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새벽 입니다.
아이가 공부 할 때 새벽 두시까지의 기다림이 얼마나 지루했었던지요.
소파에 12시면 쓰러져 잠들어 미안한 마음이었죠.
아직 정시입시는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수시로 65%이상 정도의 학생을 미리 선발하는
서울대는 내일 신입생 텝스시험을 시작으로 목요일 신입생 오티가 시작됩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텝스시험 앞에서 또 하나의 시험시작에
울상입니다.서울대는 텝스성적으로 영어를 우열반 나누어 수업합니다.
오늘은 아들과 모처럼의 쇼핑을 했습니다.
옷도 몇벌 사고 신발도 사주었습니다.아들이라 특별한 재미는 없었지만 늘 말없이
침묵하던 아이의 입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쏱아져 나왔습니다.이렇게 말이 많은 아이였구나...
저녁 미사를 보고 우리 네가족이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선배가 주량을 측정해 오라 했는데,생각보다 주량이 센듯 합니다.ㅎㅎ...
자신의 장래계획을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독학공부 내공으로 대학가서도 공부를 잘 할
자신이 있고,내일부터는 다시 공부에 몰입하겠다고 했습니다.아......
어려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던 아들은 공부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더군요.
서울대 면접 끝나고 지독하게 놀았지만,다시 공부가 자신을 불러주었다고 하더군요.^^
몇일전에는 서점에 나가 공부해야 할 책을 한보따리 사가지고 왔어요...어릴 때 서점에 손잡고
나가 책을 고르는 즐거움을 이제는 혼자 누리고 있네요.벌써 이런 날이 왔습니다.
지나온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연금술사에 나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온 우주가 너를 도와주었다고....
초등1학년 때 아이에게 삼국지 시리즈를 배달해 주신 아주머님이 "너 나중에 서울대 갈꺼야"라고
덕담을 해 주셨는데,그 아주머님 이야기도 웃으며 했습니다.이 생각이 날 때 마다 어린 아이들에게
덕담을 많이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애를 만나면 덕담을 합니다.
그 금성출판사의 '삼국지'는 많은 책을 정리하면서도 소중히 간직했습니다.행운의 책이라는 느낌!
내일은 아이를 위해 도와주신 분들에게 인사를 가기로 했습니다.입시라는 것이 아이에게
인생의 가장 어려운 첫 관문이라고 생각할 때,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뜻을 이루기 힘들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제 웹 칼럼에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를 가끔 올리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은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감사하지 않을 일은 한가지도 없습니다.
아이가 큰 슬럼프에 빠져 울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원서 쓸 때
사회과학대(정치,경제,외교,사회학,언론정보등 계열모집합니다)로 한단계 하향지원 할까...
참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그 때 경영학으로 소신지원을 밀어주신 분들...잊을 수 없습니다.
3년간 아이를 위해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카톨릭교회의 '묵주의 9일기도'를 바쳤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기도를 했고,시험감독을 하면서,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도 기도를 했습니다.
특별한 날을 빼고는 매일 미사를 드렸고,길을 가다가 길에 떨어진 쓰레기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수험생 엄마의 마음입니다.ㅠ...
일을 하는 엄마이기에 로드매니저 한번도 해주지 못했지만, 독서실에서 공부 할 때 새 밥을 해서
뜨거운 도시락과 간식을 싸서 들고 뛰어가 전해주었습니다.겨울에 밥이 식을까...목도리에 싸서
독서실로 달려가는 그 느낌...참으로 소박한 행복이었습니다.
아...이제 부터는 저도 입시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그동안 사고 싶었던 2년간 점찍어 두었던 귀걸이도
사고 스타벅스에 가서 친구들과 끝없는 수다도 떨 것입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냐? 아닙니다.하지만 평범한 학부모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임에는
분명합니다.그 시절을 지혜롭게 지내기 위해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아이와 함께 고통을 나눌 수도 있고,신앙으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기쁨과 고통을 함께하던 입시까페의 어느 어머님은 2천배를 하시고 쓰러지기도 하셨습니다.그 분의
자제분은 삼수를 했는데,이번에 행복한 성적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던
연세대 수시에 합격한 학생의 부모님은 매일 새벽 절에가서 108배를 하셨답니다.ㅠ.....
