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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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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 아영
  • |
  • 2008-09-16
6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답답합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 노력해야 하는데 자꾸 딴 짓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왜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면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전날 잠을 너무 적게 잤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잠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수면에도 개인차가 큽니다. 아침부터 활동적인 아침형도 있고 아침에는 몽롱하다가 밤만 되면 말똥말똥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6시간만 자고 하루 종일 생생하게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8시간 넘어 잤어도 수업시간만 되면 잠이 몰려오는 학생도 있습니다.
4시간만 자고도 활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 정주영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하다 합니다. 그런데 두분은 공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뛰어다니면 잠이 조금 부족해도 가능합니다. 공부는 잠이 부족하면 곧바로 졸립습니다. 외국의 학자들 중 잠 조금 자고 공부한다고 자랑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수면이 부족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공부는 더욱 그러합니다. 다만 대한민국 고3은 조금 특수한 것 같습니다. 눈만 뜨면 공부해야 하는 1년입니다. 컨디션 조절에 이상이 없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공부해야겠지요. 

 

2.        신체가 피곤하면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활동하고 나면 저녁에는 누구나 피곤합니다. 아침 일찍 등교해서 종일 학교생활하고 저녁에 과외나 학원가면 심신이 지쳐 있습니다. 공부에 집중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컨디션에 맞추어 수업이 이루어지면 다행이지만 강압적으로 진행되면 아이에게는 악몽입니다. 아이들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몸이 힘들면 뇌가 활발히 활동하지 못합니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방학에는 학생들이 생생하게 열심히 공부합니다. 학기 중에는 학원에 오면 지쳐 있습니다. 학습능률도 방학 때 같지 않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집중해서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힘들어도 못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개인차가 큽니다. 중학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집중력이 낮은 학생은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2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집중력이 아주 높은 학생은 10시간 이상 공부합니다. 학교공부와 학원, 자습 등을 모두 합한 시간입니다.

 

3.        마음이 산란하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공부를 잘 하던 학생들도 주변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생활이 흩으러 집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게는 충격입니다. 부부관계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엄마, 아빠의 평화는 가정의 평화이고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만 부모가 매일 전쟁상태이면 아이들은 심각한 정서불안을 겪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혼이라면 아이를 위해 가능한 평화롭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4.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게임
컴퓨터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게임중독은 대게 초등학교에 시작해서 중학교 때 심각한 수준에 이릅니다.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잘 하던 학생이 핸드폰 산 후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은 예외 없이 수업집중력이 아주 낮거나 수업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공부와 게임은 병행할 수 없습니다. 게임부터 끊어야 공부가 가능합니다
.  
게임중독은 정말 심각한 청소년문제이자 사회문제입니다. 공부부진만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영혼을 갉아 먹습니다. 자녀가 컴퓨터게임과 인터넷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보다 다른 활동거리를 제공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자녀가 아직 어리고 컴퓨터 게임에 접하지 않았다면 크게 다행입니다. 게임에는 발도 들여놓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하시기 바랍니다. 게임중독도 남자 아이들에게 훨씬 많습니다.  

 

5.        학습내용이 학생의 수준에 적합해야 합니다.
배우는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짜증납니다. 너무 쉬우면 따분합니다. 학습내용 중 60%-80% 정도가 적당합니다. 아는 게 60%정도는 되어야 수업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아는 내용이 90%이상이면 새로 배우는 것이 너무 적습니다.
수업집중력은 학생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어른들은 종종
“얘가 왜 이것도 이해 못하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 이거를 몰라?’라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너무 쉬워서 당연히 알 거로 생각했는데 모르면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넌 그것도 모르니?”라고 반응하면 최악입니다.
아주 짧은 순간 마음 속으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얘가 왜 이해하지 못했지?”
“기초지식이 부족해서일까?”

“나의 표현이 아이에게 어려웠나?”
“어떻게 다르게 질문해야 이해할까?”

“나 혼자 너무 일방적으로 설명했나?”

“어느 순간에서 내 말을 놓쳤을까?”

“얘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게는 뭐지?”
“얘가 말하는 걸 내가 제대로 이해했나?”

