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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주자.

  • 거름
  • |
  • 2007-05-28
5

징검 다리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입니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희 집은 24일에 오르세 전에 가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그 날 비가 와서 그냥 집에 있었어요.

귀찮기도 하고...예술의 전당에 있는 음악 분수가 멋진데 비오는 날은 좀 그렇잖아요.

큰 아이 기말 끝나고 가는 걸로 계획을 수정하고...

그 날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뒹굴뒹굴 구르면서 책을 읽었어요. 감자 쪄 먹어 가며..

(요즘 감자 분 나는게 참 맛있잖아요.)

큰 아이가 학원 갈 일도 없고 숙제도 없다고 해서 제가 요즘 재밌게 읽은 책들을 던져주며 읽어보라고 했답니다. <중세의 못말리는 여자들> 를 시작으로..

그 날 큰 아이가 밤 늦게까지  다섯 권의 두꺼운 책을 읽었답니다.   므흣...

대부분 호흡이 긴 장편 소설류이긴 했지만 ..

중학생이 되어 책을 붙잡고 하루를 보낸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엄마, 난 장편 소설이 좋아요. 맨날 시간 없어서 단편만 읽었는데..장편 소설이 훨씬 깊이가 있어요.

재밌는 책좀 더 사주세요..>

 

문득 생각했답니다.

이 아이는  자유롭게 책 읽을 시간을  얼마나 가져봤던가...    매일 학교 숙제,학원 숙제,수행 평가에 치어

짧은 토막 시간을 이용하여 읽는 시간이 전부였던 것은 아닌지...그러면서 왜 이렇게 책을 안 읽을까..

책 읽는 재미를 왜 모를까...하고 걱정만 했던 것은 아닐까..

 

좀 있으면 기말 고사 준비로 또 바빠지겠지요?

아마..6월이 되면 또 짧은 수필이나 단편을 읽을 시간 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될 수 있으면 책에 푹 빠져들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려구요..

영어책 읽는 것도 좋지만..(사실 좀 수준있는 영어책 붙잡고 읽을  때가 좀 안심이 되긴하죠?)

우리 말 책 읽기도 정말 놓칠 수 없는 일인것 같아요 .

 

큰 아이 부탁대로 오늘 인터넷 서점에서 책좀 질렀어요..저부터 읽어보고 아이에게 권해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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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 |
  • 2007-05-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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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합니다. 울 아들도 4학년이데 제가 한눈만 팔면 책을 손에 잡고 있습니다.(물론 만화책인 경우도 많습니다^^) 책만아니라 읽을 거리면 뭐든지 닥치는데로 읽어댑니다. 아침에 신문도 울 아들만 읽습니다. 길가다가 읽을거리가 없으면 전단지라도 손에 들고 있지요. 울 아들은 정말 한가하거든요. 일주일에 3번 영어학원가고 피아노 2번치고 그것이 모든 스케쥴입니다.

물론 제가 내어주는 문제집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월화, 목금 4일이고 1시간 정도면 끝날 수준입니다.

그래도 시험치면 1-2개 틀리는 정도라서 백점받는 것보다 책 읽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내버려 둡니다.

하지만 영어는 아직 유치원생 수준입니다ㅜ.ㅜ

 

한가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맞는 것같아요,

저도 옛날에는 소설읽다가 밤새고 그랬는데

요즘은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까 꼭 읽어야 하는 책아니면

한가하니 책을 들고 있지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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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투맘
  • |
  • 2007-05-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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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시간이 넘치게 줘도 안읽는애는 어쩐대요?

작은애는 샤워하러 들어가다가도 벌거벗고 책을 본다거나 학교갔다오자마자 책을 붙들고 있지만

큰애는 중학생이라 그런지 문자만 날리지 책 읽을 생각은 아예 없어요.

어쩔땐 너무 답답해서 제가 읽어주기도 한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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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07-05-28 17:10
답댓글

우리 아이 어렸을 때, 제가 옆에 붙어서 열심히 책 읽어 주고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3학년 때 부터였어요. 

그 전까지는, 있으면 읽고, 없으면 말고...하는 정도.

 

그런데, 3학년이 되고 나서는 어느 날 부터 갑자기 폭발적(!)으로 책을 읽더군요.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고...쉬지 않고 책을 읽는 거에요.

그 때 우리 아이 말이, "할 게 없어서 책을 읽는다"였어요.

 

지켜보는 시어머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셨죠. 

눈 나빠진다...식사 거르다 건강 해친다..수면 부족 될라...키 안 큰다...

아이 볼 때 마다 책 그만 읽으라고, 그러다 병 나겠다며 책에서 떼어놓으려 하실 정도....

정말이지 그 때는 우리 아이가 앞으로 평생 그렇게 맨날 책만 붙들고 살 줄 알았어요.

3, 4 학년을 거의 그렇게 보내고 나더니, 5학년에 들어서서 부터는 좀 조절을 해서 읽더군요.

요즘도 늘 책을 읽지만, 그 당시 만큼은 아니네요.(숨 고르기 하는 중?^^;;;)

책에 빠져 지내는 것도 어떤 시기가 있나보다 싶습니다.

평생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니까, 아이가 책에 빠져 있을 땐 그런대로 내버려 둘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꼼꼼히 읽는 편이에요. 

저런 속도로 읽으면 앞으로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싶기는 한데.

자기는 그렇게 읽어야 되는 스타일이라네요. 

 

틈 나는 대로 짬짬이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요.

암튼, 쫓기지도 않고, 숙제라서 읽는 것도 아닌...

그저 책에 푹~ 빠져 살 수 있는 인생이라면, 넘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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