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고2때 자살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죽을만큼 공부를 해보고 생각만큼 안나오면 목매달아 죽어버리겠다고.
그 때 저는 아이의 그 말이 진심이라 느껴졌었지요. 그래서 겨울방학 보충수업을 시키지 않고 가족 여행을 데리고 갔었습니다. 아이가 다시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가족이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요.
아이들이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하지만 그 내면에는 생각지 못한 크기의 마음이 담겨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마음을 읽어주고 풀어주는 일은 가족의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도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그것을 부모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거, 그것조차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는 것을 그 일을 겪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것을 잘 이겨냈고 성적이 다는 아닙니다만 아이는 고3 올라갈 때 반의 성적이 9등이었는데 다들 한 등 올라가기 힘들다는 시기에 고3 1학기 중간고사에서 2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삶에 대한 의욕과 애착이 생긴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치다 죽는 아이 공감한다는 친구에게, 수능이 전부가 아닐진대 다시 해도 되고 다른 길을 찾아도 되지 않겠느냐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아이가 되었지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했다, 자살가게, 라는 책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중1이라면 베로니카는 좀 어렵고 다른 두 권은 같이 읽어 보시는 것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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