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여기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일단 흔적은 남겨야 할 것 같아서 미국에 있는 친구와 친구 딸 얘길 몇자 적어본다...
내 친구가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공부하러 미국 간다고 했을때 나를 포함하여 주변 사람들은 친구를 축하해 주기 보다는 친구의 딸에게 정말로 축하 인사를 보냈다. "넌 좋겠다! 영어 잘하게되서" 모두다 미국만 가면 저절로 영어가 되는 듯이 생각하면서 정말 부러워했다. 막상 친구 딸은 영문도 모르고 미국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한국나이 7살, 한국말을 기가막히게 잘한다(친구의 자랑이 아니라)책을 많이 읽어 어휘력도 풍부하고 한마디로 똑똑하다.
친구는 공부하느라 비싼 영어 학원 한번 데리고 가지 않았다(비싼 수업비도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고)오직 다닌 건 유치원과 집에서 책을 많이 읽었을 뿐이다. 이 아이가 미국 elementary school 다니게 되었다. 사실 친구 딸의 언어습득과정이 친구의 전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친구는 항상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고 느낀바도 많다고 했다.
어리던 늙었던 우리 모두의 과제는 영어 극복이 아닌가? 여기서 친구 딸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우리가 영어를 배워가는 과정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이다. 보통 미국으로 오면 부모들은 언어 문제로 한학년을 down시킨다. 친구는 겁도 없이 한국에서 유치원 다니던 애를 elementary 에 넣었다. 언어 문제는 있지만 잘 따라 가리라고 믿으며 넣었단다. 엄마의 근거없는 믿음으로 아이만 고생이다..ㅎㅎ
첫날 가보니(미국은 입학식이 없다더라) 친구 딸이 제일 작았고 침착하던 아이도 영어가 안되 걱정이 되는 지 엄마한테 묻더란다. 영어 못해도 되냐고. 친구는 처음엔 누구나 못한다고 위로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며칠이 흘렀다. 흑인 아이가 한명 있는데 친구 딸아이 가방 속에 있는 스낵을 말도 안하고 가지고 갔단다. 그이후로 친구 딸은 그아이가 밀어 상처가 나기도 여러번, 머리띠를 잡아 당겨 망가지기도 하고...발로 차이기도 하고...참다 못해 그아이가 한데로 발로 찼다고 한다. 근데 그 장면을 선생님이 봤다고 한다. 친구 딸은 말이 안되니 한마디 말도 못하고 다뒤집어 쓴 모양이라고 친구는 나에게 흥분하면서 억울해했다. 듣고만 있던 나도 어찌나 울분이 쌓이던지...외국에서 와서 영어 표현이 부족하다는 걸 선생도 알텐데...
그날 아이를 주의 시키라는 선생님 말이 전달되고 그 흑인 아이는 아무일도 없어 다는 듯이 또 못살게 굴고. 그렇게 똑똑하던애가 여러번 옷도 잃어 버리고 오고 울기도 하고...(어려서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똑똑한 녀석이었으니...) 모두가 의사 전달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들이다.
또 어떤 날은 친구가 딸이 선생님에게 말 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말한마디 못하고 벙어리처럼 손짓 발짓을 사용하는 걸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저 혼났다고 한다. 영어는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눈물의 댓가로. 주로 문장으로 습득이 되는 것같다고.... 역시 발음은 본토식이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많이 쓰는 걸 나름대로 암기했다가 친구한테 물어 보곤한단다.
정말로 문법이 없는 구어체로만 습득한다고.... 학문적으로 보자면 아이들은 영어가 빨리 습득되는 줄 알고 있지만. 그건 일상적으로 쓰는 말인 경우라는게 친구의 생각. 학교 수업의 경우 좀더 구체적인지식-예들 들면 반대말, Analogy, reading등-을 요구하므로 아이들 역시 5년에서 6년 정도 걸려야 미국애들과 비슷해진다고 한다.
물론 어른의 경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불가능(너무했나?)하다고 보아야한다.- 친구 딸아이가 요즘 학교를 가기가 싫다고 한단다. 놀러 가는 기분으로 가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대답은 했다고 하는데...내가 생각해도 애처롭다.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쌓이나보다. 그래, 너도 영어배우기가 힘들지? 그렇다. 누가 애들은 저절로 영어가 되다고 말했나. 다 눈물의 댓가인걸...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