“어떻게 하면 이 아이의 생각에 접속해서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아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육자는 위와 같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보아야 합니다. 엄마표에 성공하신 분들은 아마도 위의 질문을 머리 한 켠에 항상 간직하신 채 아이를 가르치실 겁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처를 취하실 겁니다.

아이의 생각과 변화를 제 때에 포착하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학습집중력은 저절로 향상됩니다.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않되고 아이에게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여야 합니다.

 

6.        선생님의 수업방법
학교선생님의 수업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다양합니다. 강의내용이 알찬 선생님이 있는 반면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업도 여전히 많습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게 즐겁지 않은 선생님에게는 다른 길을 제시해 드려야 합니다. 마지못해 아이를 가르치면 본인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아이들에게 전가 되기도 합니다. 선생이라면 즐겁게 가르치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7.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장애 (ADHD)

ADHD라 하고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입니다. 주의력부족은 남아나 여아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과잉행동장애는 남아에게 훨씬 많습니다. 독일의 경우 3-10% 정도의 아동이 이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몸도 피곤하지 않고 마음이 산란한 것도 아닌데 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공부뿐 아니라 매사에 주의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과잉행동장애 아동은 가만 앉아있지 못하는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자극에 빨리 반응하고 충동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어른에게서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학생들입니다.

 

ADHD에 관해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시작도 못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만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 고민하지만 늘 부족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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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순이맘
  • |
  • 2008-09-21 08:09
답댓글

울 큰애 이름이 아영이에요 ㅎㅎ

이름만보곤 깜짝깜짝 놀라서 와보곤 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학교를 다닐때, 저도 학교가 우선이라고 게속 얘기할수 있을지

요즘은 늘 의문입니다.

 

매번 좋은글 잘 읽고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늘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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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자
  • |
  • 2008-09-17 07:56
답댓글

남들 보다 하루 늦게 서울 올라오면서 좀 한가로울까 싶었는데... 왠걸... 내려갈때와 똑같이 5시간 걸렸네요 ㅠ.ㅠ

차창 밖으로 우리 고향 너른 들녘을 보면서 저도 이슬맘 같은 생각했었네요.

간간히 보이는 주인 없는 농가를 보면서 아이들이 없어서 대가 끊겼다는 시골 마을 이야기들도 실감나더만요.

그나마 동남아에서 시집온 외국 며느리들 덕분에 대가 이어지는 마을도 있지만 우리 고향 전라도 쪽엔 외국 며느리들도 잘 오지 않나봐요 ㅠ.ㅠ

저 넓은 들녘을 일터로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다시 없을까요?

과잉 행동 장애라는 참 희한한 장애를 갖은 아이들이 들녘에서 씨 뿌리고 풀 뽑는 수업을 하면 어떨까요?

벼 모가지보다 한 뼘씩 더 자란 피 뽑기 수업 시켜도 집중 못해서 선생님 애를 태울까요?

 

과외 하는 똘똘이 녀석이 슬슬 꾀 부리려고 해서 효과적인 당근과 채찍을 고심하고 있는 중인데...

마구 회의가 밀려들려고 하네요.

공부만 하는 것이 절대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

아주 잘 알면서도 저를 포함한 이 땅의 거의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합니다 ㅠ.ㅠ

 

아영님~

그 과잉 행동 장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꼬맹이 때문에라도 부쩍 관심 가는 이야기에요.

녀석이 약간 위태위태한 경계지점에 있는 것 같거든요.