제게는 둘째 아이가 있습니다.한 번 겪었기에 쉽게 갈거라고 하지만 실은 더욱 두렵습니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안개를 헤치며 그 길을 걸어왔지만,그 길이 어떤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앞이 캄캄합니다.하지만 또 그 길을 가야만 합니다.성실히 가겠노라고 또 다짐을 합니다.
'난 널 열렬히 사랑했다.
넌 나에게 그 백배를 돌려주었다.
고맙다.삶이여.'
아빠가 아이의 스텐드에 수능 전날 붙여준 글귀입니다.^^
이 글귀를 읽고 가슴이 뭉쿨했습니다.ㅠ...같은 심정이었으니까요.
한잔 하고 완전 횡설수설인 듯 합니다.
기쁨을 나누어 주신 쑥쑥분들께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가득하기를 미사시간에 기도하겠습니다.^^
아들맘님께 제가 한 턱 쏜다고 했는데...요즘 어디 가셨나요?
: 하니비님의 글입니다.
> 우리 큰 아들이 서울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과. 수시에 모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 고비 고비 험난한 길을 넘어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 올해부터 법대가 '로스쿨'로 전환되면서 각 대학의 경영학과는 각 대학의 최고 간판학과로
> 상당히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
> 서울대와 연대,고대 입시 전형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지원해 보았습니다.
> 서울대 합격생중에도 연,고대 입시에 선방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입니다.
>
> 일단 아이가 꼭 하고 싶었던 전공을 공부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어려서부터 제 손으로 오로지 엄마표 공부로 성장했고,입시지도도 엄마표로 했습니다.
> 연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는 장학금과 교환학생,유학,CEO 멘토 연결등
>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아빠는 서울대 합격증을 벽에 붙이고 연대경영학과로
> 진학하라고 (5~10년사이 대학 서열에 변화가 올거라고 예상한답니다) 조언하였지만
> 결국 서울대 경영학과로 진학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
> 특히 어려서 부터 제 손으로 영어를 정성껏 지도했는데 그 실력은 서울대학교에서도
> 인정받아 1학년생들의 대학영어를 면제받고 고급영어 수강 자격을 얻었습니다.^^
> 특히 경영대는 아침 8시에서 9시까지 외국인과 프리토킹 수업을 하는데,이 수업도 면제
> 입니다.ㅠ....영어 공백기 3년이라 영어퇴행현상인데.
>
> 다음주부터는 지금까지 한번도 다녀보지 못했던 영어학원을 다닐 계획입니다.
> 강남의 '해커스 토플학원'을 다니며 정말 체계적이고 아카데믹한 영어를 공부할 겁니다.
> 입학전 대학생들과 그룹스터디 형식의 토플공부를 할 겁니다.이미 중3때 토플cbt 만점에 가까운
> 성적을 득점하였지만 한국의 입시는 아이의 영어능력을 빼앗아 버렸습니다ㅠ....물론 텝스도
> 고득점했지만 스피킹이 강화된 ibt성적을 대학 입학전 받아두어 내년 교환학생 갈 때 쓰려고요.
> 1학년 마치고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대학가서 1년 공부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 cpa 공부도 시작해서 회계장교로 군대가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아이비 리그로 유학계획입니다.
> 우리가 막연히 '꿈'으로 생각했던 상상속의 일들이 하나씩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
> 우리 아들은 평범한 아이입니다.
> 아이를 믿고 격려하고 늘 기도로 주님께 의탁했습니다.
> 입시라는 것이 반드시 실력으로만 승부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 부모로서 자식의 성적이 조금만 오르고 영어레벨이 한단계만 상승해도 참으로 기쁜데
> 서울대학 수시합격은 자식에게 받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입니다.
> 사교육없이 엄마표로 자식공부시키는 분들에게 힘을 실어 드릴 수 있어서 더욱 기쁩니다.
> 6년간 게시판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지혜를 배웠죠.
> 3년전 수능날 "사교육시키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렸는데,쥬피터님이 농담으로 제가 쓰는 글마다
> 대박이라 우리 아들도 수능 대박날거라고 했는데,딱 맞추셨습니다.^^수시라 수능성적으로 간 건 아니지만요.
>
> 시간이 나는 대로 칼럼에 제 기쁨의 이야기를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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