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바깥 나들이를 하다가 이번 학기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강의 준비를 하다가
문득 두 분의 일생이 눈에 띄어 옮겨 봅니다.
저보다 먼저 두 분을 만나본 분들도 많겠지만,
오늘 보게 된 두 분의 글과 동영상이
쉽게 잊혀지지 않아 제 느낌을 잠시 나눠볼까 합니다.
판사 한기택과 랜리 포시 교수.
아마 책으로 동영상으로 두 분의 활동상과 짧은 생애가 남긴 여러가지 교훈을
경험해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우연찮게 두 분의 일생을 살펴보다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판사 한기택.
지난 2005년에 마흔여섯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던 고등법원 판사분이십니다.
'나의 꿈은 절대 화를 내지 않는 것'
'나는 나 같은 놈들과 싸우고 싶다'
'목숨 걸고 재판하다'
'우리가 포기함으로써만 가능하다.....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포기할 수 있으면 권력에 예속될 필요가 없다'
는 말들을 남김으로써, 많은 후배 판사들에게 또 그의 영향권에 있던 사람들에게
조용하지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가장 판사다운 판사라고 평가되는 분입니다.
이 분은 차관급에게나 주어지는 전용차를 가족에게 전혀 태워주지 않음으로써
공과 사의 구분이 엄격했으며, 모든 재판에 임할 때 목숨 걸듯 준비하고 판결했던 분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냉철했던 남다른 판사셨네요.
그러나 갑작스런 사망으로 한기택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남기셨겠죠.
랜리 포시 교수는 얼마전에 췌장암 판정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제자들에게 했던 연설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10분간 마지막으로 강연을 했던 분입니다.
죽음에 임하면서
죽음 앞의 역겨움에 굴복하기보다는
남은 시간동안 즐겁게 자신의 일을 마무리 하려했던
랜리 포시 교수.
그러나 자신의 마지막 10분의 강연을 제자가 아닌
세 명의 자녀에게 바침으로써
사랑하는 아이들과 이별해야 하는
아버지의 비통함 심정을 간접적으로 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한 슬픔을 느끼게 했던 분입니다.
두 분의 글과 연설을 보면서......
우연히 40대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판사와 교수분의 짦은 생을 보면서
제 바램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소망은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때까지
곁에 있어 주고싶다는 것,
또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겠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제 딸애가 교통사고를 겪고,
또 급격하게 시력 저하가 와서
달리 거창한 바램을 해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위인을 보면서
거창한 꿈을 꾸기보다는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길......
그것이 가장 소중하지 않나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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