이리 보면 멀쩡한데 저리 보면 상식 밖이라서 헷갈린답니다.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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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영
  • |
  • 2008-09-17 15:40
놀자님이 필요하시다니 언능 올리께요. 주중에 올리려 노력하겠습니다만 늦어지면 주말에야 가능하겠습니다.
독일의 경우 ADHD를 3-10% 정도로 봅니다. 좁게 보는 학자는 3% 넓게 보는 학자의 계산으로는 10%입니다.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는 겁니다. 엄격한 기준으로 따지면 3% 넉넉한 기준으로 보면 10%.
놀자님 그렇죠? 멀쩡한 아이들 책상에 붙들어메 놓고 엉덩이 가만히 붙이고 있지 않는다고 넌 ADHD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라고 딱지 붙이는 게 말이되나요? 난독증, 과잉행동, 자폐증 이런 건 현대사회가 만든 질병인 거같아요.
수렵과 농경을 하던 시절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거든요. 놀자님 제안처럼 "들녘에서 씨 뿌리고 풀 뽑는 수업"하면 과잉행동 아이들이 보통 아이들보다 훨씬 잘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서 식물에 관한 책 조금 읽고 토론하고 글 쓰게 하면 과잉행동 아이들도 열심히 할 거 같은데요.
활동량이 부족해서 미치겠는 아이들을 묶어두니 학교가 감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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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08-09-17 05:35
답댓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요?

 

저는 우리나라가 1, 2차 산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교육이든 정책이든...

1, 2차 산업을 위한 자원이 거의 없긴 하지만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는 것이 과연 바른 방향일까요?

과연 전 국민이 사무직, 전문직 대기 인력이 될 수 있을까요?

대학 진학률이 84%에 육박했다는데, 앞으로도 고학력 인플레는 계속될 것 같구요.

실업률도 낮아지진 않을 것 같네요.

아영님이시라면 제 푸념을 이해하실 것 같아 살짝 적고 갑니다.

요즘엔 귀농을 꿈꾼답니다. 이슬이도 밭일을 좋아해서 걍 땅이나 파먹고 살까...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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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범장군
  • |
  • 2008-09-17 12:39
동감입니다.~이 땅에 농사짓으시는 분들이 없다면 이나라 어떻게 될까 ?
고민하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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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영
  • |
  • 2008-09-17 15:13
아이들을 가르치며 이건 교육이 아닌데... 고3들이 죽자고 수능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저건 배움이 아닌데... 생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공부란 고민하고 탐구하는 것인데 우리아이들은 지식만 마냥 쑤셔넣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탐구하려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마음의 여유는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이건 아닌거 같군요. 독일에서 돌아온 후 괴팅엔(독일)에서 공부하신 부부선생님과 함께 무던 노력해 보았는데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기가 보통 만만치 않더군요.

방학에 아이들을 마음놓고 가르칠 수 있을 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년 중 딱 3개월 즐겁습니다. 특히 겨울방학 2개월은 환상입니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실컷 가르치고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학기 중에는 우리식으로 가르친다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조금 공부하려면 중간, 기말고사고 부모님들은 성적에 조바심내시고...

그래서 이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학교를 하자. 생각 중입니다. 지방에 가서 아이들이 체험학습도 하고 탐구학습도 하면서 진짜 배움이 뭔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려 궁리하고 있습니다. 탐구학습을 제대로 한 아이들은 입시도 어렵지 않습니다. 중1-고1까지는 아영식 탐구학습을 하고 고2-고3에는 입시공부를 하면 이상과 현실을 멋드러지게 조화하게 됩니다.

지금은 학교설립에 관해 알아보는 중입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도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이곳 강남이 싫습니다. 여기서 자랐고 지금 일하는 곳이지만 독일생활의 영향인지 조용한 시골에 가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어렵고 앞으로 2-4년은 더 준비해야 옮겨갈 수 있겠지만...

이슬맘님 말씀에 제 계획을 다 얘기해 버렸네요. 요즘 시골 꿈꾸는 사람들 많은 거 같아요.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산업화시대에는 도시가야 먹을 게 있어서 다들 도시로 가고 서울로 몰렸습니다. 이제 한참 살아보니 이거 아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겁니다. 시골이 더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걸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사람들이 시골로 우루루 몰려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정년퇴직 후 노무현대통령처럼 시골가서 땅파면서 살고 싶다는 분들 많으싶니다. 그래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의료와 문화시설을 갖추고 그 분들에게 일거리까지 제공하면 인구의 역이동이 시작됩니다.

이슬맘님 어디 좋은 곳 없어요? 땅사나야지~ ㅎㅎ 어 그런데 돈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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