로는 광역시 였지만 변두리여서..저희집은 산골산골...30분쯤 걸어가면 집한채 있고...주변은 산과 밭뿐...암튼 강원도 두메살골같은곳이였어요..여러분은 상상이 안가실꺼에요...공부방이 없어 안방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아버지는 티비안보이게 일부러 공부한다고 말씀하셨지요...저녁에 라면을 끓여놓고 상에 둘러 앉아 있는데 아버지가 술취해 와서 밥상을 엎었던일.....널부러진 라면을 그릇에 담아 놓았는데 그걸 또다시 엎었던일...아이들에게 자신은 돈버는 기계이고 우리들은 돈 쓰는 기계라고 항상 말씀하셨죠...정말 말할려니 한도끝도 없네요...암튼 어린시절부터 산속에 살면서 사람들과 고립되고....농사일에 찌들리고...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이런것들이 어린나를 우울하게 만들었고 아직도 제 발목을 잡습니다...제 어린시절꿈은 빨리커서 여기를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까요.......

이런 유년시절의 우울함과 ...지금은 제가 이지경까지 된것은...육아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신랑(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집에 옵니다..토요일 일요일도 모두 출근하구여...일요일은 조금 빨리와서 8시정도에 들어오고..일년에 추석 설날 제외하고 쉬는날을 고작 3일 정도.)..전 주말이 다가오면 겁이나요...두 아이들을 데리고 토요일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지....집에 있긴 너무 답답해서 밖에 데리고 나가면 아이들은 사방으로 뛰고.(남자아이 둘데리고 외출하기란 그야말로 전쟁입니다).아이들 잃어버릴까봐 자꾸 소리지르게되고.....실내놀이터나 아이들이 많은곳에 가면...다른 아이때려서...그 아이엄마한테 혼나고...저도 아이가 하나면 그애만 바라보고 있겠지만 작은아이도 있다보니 작은애위주로 케어하다보면 큰애는 사고치고...(제 성격이 남한테 싫은소리듣는거 무지 싫어하고...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싫어하고...암튼 제가 소심하고 내성적이여서..다른아이엄마와 부딪치는게 너무 피곤하네요)...기껏 동네엄마 사겨놓으면..아이들과의 트러블때문에...(엄마끼리 아무리 친해도 아이끼리 안맞으니...그 관계가 유지되기 힘들더라구여)...제 아이를 보면 주변사람을 질리게 하는 스타일인것 같아요..유치원선생님도 얘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하시고...동네 친구도 우리아이랑 10분정도만 놀아도 삐그덕대고, 실내놀이터에가도 선생님이 얘는 왜 이렇게 말을 안듣냐하시고, 우리신랑도 큰애랑 있으면 5분도 안돼 싸워요...작은애도 형아랑 놀면 항상 울면서 엄마찾고....학습지 선생님도 자기도 사람인지라...더이상 가르치기 싫다 하시고....암튼 보통애는 아닌듯.....지금 고향이 아닌 타지에 살고있어...차라리 친정이나 시댁이 가까우면 주말에 갔다오면 ..아이들과 저 이렇게 셋이보내는것보다는 덜 지칠텐데...넘 멀리 있어(5시간거리)...시댁이나 친정에 갈 수도 없고..주변에 친척이나 형제도 없어요......그러다보니 제 자신이 육아스트레스에 너무 지쳐서 아이들에게 함부로 한것도 많아요....저나 아이나 모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것 같습니다...여러분 댓글모두 힘이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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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9-05-07 09:06
이 글 올라온 이후 내내 제 마음을 무겁게 짖누릅니다...
혹시 서울에 사신다면 구마다 가정지원센터가 있어요
그곳에가면 심리검사나 미술치료등을 무료로 할 수 있어요
물론 센터마다 아이들만 하는경우도 있고 가족대상도 있고 다양하니 미리 연락한번 해보세요.
딸아이의 경우 사설 기관에서 비싼 돈 들여서 했는데 무료인 가정지원센터에서 한것이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힘내세요...홧팅...
저희 아들 4차선 도로를 장난감 안사준다고 뛰어들던 녀석입니다.
지금요??? 잘하고 있죠...여전히 문제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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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 |
  • 2009-05-06 22:23
답댓글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아픔을 모르지요. 어머니의 글을 읽으며 저는 지금 눈물이....... 제 아이도 사회성이 그렇게 없었어요. 제 아이는 공부는 잘 했고 책을 너무 좋아해서 늘 책만 들고 있던 아이였지요. 그런데 아이와 저와의 관계가 안 좋았어요. 내가 그 애를 많이 사랑했는데, 그런데도 아이와 자꾸 삐그덕 거려지고(...이유가 많은데..) 지금 그 아이 제 곁에 없습니다. 어느날 , 작별 인사도 없이 순식간에 헤어지게 되었지요. 지금도 그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에 피눈물이 납니다. 못다 준 사랑때문에. 이제, 하나 남은 자식은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위로가 되실까요.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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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
  • |
  • 2009-05-06 21:36
답댓글

부모60분 보면 문제아이뒤엔 항상 문제 부모가 있더군요,,

이기회에 님자신을 뒤돌아 보세요,,아이가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에선 학습 절대 안되는거 같습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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