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주부반 영어모임이 있다. 처음 신입생?이였을때만해도 10명정도 됐고 끌어주는 분이 계셔 나름 예.복습이 그나마도 이루워졌는데, 오늘날, 현재 5~6명으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외화위주도 해보고, 토익도 도전해보고 에세이 써서 발표시간 갖고, 그 주 이슈되는 사건을 영어로 묻고 답하는 debating 수업도 감행해봤다.
지금은 모든 과정을 접고, (포기가 맞겠다) 책하나를 정해 돌아가면서 독해하는걸로 끈을 놓지 않고있다. 아니 서로들, 이거라도 잡고있어야 일주일 속풀이 한풀이를 할 수있어서 영어로 만났지만, 영어가 우리 수다방의 포로로 잡혀있는거나 마찬가지 꼴이 되었다.
어찌됐든 난 일주일에 한번인 그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고 헤어지면 다음 일주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연령대는 30,40,50대 다양하다. 두 시간동안 영어책은 펼쳐져 있지만, topic은 남편, 주식, 시댁으로 돌고돌아 결국은 모든 엄마의 미해결 분야인 자식문제로 모아진다.
몇 년전이나 바로 오늘이나 지칠줄 모르고 식을 줄 모르는 자식에 대한 사랑,미안함 타령이다.
나를 포함하여 사랑을 하려면 백과사전에 나오는 사랑의 정의를 실천을 하던가, 미안한 마음이 들면 그런 행동을 삼가면 될텐데, 아무튼, 사랑과 미안함의 톱니바퀴는 멈추지않고 잘도 맞춰 돌아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모임에서 교훈을 얻은바가 있어 반성문겸 올려본다.
몇년동안 주부반 영어가 이뤄질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봤다.
처음엔 영어가 좋아서 만났다. 영어를 전공했든, 지금 영어와 관련된 일을 하건,,, 모였다.
나중엔 사람이 좋았다. 나이들이 달라도, 고향은 달라도, 직업과 사는 수준이 달라도 같은 목적으로 모였다는거에 한 식구나 다름없이 친해지고 있었다. 와중에는 성격상 맞지않아, 수준이 차이가 나서 나가고 들어옴이 들쑥날쑥했지만, 몇년만에, 어느정도 차츰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몇년만에... 중요한것은 몇년만에라는 거다. 영어에 관심이 있어서 모였으면, 그리고 나이들이 있으니까 뭔가 하면 쉽게 이뤄낼줄알았다. 속내는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겠지 하는 +a를 꾀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문법도 따져보고, 원어민에게 진위여부를 물어봐 자신의 공부열을 높이기도 하면서 처음엔 어린 대학생도 부럽지않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알게모를 시간의 장벽들이 주부들앞에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한가롭게만 여겨졌을 전업주부에게 어찌그리 갑작스런 스케쥴들이 들이닥치는지, 이래저래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것도 어느때는 쉽지않았다. 그 중에서도 지금생각하면 젤로 모임을 방해하는 요소가 다름아닌 "mannerism"이였던 거다. 이 메너리즘이 이렇게 무서운 적이 될줄 아무도 몰랐다. 영어를 왜 이렇게 열을 뿜으며, (사실 열인지 독기인지 구분이 않가지만) 해야하는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졌다. 몇년이 지날때쯤 주부반은 깨닫기 시작했다. 메너리즘의 또 다른 얼굴, 새로움이 없는 진지함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때부터 재미 위주로 하기 시작했고 잘난척 문법을 누가 많이 알고있느냐로 분위기 싸~했던 시간이 지금은 좀더 쉽게 알고있고 나눠주는 공부를 하느냐로 바뀌었다. 재미와 배려로 모임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모두들 동의했다. 이것이 내가 얻은 교훈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그리고 시키다 보면 진지함과 난이도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난이도 문제들 하나하나 도전해가면 성취감을 맛보겠지, 자신감을 회복하겠지,,, 아이가 진중하면 좀 문제풀때 실수가 적겠지...등등, 하지만, 맛보고 회복하는 것 이전에 잃어버리고 좌절하는 것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 경험이 불필요하다고는 생각지않는다. 더군다나, 인생에 있어서는 어쩜 아주 중요한 실패에 대한 또 다른 성공의 이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좀 함정이 있다라는 거다. 아이들한테 굳이 난이도 도전과제를 주어 인생을 이런쪽으로 경험하게 해줘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성숙해 지면, 좀 자라면 알게되는 사실들은 미리 가르치고 아이때 가르치지 않아 어른이 되서 회복하기 힘든 그 무엇들은 다 미뤄버리는 지금의 엄마표 그 무엇들이 좀 거슬린다. 와~ 오늘 반성문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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