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슬비님 글에 댓글을 달다가, 큰아들이 대학국어 글쓰기 우수작으로 두편이나 뽑혀
서울대 경영학과 글쓰기 최우수 학생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우수작에 뽑히면 대학국어
시간에 교수님이 학생의 작품을 가지고 강의를 하시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학생들은 우수작에
선발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얼마전 "엄마 애들이 글을 너무 잘써...좌절이야."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에 걱정을 많이 했죠.
한달 통화시간이 2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어 문자를 보내지 절대로 전화를 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엄마에게 빨리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었나 봅니다.저도 무슨 글을 썼는지 읽고 싶네요.
대학국어 걱정을 많이 했어요...골수 이과 성향의 아이였고,수시로 합격하는 바람에 특별히
논술지도를 비롯 글 쓸 시간이 없었고,중,고등 시절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기 때문 입니다.
초5 ,이학기부터 영어일기를 조금씩 쓰다가 6학년이 되면서 어휘 구사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여 우리말로 아이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하고 싶어 우리말 일기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우리말 일기로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에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며 글을 쓰더군요.
초등시절에 글쓰기란 일기를 꾸준히 썼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우리 애들은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스크랩도 하고 좋은 문장은 반복해서
읽고 유명한 어록들을 인용하기를 즐겨합니다.
중학교가서는 백일장 대회애서 꼭 상을 받았지만,글들을 읽어보면 몇 권의 책들에서 강한 인상을
받고 그 영향이 아이의 사고에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2 후반기에 토플을 하면서 본격적인 에세이 쓰기에 돌입했는데,하루에 몇편씩 집중적으로
썼습니다.리딩,리스닝,그램마까지는 가능하지만 라이팅은 불가능 할거라고 생각했죠.
5학년 때 영어 일기 쓴 것이 영어 라이팅의 모든 것인데...
그러나 오늘 받은 전화 처럼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문법적인 오류를 잡기 위해 첨삭이 많이 필요한 글이었지만 185개의 토플 에세이 토픽을
무리없이 줄줄 써 내려 간 것입니다.처음 쓸 때 문법적 오류가 너무 많아 첨삭을 받으며
울기도 했지만,성문종합과 해커스그램마로 문법을 보강하면서 글은 점점 눈에 뛰게 좋아졌습니다.
자식이 공부를 잘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아이들이 쓴 멋진 글을 읽는 것은 행복입니다.
글 속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어제 '에세이'에 관한 글을 올리고 아이들이 영자신문 스크랩하고 영어로 쓴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역시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전화를 받으며 기쁨의 눈물이 살짝...대학 합격했을 때 만큼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객관식 시험의 노예가 되어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찍을까? 고민하는 이시대의 아이들에게
글쓰기 능력은 남다른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 슬비님의 글입니다.
> 하니비님의 상큼한 글에 낚여서 들어왔습니다. ^^
>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저러한 글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
> 대학의 영자신문사 편집장을 지내고, 코리아*럴드에도 발을 담근 선배가 계십니다.
> 그 분의 지론은, "자전거, 타봐야 타는 거고, 영어도 써봐야 쓰는 것이다" 뭐 이런 것입니다.
>
> 저처럼 이런저런 정서적 장벽에 부딫혀, 쉽게 온전한 영어 글쓰기에 두려움만 가득한 중생들에게
> 격려차 하신 말씀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
> 쓰기에 있어서 "시작이 반이다" 만큼 진리는 없는 것 같아요.
> 일단 100일간 매일 한 편 씩 "무어라도" 타자로 찍어보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짱이라고 봅니다.
> 무모하지만, 일단 쓰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고 이런저런 참고 글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게되고
> 자가 점검 모드가 작동합니다. 본인의 강력한 동기부여...
>
> 그리고 "타자연습"--이거 이거 숨은 복병인 것 같아요.^^ 전 아나운서 모씨는 타이피스트 될까봐 일부러 타자 연습을 안했다고도 하던데, 설마 요즘세상에 통하는 이야기는 아닐테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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