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끝내고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표현을 잘 안하는 아이라 표정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녀석이다.
다 맞았다고 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아이는 이번에도 전교 일등을 할 것 같다.
난 자신에게 수없이 말해왔다.
'일등엄마'라는 달콤한 타이틀에 매달리지 말라고.
그 타이틀에 매달리는 순간, 아이와 나에게서 즐거움이, 웃음이 사라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정말 희한한 성격이다.
인간이 우째 그렇게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 있는지 말이다.
걱정도 없다.
그러니 내가 아들을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아무 탈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타이틀에 매달리지 말라고 다짐한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이가 일등이 되면 숨길 수 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내신에서 만족하지 말고 제발 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게 된다.
중3, 아들의 진로도 나는 걱정된다.
이것도 우리집에서 나만 걱정이다.
요즘 우리나라에 고3 엄마 다음으로 고민 많은 엄마는 중3 엄마라는데,
나 또한 그렇다.
시험 끝나고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언제까지 저렇게 놀 건지 벌써 걱정하는 나 자신을 보니
아무래도 수양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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