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루어진 09수능은 어느 해보다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어 학생들이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작년 수리 영역이 쉽게 출제되어 쉬운 문제에서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느냐,결국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되었던 지난 해 수능에서 많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고 문제가 되어 어렵게
출제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원점수에서 수리(가)는 20점 수리(나)는 12점 정도, 1등급 성적의
하락이 예상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시험은 실수가 실력이 아니고 진정한 실력을 측정하는 시험인지라 누구도 불만은 없습니다.
이미 모의고사에서 수차례 수리영역의 난이도 급상승을 예견하였지만 이정도는 생각하지 못했죠.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수학경시를 준비하고 선행학습으로 반복학습에 의해 다져진 확실한
실력의 학생들이 무리없이 풀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라 합니다.전에는 '실력정석'은 명문대 수리논술에서만
필요하고 수능에서는 필요없는 과정이라고 말해왔는데,물론 '기본정석'은 해야했지만요.이번 수리
영역은 '실력 정석'의 연습문제를 자유롭게 풀 수 있는 실력이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은 수능 수리영역의 수학문제가 수학경시,고난이도의 문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그런데 이번 수시에서
포항공대와 카이스트 수시에 합격한 과학고 학생이 수리가 2등급이라 해서 놀랐습니다.하기는 과학고
학생의 수학공부가 문제풀이 중심의 점수받기 공부가 아닌 것은 알고 있지만,그렇다면 누가 1등급?
역시 어려서부터 수학을 잘한다고 인정 받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작년 제 주변에 어려서부터 공부만 해 온 아이들이 수리영역에서 한문제 실수로 틀려 2등급
받고 재수를 하는 경우를 보고 수리영역의 난이도 조절실패에 참으로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미 내신 수학시험에서 변별력 상실의 고전을 경험한 터라 그 안타까움은 잘 압니다.
이번 수능은 수학이 당락을 가를 듯.......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어 특목고 출신의 최상위권과 재수 삼수생들에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작년 등급제의 모순으로 등급제가 폐지되고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올해 수리영역의 파괴력은
더욱 심해질 겁니다.수리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를 155점을 받는다면, 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는 학생은 표준점수 135점이 되어 수리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20점이나 유리한 경우가
됩니다.영어도 이번 수능이 어려웠다고 하지만 역시 작년 보다 원점수 1점 떨어진 95점이 1등급
컷으로 예상됩니다.영어는 쉽게 나오든 어렵게 나오든 상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상실된지 오래
되었습니다.영어가 토플 수준으로 나오는 이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문과에서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주고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므로
수리영역의 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뜻입니다.
문과계열을 진학하는 경우 대학에서 사회과학계열중 일부학과와 경영대에서만 수학이 필요한데
왜? 수학을 대학입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할까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인데,최상위권과 상위권을 나눌 수 있는 변별력은 수학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희생되는 아이들은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 입니다.이렇게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상승
되면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 사이의 변별력이 상실되기 때문이죠.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난이도 조절은 거의 불가능 한 것 같습니다.내신도 너무 어렵게 내면 아이들이 빨리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되기에 이를 우려하여 난이도 조절을 하는 과정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피해를 봅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이 잘하는 학생과 중간학생,못하는 학생들 사이의 편차가 가장 심한 과목입니다.
문과의 경우라면 언어영역이나 외국어 영역 탐구영역의 난이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해 보았습니다.지금도 아이들이 수학에 너무 시달리고 있는데,앞으로 갈 길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실은 큰 아이도 중학시절의 반 이상은 수학공부로 시간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수학에 매달려 책 몇권 읽을 시간도 없고 여유가 전혀 없는 중학시절, 하지만 중학시절 지독한
수학공부에 대한 보상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공부는 좀 여유로울 수 있었지만,만약 우리애가 이과를
지망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둘째 아이 수학은 큰 애처럼 지독하게 하지 말고 책도 읽고 여유있게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더욱 긴장을 하게 만드는 군요.
자신이 가진 실력을 가장 공정하고 공평하게 평가 받는 시험 앞에서 누구도 불만이 없습니다.
작년 난이도 조절 실패로 상당히 문제가 되고 평가원에 항의가 들어왔지만,이번은 조용합니다.
특목고생을 위한 수능이냐? 사교육 시장 활성화를 위한 수리 난이도냐? 아직은 누구도 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큰 아이 초등시절,중등시절에는 영어보다 수학바람이 더 거세던 시절이었습니다.수학경시가
유행하여 사설 수학경시수상(성대경시,mbc경시등)은 학생부에 올리지 못한다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수학 바람을 타던 아이들이 이번 수리영역에서 그동안의 수학공부에 대한 보상을 받았을까? 궁금해 집니다.
작은 아이 수학공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번 수리영역에서 승리를 한 학생들은 많은 문제를 풀어본 학생들보다는 혼자서 깊은 생각을 많이
하며 수학공부를 해 온 학생들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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