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민해서인지 아이들과 10시 좀 넘어 잠든 날에는 신랑이 술먹거나 일이 있어서 늦게 들어오는 소리에 자다 깹니다. 보통 1시나 2시 전후입니다.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큰 아이 초등들어가기 전에 뭔가 해보겠다고 독서지도사 공부 한다고 새벽잠 설치면서 가끔 생긴 버릇입니다.
아직 저희 아이들은 너무나도 어린 예비초등 2학년과 예비초등 1학년 연년생 자매입니다. '엄마표'라는 것을 고집한 이유는 없지만 전 아이들을 학원도 학습지도 안 보내고 둘을 헤매면서 아직 데리고 있습니다. 제게 '엄마표'는 조기영어 교육이나 독서 이기 이전에 연년생 둘을 혼자 키우면서 제가 극복한 하나의 재미이자 놀이 그리고 늘 일과 술에 매달려 사는 남편과의 트러블을 아이둘을 데리고 서점과 도서관을 배회하면서 5년이라는 시간을 견디어 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새벽2-3시에 깨면 잠이 안 옵니다. 그럼 쑥에 들어와 여러 글들을 읽고 자극을 받고 또 너무 놀고 있네....뭘 더해야지 얼마큼 시켜야 하나 머릿속만 뱅뱅 돌고 아이들은 놀게 놔둬버립니다. 제가 보기엔 너무 어리고 지금 너무 열심히 하면 중고등가서 과연 열심히 할까? 그런 생각이 너무 강하게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제가 초등6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시절 공부에 손을 점점 놔버렸기에.....제가 엄마표를 초등가서도 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경제적인 사정 때문이었고 다음에는 남과 똑 같이 가기엔 우리 아이가 너무 안되었기에 좀 더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늘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방치만 해놓고 있던 연년생 동생이 또래 아이들이 다 한글을 알 무렵이 되어도 문자에 관심을 잘 안보이니 걱정이 태산같이 되고 쑥에있는 아이들은 영어도 줄줄 읽는다는데.....이제 예비초등생이 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초등 게시판에 가면 너무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영어 레벨이니 영어학원이니 똑똑한 아이들만 모아놨나 싶을 정도로.....그래서 전 잠이 안오고 불안한 마음이 들면 중등 게시판에 가끔 들어옵니다. 하니비님첼로님 놀자님과 선배맘님들의 글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둘째가 글씨도 그림도 너무 안되서 작년 9월부터 손에 힘을 키워주고 여러모로 배우고 싶어해서 집 바로 앞에 미술학원에 보냅니다. 5개월째 보내고 있습니다. 보통 학원과는 달리 선생님의 소신이 있고 거의 완성 할때까지 다 하게 해주고 아이들도 거의 3명내외입니다. 가끔 많을 때도 있지만요. 늘 기다려주는 선생님입니다. 스킬이나 일일이 가르쳐주시지는 않으시고요.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늘 제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우리 큰 딸 1학년 피아노 학원만 보내다가 겨울방학동안 미술학원 다니는 동생을 너무 부러워해서 1달만 보내기로 했는데 계속 다니겠다고 하네요.
12월부터 2월까지 원어민을 접해보라는 아이 아빠의 강력한 권유로 학교 원어민 교실을 신청했지만 너무 쉬워하고 학기중 2주 정도는 열심히 다녔는데 방학하곤 감기에 캠프에 1주일 정도의 방학에 많이 빠졌습니다.
숙제는 하루 이틀만에 미리 다해 놓고요. 이러다보니 학교 영어 아침에 가고 미술 일주일에 3번 피아노 매일 방과후 컴푸터 일주일에 2번 학기중보다 너무 바빠졌어요. 독서 양도 줄고 영어 하는 시간도 줄고.어릴때 한번도 미술을 안배우고 놀이 삼아 체험 미술만 가끔 해서 그런지 학교 가보니 미술이 가장 부족해보이고 (제가 미술을 잘하길 바라는것은 아니고요) 어릴때 안하면 언제 편하게 놀면서 할까 싶네요 아이가 그림그리는것을 너무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했는데 기회가 없고 제가 노는것과 독서와 집에서 학습 위주로 갔던 거 같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해주면서 살기에 학교 다녀보니 참 힘듭니다. 그것도 연년생이다보니.
초등 게시판 가면 저만 영어 너무 안 시키는 것 같고.
벌써 6시가 다 되어가네요.
이제 신문이나 좀 읽고 낮에 시간 내서 낮잠 좀 자야겠어요.
긴 수다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의지할 곳은 쑥쑥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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