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착하다는 것때문에 복장터져 본 적도 없습니다. 젊은 엄마 8명이 모임을 하나 만들어 5년정도 되었습니다. 친목모임은 아니고 그저 노래가 좋아서 만들어진 모임이지요. 그런데 그 모임의 대장격인 제일연장인 언니와 저 이렇게만 빼고는 나머지가 당을 지어 버렸습니다. 그 당에서 밀려난 대장언니와 전 당을 지어버린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 버렸고 그들의 대화에도 끼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건 다 참겠는데 그들이 원하는데로 우리의 모임이 이끌려 간다는게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 모임에서 빠지려고 했더니 대장언니의 말이 어떻든 이번 1년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그래서 마음이 약한 전 아무소리 못하고 올 1년을 버티려고 합니다. 남편에게 모임 얘기를 하면서 그랬지요. 당신이 보기에 내가 착한것 같지 않냐고 그런데 우리 남편 왈 바보라고 하더군요. 자기 할말도 제대로 못하소 맨날 속끓이고 있는게 착한거냐고... 저 어릴때 우리 형제 모두가 착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때는 지금같지 않아서 그저 어른들이 하라는데로 하면 그게 다 착한걸로 알고 살았습니다. 요즘 생각해보건데 우리 엄마가 나를 그런 착하다는 틀에 묶지 않고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렇다고 말을 할 수 있게 교육을 했다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 대해 적어도 내가 이런점은 나쁘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한테도 넌 착하니까 동생에게 양보해야지 하고 말을 하면서 속으론 이게 아닌데 할 적이 많습니다. 우리 남편은 착함=바보 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말이 꼭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서로맘님의 마지막 말씀에 동감을 합니다. 스스로를 풀어주고 우리 아이도 인위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그리고 가장 동감을 하는 말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말씀. 우리 모임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그러나 전 아마도 이 말을 전 할 수 없을 겁니다. 착해서가 아니가 바보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