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남자애.. 여전히 사춘기 입니다.
우리관계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가 뒤로 많이 물러섰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의 충고와 많은 사춘기 아이들에 관한 글도 읽고,
돌아오는 그날까지... 활화산처럼 부글대는 심정을 누르며
공부고 뭐고 아이에게 다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제 저녁,
밤늦게 영어학원 다녀와서 먹다남긴 피자를 먹으며 잠깐 얘기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 말이, .. 요즘 앞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는군요.
그말이 너무 반가와서.. 이제 너 사춘기 끝났나보다, 이제 뭐 좀 해 보겠다... 그러면서.
..앞날에 대해 뭘 생각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말이,
.. 최진실처럼 화장실에서 목 매여 죽을까 하고 생각해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내 표정을 보더니, .. 자살하면 지옥가는 거 아니까 난 하지 않을 거다, 라던가
지난 방학때 사촌형과 무슨 영화( 콘스탄틴..?) 를 봤는 데, 자살한 사람들 얘긴데 굉장히 무서웠다.. 등등
부연 설명을 많이 하면서 얼버무리고 희석시키려고 노력하더군요.
내가 물었지요.... 네 친구들도 그런 생각하는 애들이 있니? 라구요.
아이 대답이, .. 최진실 죽고나서 모든 아이들이 다 이런 말 한다고 하네요.
최진실 자살건은 우리 어른들도 몹시 충격을 받았고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날 모든 매스컴에서 큰 사건으로 다루어서일까,
혹 자살이 미화된 것은 아닌 지,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생각되어 진 것은 아닌 지.
이미, 중1 아이들의 머리속에도 이 부정적인 사건이 큰 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지금은 애들 대화속에 떨쳐버릴 수 없는 일로 들어와 버렸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청소년 자살사건이 나날이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던 데..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우리 어릴때는 교회에 가면 목사님들이 자살과 지옥, 성경말씀과 연관해서 많은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최진실 사건도 그렇고, 안재환..기타 자살한 연예인들이 모두 교회를 나갑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다 올바른 크리스쳔들은 아니지만,
이런 자살한 연예인들의 경우, 예외없이 교회에서 장례를 주관합니다.
목사님들이 인간적으로 거부하기 힘들거라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혹시나 돌아가신 분의 가족을 위로하느라, 그들이 천국갔다고 말한다면...?
... 우리 아이도 교회에 다니지만, 이런 문제를 제대로 다루고 옳게 배우고 올까요?
이 사회에서 누가 아이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시원한 교훈을 줄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 아이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런 얘기 나오면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걸까요...?
... 사춘기 애 때문에 나도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아이의 입으로 듣는 건 정말 가슴 덜컹하고 소름이 돋아서 말문이 막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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