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때 부터 학습 계획을 스스로 짰습니다.
자기관리 경험을 쌓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가 권했구요.
물론 처음에는 우왕좌왕...황당한(!) 성적도 받았었지요.
그래도 초등학교 때 그런 경험을 실컷 한 것이 현재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텅 비어있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계획하고 실천하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아서요.
초등학교 때 좌충우돌이 없었다면 지금쯤 습관이 별로 안 잡혀 있었을테고,
뭔가를 새롭게 시도하는 게 불안하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비교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아이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키운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유가 있을 때 "한 문제라도 더 풀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여유가 있을 때 "방황의 경험"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생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 학교에 입학을 하면 시간이 하나도 없을 거라고 걱정하고,
초등학생 엄마들은 아이가 중학교 입학하면 시간이 더 없을 거라고 걱정하고,
중학생 엄마들은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시간이 더 없을 거라고 걱정하지요.
앞으로 시간이 없을테니 지금 놀게 해 주자는 분들도 있고, 앞으로 시간이 없을테니 지금 공부하게 해 주자는 분들도 있구요.
근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도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차이가, 결국은 시간이 있고 없고가 되는 게 아닐까.
초등 6년, 중학 3년, 고등 3년.
12년을 전체로 보고, 그 중 지금은 어디쯤 와 있고 지금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런 것을 확실히 정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내심, "학원 안 다니면서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인정받기를 원하더군요.
자신의 성적이 더 좋아지면 좋겠고, 이왕이면 사설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서 잘 하는 게 스스로에게 더 뿌듯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나 봅니다.
(수학에 대해서는 엄마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저는 가급적 개입을 안하려하고 있어요)
그러려면 평소 학습 태도가 좋아야겠지요.
집중력도 좋아야 하고, 근성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사춘기도 올 테고, 공부에 있어서 고비도 찾아 오겠지요.
스스로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