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였을까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오늘은 아주 그냥 지겨울 때까지 쑥쑥에서 헤매입니다.)
제게 영어에 대한 동기 부여와 영감을 주신 분은 어머니이십니다. (어찌 영어뿐이겠습니까만...)
그리고 실제로 제가 머리가 더 커서야 느끼게 된 사실이지만 저는 아버지 영어 (적어도 아카데믹한 어휘력)의 끝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 팔순을 바라보시는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외국 요트 잡지를 구독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저를 붙들어 앉혀서 에이비씨 가르치시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살 위였던 오빠가 고전적인 베껴쓰기 숙제 내어주고 검사하고, 그당시 국정 교과서였던 중학 영어교과서 몇 과를 미리 외우게 하여 중학 대비를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그 오빠 자신은 하늘같은 아버지 면전에서 한 학기가 끝나면 그 동안 배운 교과서 본문을 몽땅 외워야 하는 '고문'을 감내해야 했고 이를 지켜보던 소심한 저는 알아서 기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가오는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 못난이들 영어를 어찌 해 주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아무리 쥐어짜도 나와주지 않는 엄마표 영어의 임계시간인 하루 3시간 확보에 대한 가위눌림 때문입니다. 봄학기 결산을 해보니, 애시당초 평상시에는 3시간은 커녕 30분도 알차게 규칙적으로 내기란 참 힘들었다는 결론입니다. 들쑥 날쑥(제게는 그래서 '쑥쑥' 입니다^^ 썰렁~) 그래도 리터러시 플레이스 책 붙들고 엄마의 한마디에 알아서 기는(!), 집중 듣기에 친숙해진 아이들의 모습이 그나마 제 위안입니다.
방학이라해도 별로 나아질 것이 없는 제 사정으로 인하여 아주 깊은 고민을 오늘 합니다.
존경하는 어느 선배는 "커리 맘에 안든다고 내가 가르치지 하고 학원 튕기지 말고, 돈 벌어서 학원 보내는게 현명한 처사"라고 딱 잘라서 조언합니다.
제가 없는 그 긴긴 시간, 적당히 뒹굴어도 좋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인데...
그래서 어느 학원 방학 특강비를 알아보니 하루 네 시간 집중코스를 운영한다며 한 달 시장비를 육박하는 액수를 거론합니다. 반사적으로 무시했는데 밤이 되니 살살 생각이 달라집니다. 빚을 내어서라도 때 맞춰 할 건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까 거북이에게 살짝 밑밥을 던져두었습니다. "거북아, 방학때 영어마을처럼 미국 선생님하고 게임도 하고 영어로 책도 보는 그런 곳을 다녀볼래 아니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2학기 공부 미리 가르쳐 주는 학원을 다녀볼래?"하고 사악한 질문을 (엄마 가슴 무너집니다...) 던져주었더니, 대답은 물으나 마나, "미국 선생님이요!" 하더군요.
스스로 위안을 해 봅니다. 그래 엄마표가, 엄마가 감독도 하고 트레이너도 하고 파트너가 되어 연습도 해 주는 것도 엄마표이지만,
엄마가 트레이너는 다 못 되어 주지만, 큰 지도를 그려주고, 알맞은 트레이너 골라주고, 그러는 것도 크게보면 엄마표지 라고 말이지요. 그래도 엄마만이 할 수 있고 보여 줄 수 있는 레파토리는 꾸려야 겠지요.
악기 배우는 것도 그렇더군요. 일주일에 한 번 "큰" 선생님께 배우고, 매일매일 연습시켜주는 작은 선생님은 또 따로 있고 이런 경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거지요. "However it turns out..."(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어주인공이 미국인 애인을 결국 떠나 옛 애인과의 약속장소로 향하기로 결심하며,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해 남긴 말)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