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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지~루한 일상의 반복

  • 하니비
  • |
  • 2008-12-29
21

오늘 아침 남편이 "오늘의 스케쥴은 어떻게 되냐?" 고 묻습니다.

한숨 섞인 목소리로 "나의 일상이란 것이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지...뭐 다른 것이 있을까..."

라고 답하였습니다.그러자 남편은 발레리나 강수진도 "날마다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라는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위로해 주는 척 하더군요....

그리고 일간지 교육섹션을 보니 2008년 '상위 0.1%의 공부이야기 결산'에도 '지루함 참고 부족함

채우는 끈기와 반복이 공부 비결!'이라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참으로 지루한 일인 듯 합니다.지루하지 않으신가요?

유아기를 지나며 육체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자, 정신적인 고통이 더해지면서 말입니다.

고3수험생 때문에 소홀했던 예비 중2 둘째 아들의 엄마표 공부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금.토.일 오랜만에 함께 영어공부를 하였습니다.뉴스 쉐도잉을 함께 하였는데,아...어렵더군요.

영어소리가 나오면 따라하는 습관이 있는데,뉴스쉐도잉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저는 따라 하지

않는 아이에게 " 따라하지 않을 거면 하지 말라" 고 소리만 쳤습니다...제 영어발음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아이는 계속 틀렸다고 테클을 걸어옵니다.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발음과 네이티브의

발음은 상당히 달랐습니다.지난 여름 엄마 발음과 내 발음은 차원이 다르다고 한소리 들었지만 심신이

피곤한 저는 아이가 뉴스를 듣고 있는 시간에 곁에 있으면서도 딴생각하고 신문보고 다른 일을 했지요.

좋은 발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지루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멍하니 듣고 있으면 절대 좋은 발음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이제부터는 너무나 지루하겠지만 방학 두달 정도만이라도 열심히 아이와 함께

쉐도잉 연습을 해서 좋은 발음을 가진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한때는 이 나이에 영달(우리집에서는 영어의 달인을 이렇게 부릅니다)이 되어서 무엇하랴...이미 나는!

영어로 일상생활 하기에 불편함이 없고,내가 어디 가서 영어로 협상을 할 것도 아니고...ㅠ

하지만 둘째 아이는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하는 영어공부가 즐겁다고 합니다.공부가 끝나면 어려운 단어

체크도 해주고 "너 정말 발음 좋다"고 격려를 해주고......

 

공부를 한다는 것은 외롭고 지루한 일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외로움을 달래주고자 거실로 책상을 꺼낸 적도

있습니다.평생 공부를 해 온 남편이 벽을 보고 공부하기가 너무 싫었다고 합니다.그래서 우리집은

아이들 방의 한 가운데에 책상을 놓습니다.마주보고 공부하기를 좋아합니다.마주보고 공부하다 잡담을

많이 해서 문제이지만, 공부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습니다.그리고 공부방 문은 항상 열어둡니다.

조용하면 집중이 잘 될 것 같지만 너무 조용하면 졸음이 오고 잡념이 생긴다고 합니다.물론 시험공부를

할 때는 최대한 조용히 해서 집중력을 높여주어야 하지만요....

 

이제 중학생 방학이 시작됩니다.

즐겁고 행복한 방학이 아닙니다.좋은 시절은 이미 다 지나간 듯 합니다.

초등게시판에 화려한 방학생활계획표를 올리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시기를 참고 견디기 힘들고,끝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게 긴 세월은 아니더군요.

5년 터울의 두 아이를 키우는 저는 그 지루함에 엉엉 울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일상의 반복된 생활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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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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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고 싶어요
  • |
  • 2009-01-03 07:41
답댓글

다른도시로 이사와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들만 쳐다보고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교도소에 갇혀 있는듯한 느낌에 ... 외로움에...우울증 걸리것 같아요

 

사회와 격리되어 아이들이 밖에서 지내고 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느낌을 받으면 지내고 있어요

 

그러던중 하니비님의 글을 읽고 머리속에서 자꾸 되뇌어 지네요

'지루한 일상의 반복...'---일상의 반복된 생활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으시겠다는 말씀...

가슴에 팍팍 와 닿으며 다시한번 존경과 부러움을 보냅니다

 

좋은글 좋은말씀 눈으로만 읽다가 글을 올립니다

 

고통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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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을찾아
  • |
  • 2009-01-02 17:43
답댓글

하니비님 세미나 신청하려다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댓글이라도 달아봅니다.

사실 저도 발레리나 강수진씨 인터뷰 봤는데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라는 말이 분명 나왔지만

그 뒤에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남이 보기에 지루하고 반복적인 정말 고된

삶일 수도 있지만 본인은 고된 연습끝에 오는 성취감을 맛보았다는거 아닐까요?

요즘 사실 전 슬럼프입니다. 우울해요.

아직 초등학생 키우면서 넘 엄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 교육에 대한 결과로 성취감을 느껴야하는

저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고 하고 끝도 없이 이어질 교육에 대한 고민들땜에 미리 한숨부터 납니다.

새해 첫날부터 넘 비관적...

그래서 전 결심했습니다.

저를 좀 더 잘 들여다보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가정이 평안할 수 없는것 같아요.

요즘 다시 질풍노도의 시기로 돌아가서 예전에 읽던 세계명작 들추고 있어요.

그 안에서 뭔가 인생에 대한 조언을 다시 찾아내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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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9-01-02 01:39
답댓글

영달이요??    저도 요즘  영어공부 틈틈히  시작햇어요..  

애가 요즘 이상헌것만 물어보는통에   잘모르겠다고 했더니  " 엄마 나랑 대화하려면  공부좀 해"  

거그다가 발음 틀리다고  네다섯번씩 따라하라고 ..나는맞게 하는데  자꾸만 틀리다고.. .

아 근데  공부하다가도  정신차려보면  낼모래  뭐 낼떄 아닌까??  요번에 얼마가 필요한가하고  계산중인 나를 발견하지요.....

 

난!~~~  책만 봤을뿌니고........ 계산은 내안의 딴놈이 했을뿐이고...난 머리가 하나일뿐이고 ..... 한번에 한가지만 할수있을뿐이고.....  

으~~~~~~~~~공부가 안돼요   안돼.............

 

요즘대인기피증입니다요  ....진짜로 한미모 했었는디(믿거나 말거나 ㅋㅋㅋㅋ)  요 몇년사이에  많이 변했는지  보는사람마다  안좋아보인다고 묻는통에  땅만보고 다녀요.. 

내참 연예인도 아닌데  이무슨주책인지.....우울증인가?.. 몸치장하는것도 만사가 귀찮고 말이지요....아주 머랄까 원시인같이  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본사람들 얼굴에 스친 충격을  몇번 보고는  자주보는사이거나 친척들 아니면 발걸음을 안혀요

늘 하니비님글을 보면  속이 시원하고  또 정감이 가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걍 그래요,,

일하랴  아이들챙기랴  게시판 지기까정   강철 체력인거같은디요...

긴시간동안 꾸준이  중게를 지켜주시는거에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정성어린  자세한답변은  쉽게 잊혀지지 않거든요..

언제나 따뜻한 창가에서  소박한 차라도 할수있을지요....이그  내 팔자야....

 

우짯든 2008년 하니비님을 알게 되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2009년도  하니비님댁에  행복과  건강이  항상 같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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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09-01-03 14:35
제가 그런소리 듣고 삽니다. 연예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꾸미고 살라고 아휴 정말 챙피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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