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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아들 녀석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 홍현주
  • |
  • 2009-04-25
31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 신경전이 크시죠? 줘패고 싶은 거 참으시는 맘들, 고 녀석들의 어린 시절 떠올리면 참아봅시다. 제 아들 녀석, 저희 부부가 뭐 좀 물어보면 왜 맨날 같은 거 묻냐고 핀잔이요 잔소리 좀 하려면 벌써 "알았어" x 2... 우리를 아주 고물로 봅니다. 그래도 걔는 여전히 우리에겐 보물입니다. 난 너의 고물, 넌 나의 보물. 자식 눔 키우면서 그 만의 언어 가운데 기억나는 게 있어 써봅니다, 추억에 잠겨.

 

한 단어 시기

귀에 들리는 소리

해석

정황

딱시

이것은 택시입니다

자가용이 없어 자주 택시를 탔던 때였습니다.

진시

저의 이름은 재원이입니다.

택시가 좋아서 아무데나 '시'를 붙입니다.

빈시 긴시

불자동차, 경찰차를 좋아합니다.

무조건 바퀴 달린 것만 갖고 놀더이다.

떼셰곤

스테이션웨곤입니다. 스포티지 같은 차를 말하는 거죠.

 

조금씩 문장이 시작되면서

진시 껌정. 진시 껌정.

저 재원이가 검정색 자동차 도어락을 눌러 꼬옥 잠그겠습니다.

자가용이 생겼는데 차만 타만 도어록을 잠그겠다고 아우성.

아빠가 기예짜나.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어라? 말 좀 한다고 따집니다.

똥꼬, 똥꼬 (에헤헤-웃음)

저는 당신의 은밀한 신체부위 이름을 압니다.

함께 있던 미국인이 Don't go로 듣고, “Oh, you‘re so sweet!" 자기 더러 가지 말라는 줄 알고.

산토끼 토끼야 어디 가무는 가믄 안대나아~

‘산토끼’ 가사

태어나서부터 들은 노래를 4살 때 이렇게 부릅디다. 게다가 초특급 음치.

비야비야 오지 마나나. 어디 가무는 가믄 안대나아~

‘비야 비야 오지 말아라’

가사

 

이제 문장을 구사합니다.

엄마, 아침이 뭐야?

엄마, 점심이 뭐야?

엄마, 배고파요.

아빠, 떵 마려.

아빠, 떵이 이~만해 (팔뚝을 들어 보이며).

아빠, 시체놀이 하자.

 

이후의 아들 어록은 기억하기 고통스럽습니다.

영어가 80점이예요.

(미국서 학교 다닌 시키가...)

체육시험 점수가 42점이예요.

(뭬이야? 너는 체육책을 안 봤니?)

봤죠. 줄을 얼마나 많이 치면서 읽었는데요.

(그런데 어케 42점이야?)

그건 제가 정직하기 때문이에요.

(?? )

시험 볼 때 저는 책을 안 봤거든요.

(원래 시험 볼 때는 책 안보는 겨.)

어떤 애들은 책을 바닥에 놓고 발로 넘겨요.

(그 눔 시키도 42점일껴.)

 

이 외에도 수많은 “아들나라 말”이 있었는데 잊었습니다. 여러분 자녀의 어록을 적어보세요. 그 애들이 후딱 커버리면 다 잊어먹기 전에.

 

추신: 제 조카 어록. 풍선기: 선풍기, 심드러워: 힘들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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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글맘
  • |
  • 2009-05-04 12:42
답댓글

우리 아들 작년이니까 초등1학년 때 입니다.

은행에서 ATM기계에서 돈 찾는 걸 유심히 보더니 '돈 자판기'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런 기계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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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맘
  • |
  • 2009-04-30 10:53
답댓글

방향은 약간 다르지만, 울 딸나라 영어 표현중엔

 

오빠질문 : 전자사전이 영어로?

동생 : 샤프

 

오빠 : 인어공주 영어로?

동생 : 피쉬

 

오빠 : 공룡 영어로?

동생 : 쥬~라~기   (그땐 쥬라기영화가 나왔을때거든요)

 

지금도 영어를 얼마나 씩씩하게 하는지 틀리는거에대한 개념이 없는 딸래미입니다.

덕분에 오빠가 웃겨 죽을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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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현주
  • |
  • 2009-04-30 18:48
하나도 틀린 거 없네.
소금이 나오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답: 부안상회.
선생이 틀렸다 답은 '염전'이다 했대요.
그 애 아빠가 "아니다 네 말도 맞다. 넌 참 잘했다" 했답니다.
칭찬 속에 자란 그애... 지금 서울대 교수래요. 이름은 기억 안나네요.
따님 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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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큼한
  • |
  • 2009-04-28 14:12
답댓글

ㅎㅎㅎㅎㅎ

정말 지난 시절을 떠 올리게 하십니다.

우리애도 줄기장창 바퀴달린 자동차만 갖고 놀았답니다.

처음으로 사준 명작동화 전집은 온 방 가득 보도블록으로 깔아놓고 ( 도로 길) 그 위로 미니 자동차

타고 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자동차는 울 집에 다 있었쬬.

명작을 읽기용으로 사용한건 2년후였네요..  그 후론 지가 제일 아끼고 자주읽는 책이 되었구요.

울 아이 성질이 좀 급합니다요.

어릴 때는 아직 말이 서툴러 그러나 보다 했는데......

지금 4학년인데도  아주.....자주......." 엄마, 오늘 친구하고 축구 했더건요." (축구 했거든요 가 맞습니다,)

" 아이....참  엄마, 그건 제 잘못이 아니더건요."   ( 제 잘못 아니거든요)

" 숙제 했니? "     " 오늘 숙제 없더건요" (숙제 없거든요)   

아들아  이제 좀 천천히 말하고 고쳐주면 좋겠더건요.ㅎㅎㅎ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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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현주
  • |
  • 2009-04-28 15:14
잘 구분 못하겠더건요. 엄마가 너무 예민하게 들으시는 것 같더건요.
시간 지나면 고칠 거 더건요..... 아유, 구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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