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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방금 서점에 다녀왔어요.^^

  • 하니비
  • |
  • 2008-09-18
8

오늘 새벽 3시에 잠들어 작정하고 아침잠을 자려고 했는데

전화가 오는 바람에 깨어서 오전미사보고 서점으로 향했어요.

할 일은 태산이지만 요리조리 미루어 두었어요.

실은 서점보다 우리 아들이 피자헛 씬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테이크 아웃'하면 20% 할인해준다는 핑게를 제 자신에게 대고 나갔어요.

 

먼저 서점에 갔어요...

몇일전 신문에서 재불 사제화가 김인중신부의 스테인글라스를 보고

머리가 띵~했고요.스테인글라스 아래 십자고상에 매달린 예수님을 뵙고

처음으로 그 고통을 몸으로 느낀 바가 있어 김신부님의 책...

"빛은 춤을 춥니다"를 한권 사려고 했는데...에구머니!

디지털 알츠하이머로 책 제목을 잊어버렸죠.기억하면 기적이죠.

대신 이해인 수녀님이 병상중에 엮으신 신간시집'엄마'라는 제목의 시집을 만지작 거리다 왔어요.

수녀님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부산으로 내려가셨대요.

수녀님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저를 우울하게 했어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엄마'라고 부르며 울기만 해도 모든 것이 해소되는 느낌...

저는 요즘 신앙이 너무 깊어졌나봐요...다른 분을 부르기 시작했어요.ㅠㅜ...

 

베스트셀러 신간코너에 빠질 수 없는 우리의 호프 공지영씨 책이 또 나왔더군요.

인터뷰 형식의 책인데,공지영씨는 너무 날씬한 몸매에 까만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웃으며 저를 반기더군요...술도 많이 드신다는데,아직도 그렇게 날씬하다니...

슬비님의 아줌마 원피스.......넘 웃겨요.

 

한번 읽고 지날 갈 책 몇권 메모하고 결국 한권도 책은 사지 못하고 피자 한판만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낼 애들 책 주문하며 김신부님 책은 주문하고 나머진 남편에게

빌려오라 해서 읽어야 겠어요.

수십번 집으로 들어오는 yes 24의 책 박스속에 과연 내 책은 몇권이나 될까요?

내 책은 아니어도 그 속에 문제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어마어마하지요...

아마 고등학생때문이겠지만 너무 슬퍼요...

 

서점은 정말 제게 너무 많은 보물을 안겨주었어요.

솔빛엄마도,해커스의 데이비드 조, 리크리 이광복도 서점에서 만났지요....

책으로 만났다고요...그리고 이 분들은 제게 우리 애들 교육의 빛이 되어주셨죠. 

 

 

 

 

 

 

 


: 슬비님의 글입니다.
> 애들 키우면서, 나날이 치매증상 심화에 뇌세포 죽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면서도,
> 순간 집중력은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생존을 위한 자기 방어력인지....
>  
> 며칠 전, 혼자 조용히 서점에 앉았을 기회가 왔다.
> 나는 내가 생각해도 무섭게 몰입하여 그동안 들추어 보고 싶었던 몇 권의 책들을 점검한다.
> * 잠수네의 최신 로드맵을 읽었고,
> * "내 꿈에 국경은 없다"란 책을, 성공 스토리 부류들의 그저그러리라는 선입견을 깨고, 감동을 느끼며 의외의 몰입을 했으며
> * 영문과 출신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무조건 끌리는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을 혀를 끌끌 차면서도 혼자 피식 웃으며 정신없이 읽다가, 휴대폰 진동을 느끼며 기어이 자리를 털어야 했다. 
>  
> 잠수네 책은 그냥 그랬고, 소설은 어디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 "내 꿈에..." 이 책, 이거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  
> 소위 일류대학이 아닌 시골 출신 법대생이 국제 법률대회(? 치매 발동^^)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기 까지의 이야기며,
> 토익 400점도 안되던 그가 카투사 지원을 위하며 악바리 근성으로 짥은 기간에 일구어 낸 점수 향상 이야기,
> 참 신선했다. 아니, 복고적인가? 그는 올해 외국의 여러 로스쿨의 러브콜을 받으며 화제에 오른 모양이다.
> 축하드린다, 젊은 영혼. 그대,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말기를, 안경 너머로 맑아 보이는 그 눈동자를 지키기를.
>  
> 몇 년 전, 미국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며, GRE 점수를 내야하는 곳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집근처 대학가의 한 서점에서 GRE 수험서를, 완존 아줌마 원피스 입고 슬리퍼 끌며,함께 데리고 간 아이들이 행여 저지레라도 할까봐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며 어슬렁 거려야 했던 내가 이리 저리 살피자,
> 한 샤프해 보이던 청년이 언감생심 말을 걸어 주었다.
> "GRE 공부하시게요?"
>  
> 나는 이런 대화를 너무나 오래 접고 살았던 지라 그 말이 너무 고맙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 미국에 있다 방학을 틈타 나와 있던 이름 모를 그 유학생은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 주었고, 나는 그저 듣고 있었다.
>  
> 오래오래 잊고 있었던 이런 영상들이 한꺼번에 그날 서점에서 떠올라, 나는 아직도 철이 덜들었는가 싶었다.
>  
> (하니비님 글에 용기 얻어 우중충한 중게에 분위기 쇄신용으로 올릴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요상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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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자
  • |
  • 2008-09-19 01:47
답댓글

