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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공부 보다 더 중요한 것...

  • 놀자
  • |
  • 2009-01-29
13

예비 고2 똘똘이는 12월 방학 이후 화, 목, 토 세번 수학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10-나를 야무지게 마무리 하고 수1, 수2 예습을 해야기에 수학 공부 시간이 전보다 1.5배 정도 많아졌죠.

월 수 금 일요일엔 학원과 독서실 다니며 공부한다 하더군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째 오후 2시에 수업하는데 30분씩 늦춰지면서 아이 컨디션도 영 신통치 않더군요.

 

며칠 전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방학 이후로 학원 다니면서 새벽 2시 30분에 귀가한답니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소화 시킨답시고 게임 좀 하고 tv 좀 보고 인터넷도 좀 하고

새벽 5시 전후로 잔답니다.

그리고 낮 2시 즈음에 일어난다는군요.

 

허거거걱....

이 무슨 해괴망칙한 시츄에이션이랍니까????

이런 사실을 저에게 쉬쉬하다가 결국 지난주에 제가 알게되었습니다.

엄마의 말씀은...

워낙에 몸도 약한 아이가 새벽까지 공부하고 왔고 어차피 아침에 일어나도 공부도 안되니까 그냥 푹 자게 놔두고 2시에 깨운답니다.

2시에 일어나서 화목토 2시 30분엔 수학과외하고 월수금일 3시에 학원간답니다.

겨울 방학 이후 그렇게 생활했답니다.

아...이...고...

 

지난 8개월간 똘똘이 엄니께 이런 저런 책도 권해 드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나름 엄마 교육을 좀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더군요.

저와는 상식의 선이 닿을 수 없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불로 받은 과외비 환불해드린다는 문자와 함께 다른 선생님 찾아보시라 했습니다.

도저히 제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더이상 함께 공부할 수 없겠다구요. 

 

낮에 해 떠 있을 때, 남들 다 일상을 살아갈때 깨어서 함께 하루를 생활하고 해 넘어가고 어두워져서 보통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때 나도 함께 쉬면서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어떻게든 인서울에 성공한다는 것 보다 훨씬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어쩌면 우선 순위를 따질 수도 없는 모든 것들 이전의 기본 사항 아닌가요?

참말로... 사교육 인생 15년이 넘도록 이런 황당 시츄에이션은 처음입니다 ㅠ.ㅠ

 

뚜렷한 장래 희망 없이 그저 입시에 맞춰 공부해서 점수에 맞게 대학에 진학하고..

여전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별 비젼을 갖지 못하는 다수의 젊은이들은 거의 대부분 아주 소비적인 대학생활을 합니다.

그 중 제일 첫째로 꼽히는 낭비는 바로 낮밤이 바뀌는 올빼미 생활로 젊음을 갉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위험하기도 하구요.

저녁 부터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놀고 영화보고 밤새 게임하고 인터넷 보다 날밤 새고...

오전엔 내리 ㅊ자고 점심 먹고 오후에 학교 들어가서 다시 친구들 만나고 놀고 게임하고 또 날 새고...

 

대학 생활 자체는 물론 자칫 사회와의 연결 끈을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촌 시누 아들이 그렇게 20대를 보내고서 지금은 어찌 손 써볼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구요.

제가 전에 가르쳤던 아이들 중에 별 목표 없이 지방 대학으로 갔다가 그렇게 젊음을 좀 먹은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대입을 위한 고교시절 공부가 그리도 중요한 것일까요???

전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네요 ㅠ.ㅠ

아무리 고등학생이라지만 공부와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이 있고 그 기본을 지키는 것이 공부 보다 더 중요하다는 제가 촌스러운 것일까요?

무엇보다 지난 8개월간 제가 똘똘이 모자에게 했던 교육이 별 울림을 주지 못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속에서 쓴물이 올라옵니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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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준맘
  • |
  • 2009-02-03 09:48
답댓글

세상이 너무 물질위주로 되었다고, 온정이 없고, 학원은 모두 돈벌이, 학교는 선생님도 제자도 예전 같지 않다지만, 그래도 수입이 신통치 않아도   아직은 제 주변에서의 선생님들에게는 책임감과 따스함이  느껴져요

 우리 아이 다니는 영*학원에서도 학원선생님께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원정보를 날라다 주시고, 저는 그러다가 큰일 당하신다 걱정해드리고..헤헤..  아직은 나어린 막내동생같은 선생님이라서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겨으실까 걱정되는 마음이였구요.

어제 신문에는 중2까지 게임에 빠져 적교하위권에 있던 학생이 좋은 과외선생님을 만나 고려대 전산학과? 에 붙었다는 기사에   우리아이도 아직은 어리니 조금 여유있게 시행착오를 겪으며가면  자신이 이루어낸 것들을 그리 쉽게 박살내진  않지 않겠나 싶네여

놀자님  그 학생 다시 과외시작하면 아주 잘할것 같아요.  멋진 선생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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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
  • |
  • 2009-01-31 16:03
답댓글

중등게시판에 들어오면 가끔 똘똘이 생각이 났었는데...

그런일이 있었군요.

전에는 중게에 들어오면 초게보다는 뭔가 담담한게 느껴져서 학습에 안달이 날때면 들어오곤 했는데

요즘은 더 과열양상이(설대들 보내려고 그러시는지..) 느껴져서 쫌~~~~

그래서 전 놀자님의 글을 좋아하죠.

똘똘이, 똘돌이 맘 한번만 참아주시면 좋겠요.

놀자님 많이 힘드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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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자
  • |
  • 2009-01-30 22:53
답댓글

똘똘이가 학원도 안가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는 연락이 왔네요.

방문짝도 다 부셔놨다고... ㅠ.ㅠ

똘똘이 엄니와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그동안 이미 이야기 했던 것들인데 똘똘이 엄니는 마치 새로운 이야기 듣는듯 하시는군요 ㅠ.ㅠ

 

무엇 보다 아이 건강을 위해서...

나중에 대학생이든 사회인이든 최소한의 보통의 삶,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은 되도록 하자고...

아무리 늦어도 아침 9시에는 일어날 수 있게 밤에 자는 시간을 조절하라고 했습니다.

11시에 말짱한 정신으로 수학 공부하기로 했는데... 4주 넘은 올빼미 생활이 금방 잡힐지 모르겠네요.

 

도대체 어딜 목표로 달려가는 것인지...

마구 회의 밀려듭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이렇게 흔들리면 안되는데...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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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 |
  • 2009-02-01 13:16
놀자님. 흔들리지 마세욧!!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듯',,, 똘똘이 엄니에게도 3만번~의 법칙을 적용해 주셔요...
놀자님 몸속에 사리 생기기 전에 여기 쑥쑥에 와서 풀으시고요.
넘 속상해하지 마시고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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