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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가을의 상념 - 서점에서

  • 슬비
  • |
  • 2008-09-18
18

애들 키우면서, 나날이 치매증상 심화에 뇌세포 죽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면서도,

순간 집중력은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생존을 위한 자기 방어력인지....

 

며칠 전, 혼자 조용히 서점에 앉았을 기회가 왔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무섭게 몰입하여 그동안 들추어 보고 싶었던 몇 권의 책들을 점검한다.

* 잠수네의 최신 로드맵을 읽었고,

* "내 꿈에 국경은 없다"란 책을, 성공 스토리 부류들의 그저그러리라는 선입견을 깨고, 감동을 느끼며 의외의 몰입을 했으며

* 영문과 출신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무조건 끌리는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을 혀를 끌끌 차면서도 혼자 피식 웃으며 정신없이 읽다가, 휴대폰 진동을 느끼며 기어이 자리를 털어야 했다. 

 

잠수네 책은 그냥 그랬고, 소설은 어디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내 꿈에..." 이 책, 이거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소위 일류대학이 아닌 시골 출신 법대생이 국제 법률대회(? 치매 발동^^)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기 까지의 이야기며,

토익 400점도 안되던 그가 카투사 지원을 위하며 악바리 근성으로 짧은 기간에 일구어 낸 점수 향상 이야기,

참 신선했다. 아니, 복고적인가? 그는 올해 외국의 여러 로스쿨의 러브콜을 받으며 화제에 오른 모양이다.

축하드린다, 젊은 영혼. 그대,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말기를, 안경 너머로 맑아 보이는 그 눈동자를 지키기를.

 

몇 년 전, 미국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며, GRE 점수를 내야하는 곳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집근처 대학가의 한 서점에서 GRE 수험서를, 완존 아줌마 원피스 입고 슬리퍼 끌며,함께 데리고 간 아이들이 행여 저지레라도 할까봐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며 어슬렁 거려야 했던 내가 이리 저리 살피자,

한 샤프해 보이던 청년이 언감생심 말을 걸어 주었다.

"GRE 공부하시게요?"

 

나는 이런 대화를 너무나 오래 접고 살았던 지라 그 말이 너무 고맙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미국에 있다 방학을 틈타 나와 있던 이름 모를 그 유학생은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 주었고, 나는 그저 듣고 있었다.

 

오래오래 잊고 있었던 이런 영상들이 한꺼번에 그날 서점에서 떠올라, 나는 아직도 철이 덜들었는가 싶었다.

 

(하니비님 글에 용기 얻어 우중충한 중게에 분위기 쇄신용으로 올릴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요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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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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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boza
  • |
  • 2008-09-22 11:53
답댓글

아래 쥬피터님 넘 욱기 ㅋㅋㅋ크흐흐~

그래와 지랄이도 쓰러지고오오~

 

공지영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디 자꾸 손에 걸려서 제법 읽어 줬더라구요.

즐건 우리집 후속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좀 보셔요.

우리집은 소설옷을 입었는디 네가~는 걍 서간문 형태의 딸에게 보낸 산문.

공지영에게 마음이 좀 움직이더라고요. 첨으로. 

-팬이 많은 그녀의 글에 전 다소 냉정했죠. 

여튼 네가~는 좋아요. 함 읽어들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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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
  • |
  • 2008-09-18 13:11
답댓글

네,,분위기 요상해요

걍 싸이키 조명 달아야 쓰겄써요 ㅋㅋㅋ

 

아래 님이 말씀하셨듯 영화 한 장면 억지로 생각나긴 하네요 ㅍㅎㅎ

'언페이스풀'의 다이안레인과 한 청년 ㅋㅋ

슬비님, 다이안레인..여그서 양심 안 찔리면 영화 한 장면이라고

저도 글케 생각해드릴게요 ^^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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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국화
  • |
  • 2008-09-18 15:05
이건 너무 비극이다.
그 청년은 죽고, 살인범은 남편,,,달콤함의 끝은 비극이었던 것이었다~~

그나저나 원피스도 욱기지만,
언감생심 말 걸어줬다는게 나는 더 욱기네^^
너무 고마운 일이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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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비
  • |
  • 2008-09-18 15:35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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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08-09-18 13:04
답댓글

마지막 부분, 아짐 원피스 입고 슬리퍼 끌고 간 서점에서 맘좋은 청년 만나는 대목... 영화같아요.

근데, 영화라면대체로 그 청년이랑 살짝 바람이 나버리는데 ㅋㅋㅋ

저도 때이른(이리 더울수가.) 가을상념에 묻어 옛날생각 나네요.

지랄이(GRE)랑 싸우던 시절,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랑 한국판 '그래'를 만들어 우리끼리 통쾌해하던 기억...

생각해보면 어떤 어려운 산도 지나고나면 너무 우스워보여요. 지금도 나중엔 그러겠지요.

가을. 힘차게 나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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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국화
  • |
  • 2008-09-18 15:02
그래,,,라니 욱깁니다^^
우크라 대학도 생각나고..U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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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피터
  • |
  • 2008-09-18 15:14
저두 핸썸청년있는 서점 나들이나 실실 떙겨보고잡네요~
걍 지랄이 앞에서 얼쩡거리면 되는 시나리오인감요? ㅎㅎㅎ

그래 덕분에 A6 -> 아식스도 기억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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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국화
  • |
  • 2008-09-18 15:23
어슬렁거렸는데 말 안 붙여주면 안습인디~~
슬비님은 아줌마원피스에 슬리퍼찍찍이었는데도 언감생심 말을 건넸댜~ㅋㅋ
그 청년 취향이 참 독특하다~
긍게 목성님도 취향 독특하게 보이는 청년 앞에서 어슬렁거려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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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
  • |
  • 2008-09-18 15:33
아줌마 원피스가 혹??
앞뒤가 후욱~~~~~~~~경사 깊은 V 로 패인 스탈을 말하는 거 아닐지..
잉?? 슬비님 어데 갔어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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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비
  • |
  • 2008-09-18 15:35
오늘 딱! 걸렸구만요.ㅎㅎ
카라님, 제가 경사가 안나옵니다...아 배꼽 빠진다...
고맙심니다, 다이안 레인과 견주다니,,,캬~~~

덜국화님, 미워~
목성님, 같이 가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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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피터
  • |
  • 2008-09-18 15:43
슬비님은 또 가보실 작정인가부네~~~
근데 저는 경사가 좀 나와주거덩요??????? ㅋㅋㅋㅋ

국화님, 말 안 붙여주면 내가 먼저 말거는 시나리오로 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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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피터
  • |
  • 2008-09-18 15:57
Hi Jane -> 하이, 자네.
Busy -> 부시 대통령
해태(Haitai) -> 하이타이
Chanel -> 채널
FAQ -> 퐈큐
C.O.A.X ->코엑스
No.1 -> 노원

영어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는,,,
저거 읽고 가슴 찔끔한 분 아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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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비
  • |
  • 2008-09-18 16:17
앤트로포님^^, 힘차게 가을을 돌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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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맘
  • |
  • 2008-09-18 16:24
쥬피터님. 진짜 너무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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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08-09-19 00:22
주피터님.. 너무 웃깁니다..
다른 건 그렇다치고... 체널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한참 봤습니다.. 아무리 봐도 체널 맞는데... 했지요..

제가 불어랑 참 안친하거든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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