우리 동네 서점이 개점 몇 주년이람서 한참 전부터 50% 책 세일을 해요.

헐... 50%....

말해 뭐하겠어요.

서점만 가믄 거기서 얼쩡 거리다 욕심껏 집어오길 몇차례...

읽어야지... 째려봄서 우째 손이 안가더만요.

이미 몇해 묵은 책들이어서 그런가...... ㅠ.ㅠ

 

오늘도 지하로 내려 가는 서점 입구에서 억지로 발을 돌려 그 옆 다이소로 갔답니다.

1000원의 기쁨을 맘껏 누렸네요.

조그만 물병, 스뎅 보울, 휴대용 방석.....

 

내일은 진짜루 50% 좌판은 쳐다도 안보고 신간 매대에서만 있다 와야지!!

카라님~

언제 점심 시간이라도 새책 귀경하러 나오지 않을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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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국화
  • |
  • 2008-09-18 14:58
답댓글

십자고상,,,,오타죠?  ㅎㅎ

별거 아닌 오타인데 웃음이 나요.

왜냐구요?

전력이 있기 때문이죠.

한참 전에 하니비님이 어느 분 글에 댓글로 명작소개 하시면서 애들 어렸을 때 읽었던...개구리완자...라고 쓰셨었죠.

혼자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자습서 '완자'를 자주 언급하셔서 더 웃겼죠.

개구리완자...개구리로 완자 맹글면 맛나긴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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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
  • |
  • 2008-09-18 15:12
ㅋㅋㅋ 이런 무쉭한 들국화님같으니라구 ㅋㅋ
십자고상 오타 아니거덩요??
고난의 그 苦 !!! 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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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쉭들국화
  • |
  • 2008-09-18 15:19
그려?
십자苦상이어?
난 십자가상인줄 알고...으미...내가 이케 무쉭하네~~
(근데 무식도 무쉭~이렇게 쓰니까 상당 섹쉬해 보인다. 백치미??)
이리 무쉭한 들국화한테 님字는 왜 붙였어~
난 십자가만 알았쥐. 십자고상이라는 말은 또 첨 들어보네.

하긴, 완벽하신 하니비님이 그런 실수를 하실리가 없지.
긍게 개구리완자라는 책도 진짜 있는 것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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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
  • |
  • 2008-09-18 15:21
무쉭한 에다가 님까정 안 붙이믄
이거 지나친 하극상이거덩요..
30대가 40대 공경해야지요 ㅋㅋ
정녕,무쉭할 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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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8-09-18 16:11
십자고상(十字苦像, Crucifix)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을 표현한 십자가를 말한다. 로마 가톨릭과 옥스퍼드 운동이후의 성공회에서는 교회의 제대[1]뒤에 십자고상이 놓여 있으며, 개신교에서는 루터교가 유일하게 신앙전통에 따라 십자고상을 사용하고 있다...위키 백과에서 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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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8-09-18 16:14
오타의 여왕 맞아요,눈도 어둡고 돗보기를 써야 할 시점에 노트북을 쓰는 뱃짱은 뭔지 모르것어요,워낙 많으니까 수정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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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맘
  • |
  • 2008-09-18 16:33
정말 들국화님 너무 웃겨요.
우리 예전에 수업할때 웃긴 얘기만 기억하고 정작 수업내용은 기억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들국화님 동지애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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