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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중에 보내시는 맘님 계신지요...?

  • 슬비
  • |
  • 2007-06-08
4

뜬금 없는 소리입니다만, 게시판 조용할 때 묻고 지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요즘 우리 큰 딸(초4)의 진로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이 드는데요.

아무리 살펴봐도 우리 거북이는 "제 3 세계" 인 것 같습니다. ^^

팝송에 필받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CD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 모습을 보면 엄마로서 느낌이 묘합니다. (올 방학때 "지저스~" 가사를 함께 외워 볼까 구상중입니다. ^^)

 

아빠가 music man인 관계로 간간히 안까먹을 정도로만 바이올린을 익히고는 있었어요.

저는, 엄마가 눈높이가 너무 낮아 자식 앞길을 막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고 "기술"로 라도 평생 몸에 익혀 자립할 도구로서, 악기를 이제는 진지하게 시켜볼까 생각하게 된답니다.

영어 학원비 엄마표로 아껴 모아, 이왕에 시작하는 것 예중으로 확 보낼까, 내가 겪어 보지 못한 별난(!) 세계에 이리 던져 놓을 생각을 해도 되는걸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혹시 직접 혹은 간접으로 아시는 것이 있으시면 조그마한 정보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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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7-06-10 08:17
답댓글

슬비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영어 1등급 예상 컷을  메가나 청솔에서 97,98 을 예상한다고 하더군요.

난이도가 그정도로 쉬웠나요?

아놔..실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백점 받아야 안심이네요.요즘 잘하는 애들은

너무 심하게 잘하고...

요즘 중학생들의 성적표보고 또 한번 기절하고..우리 동네 중딩성적표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내년에 둘째 중학교보낼 일이 걱정입니다.성적에 민감한 엄마로써...

아래 사샤삭님이 과학 두문제 틀렸는데,전교석차 141이라는 현실아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는 하지만 공부로 승부를 보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에 종일 우울했습니다.

정말 최상위가 아니면 선택의 폭이 참 없는 현실입니다.고등학교 현장에 계시니 피부로

느끼시겠지요...저도 중고생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갑니다.

블루 오션...우리 아이의 블루 오션은 무엇일까,부모가 찾은 블루 오션을 거부하고 자신이

찾은 너무나 힘든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머리가 크면 못말려요...

아직 붉은 색으로 물들지 않은 블루오션은 무엇일까요...

슬비님 고민이 제게도 참으로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계속 고민하셔서 지혜를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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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비
  • |
  • 2007-06-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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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맘님, 하니비님,

정성어린 답글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듣고 본 바로는, 제 형편에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차마 '예술'이란 말을 못붙이고 '기술'운운 했던거예요. ^^

저는 부산에 살아서 '서울 *고'를 염두에 두는 건 언감생심(제가 서울예고, 서울대로 진학시키느라 토욜마다 비행기타고 서울로 레슨 뒷바라지하시던 어머니 친구분 보고는 느낀바가 있거든요.)이고,

저나 남편이나 '절대로' 음악 전공은 안시키지 하는 무언의 공감대가 있긴 했는데, 그건 예술의 멀고도 험한길을 생각해서이구요, 당장 이곳에서 국립대라도 가고, 자기 몸에 기능 하나라도 제대로 연마시키고자 궁리하다보니 의외로 악기 연주가 하나의 대안으로 결국 떠오르는 거예요. 참, 매일 보는게 무서운거라서... (아빠는 바이올린 사촌쯤 되는 악기 전공인데, 진학할 때 희소성의 틈새를 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이리저리 살펴보는 단계이긴한데, 아예 제껴두었었던 그 길이 요즘 오히려 히든 카드처럼 여겨져서 제가 고민입니다. 일반 전공은 최상위가 아니면 선택의 폭이 참 없는 현실이라, 무수한 아이들 틈에 끼여서 "감"도 더딘 공부을 하느니, 배운 도둑질을 시켜야 하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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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7-06-09 07:40
답댓글

우리 애들이 사립초를 댕겨서 주위에 예중가는 애들을 해마다 지켜보았는데...

우리 애들도 6,7세부터 악기를 가장 신경써서 열심히 시켰는데,교내 대회때 보면

차원이 다른 소리를 내는 아이들입니다.악기도 연습만으로는 뛰어 넘을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수학도 타고나고...아무튼 각자 한가지씩은 타고 나겠지요.이것을 찾아야 하는데...

 

예중가는 애들 6학년 때는 거의 학교에 나오지 않아요.

 학교를 나오지 않고 집에서 종일 연습하고 레슨받는다고 해요.엄마 꼼짝도 못하신답니다.

모든 스트레스 받아주고,격려해 주고...맛난 것 해 먹여야하고...

우리 아이 바이올린 쌤은 딸을 예중보내고, 뒷바라지 힘들어 일찍 유학보내시더군요.

레슨비도 힘들고,로드 매니저해줘야 해요.악기가 워낙 고가이고 좋은 쌤은 집으로

찾아가 레슨 받아야 하거든요.악기 뒷바라지의 별난 세계,영어만큼이나 사연이 많아요.

대학에서는 장학금을 받았어도 유학뒷바라지로 평생을 보내시더군요.

30대 중반이 되어 결국  박사까지 하고 귀국했는데,대학교에 자리얻기가 힘들어 예고와

대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합니다.물론 레슨도 하지만 엄마를 도와주시는 정도입니다.

학교에 자리잡는 것 거의 불가능하시다고 해요.요즘 초등 특기적성 강사도 거의 유학파입니다.

우리 애 학교 특적강사 프로필보고 너무나 훌륭하신 경력에 놀랐어요.그런데 경쟁 치열하다해요.

저희 아파트 1층에 서울음대피아노 수석졸업하고 독일유학 10년하고 대학 출강하면서

레슨하는데,이분 또한 노처녀입니다.유학후 돌아오면 거의 30대 후반입니다.요즘은 집에서

레슨을 해도 유학을 다녀온 분들이 대세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악기의 길 또한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바이올린은 악기값의 압박...시작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바이올린은 악기에 따라

소리가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악기고민때문에 울 둘째 전공은 아니지만 절반의 후회합니다.

풀 사이즈 악기 장만하는 고민을 1년 이상 했습니다.

그런데,아빠에게 배울 수 있다면,거북이는 너무나 좋은 조건 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명문 음대를 가려면 요즘은 공부도 sky 갈 정도가 되어야 해서 이중고랍니다.

제 친구 딸은 미술을 하는데,공부와 미술 둘 중 하나만 선택을 해야겠다고 본인이 요청해서

결국 공부를 선택하였습니다.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장승수씨 이야기입니다만 요즘 이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다른 경우,대학졸업후 취직이 너무 힘들어 취미로 하던 바이올린으로 지방대 음대를 가서

바이올린 전공후 음악 종합학원을 차리신 분도 계십니다.학원 운영을 잘하셔서 원장님은

경영만 하시고 외국여행 자주다니시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시더군요.좋은 강사를 많이 써서

대회에 아이들을 많이 입상시키는 학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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