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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 아영
  • |
  • 2008-08-07
12

이 글은 모르겠다님께 드리는 답변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될까 하여 새 글로 올립니다.

 

영어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다른 과목은 잘하는데 영어만 못한다면 자녀는 아마도 사내아이일거라고 추측됩니다. 수학과 과학은 일반적으로 남학생이 우수한 반면 영어는 여학생들이 빨리 배웁니다. 아이가 영어를 제대로 못한다고 적으셨고 어떻게 못하는지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꼭 집어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영어에 약한 아이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난독증인 경우입니다. 글을 잘 읽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글을 술술 읽어야 하는데 중학생이 되어서도 글읽기가 서툰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학생 중에 특히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영어도 아주 싫어합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큰소리로 읽어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읽는 동안 다른 학생들이 킥킥거리고 놀리면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난독증은 판별하기 쉽습니다. 우리말 읽기를 시켜보면 당장 나타납니다. 영어읽기를 시켰을 때 아주 많이 하는 실수는 b와 d를 헷갈립니다. bad를 dad로 읽습니다. 난독증에도 심한 경우가 있고 약한 난독증이 있습니다. 처음 영어철자 배우는 학생은 대개 b와 d를 헷갈립니다. 이를 빨리 극복하면 난독증 아닙니다. 이 혼돈이 오래 갈수록 심한 난독증입니다.

그런데 난독증은 절대 질병이 아닙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에디슨도 난독증이었고 아인슈타인도 난독증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난독증 아이들이 일반 학생들보다 지능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는 영어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능이 부족해서 배우기 어려운 게 아닙니다. 환경 때문입니다. 놀림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놀림을 당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교육자가(선생이나 부모) 잘 이끌어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장애입니다.

제가 관찰한 아이들 중 형제가 난독증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현재 중1, 중3인데 3년 전에 중1교과서를 겨우 이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3년 동안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수능영어 60-70점 수준입니다. 영어 읽을 때는 아직도 부드럽게 못 읽습니다. 하지만 문장이해나 단어암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둘째, 알파벳이 아이의 눈을 핑핑 돌게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도 난독증입니다. 위의 경우는 대충보고 소리 내어 읽으니 주변의 사람들이 이상하게 읽었다는 걸 누구나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지금 의 사례는 난독증을 감추는 경우입니다. 빨리 읽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자제력이 높기 때문에 b와 d를 제대로 구분했는지 머리 속에서 여러 번 검증합니다. 발성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이 경우 아이는 초집중하므로 표정이 다릅니다. 굉장히 긴장하면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첫 번째 경우와 두 번째의 경우 모두 난독증입니다. 전자는 드러나는(심한) 난독증이고 후자는 잘 드러나지 않는(경미한) 난독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암기력과 기억력입니다. 암기력이란 단위시간 안에 외우는 능력을 말하고 기억력이란 공부한 내용이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아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영어공부를 잘 하려면 문장과 단어를 잘 암기하고 기억하여야 합니다. 물론 암기 이전에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저학년일수록 이해보다는 연습입니다. 반복연습을 통해 단어와 문장, 영어문장구조가 머리 속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문장을 외우는 게 가장 좋지만 고학년일수록 단어만 외우기도 해야 합니다. 단어외우는 능력은 학생마다 차이가 큽니다. 제가 관찰한 어느 중2 학생은 단어 20개 외우는데 4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러면 이 학생의 지능이 한참 부족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공부에는 어려움을 느끼나 수학은 최상위권이고 공간지능은 아주 뛰어난 학생입니다. 적어도 1% 안에 속하는 학생입니다.  

 

넷째,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위의 경우보다 오히려 더 문제가 됩니다. 중학교 수준의 영어는 암기력만으로 상위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영어와 수능영어는 이해력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어떤 학생은 지문을 대충 이해했지만 정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 어떤 학생은 해석을 정확히 했는데 정답을 못 찾습니다. 위에 설명한 세가지 경우보다 이 경우가 더 문제입니다. 위의 세가지는 영어를 배우는 초반에 겪는 어려움입니다. 처음만 잘 극복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해력이 부족하면 고등학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해석은 정확히 했는데 정답을 못 찾는 경우입니다. 시험출제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 이외에도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위에는 가장 빈번한 사례를 설명 드렸습니다.   

 

영어초보자가 영어를 어려워한다면 잘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왜 어려워하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합니다. 대부분 1-3의 경우입니다. 처음 배울 때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극복하면 영어가 쉽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초4학년이면 절대 초조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부모가 초조하면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그러면 아이는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초4학년을 잘 이끌어주면 중3때 수능영어 90점 충분히 가능합니다. 약 3500-5000시간 공부하면 수능영어 90점에 도달합니다. 매년 700시간 공부하면 됩니다. 아이가 영어에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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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영
  • |
  • 2008-08-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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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맘님, 루크님 답글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전에 올리겠습니다. 난독증은 큰 문제가 아니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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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맘
  • |
  • 2008-08-08 20:31
답댓글

탐쿠르즈 난독증이라ㅡ 아직도 대본 못 읽구요. 그러나 영화배우입니다. 저, 이분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봅니다.

성룡, 이분도 난독증인지 글자 못읽는답니다. 그래도 헐리웃에서 영화 찍잖아요.

로버트 먼치도 홈피 가서 보니 읽기가 서툴러 계속 낙제했지만, 너무나도 따뜻한 동화작가가 됐답니다.

 

혹시 난독증 있는 자녀 있더라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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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족맘
  • |
  • 2008-08-08 00:36
답댓글

중이미지보기

 

난독증이라고 막연히 의심하는 것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 출간된 책입니다.

기존의 난독증에 관한 책이 몇몇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압니다.

실제로 난독증을 갖고 있는 아이의 부모님들이 주축이되어 출간을 준비한 책으로 압니다.

 

이 책의 출판을 위해서 이태리대사관과, 여러 신부님들이 애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을 위해 사진 첨부합니다.. 

구체적인 난독증의 사례들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이 제시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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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맘
  • |
  • 2008-08-08 20:51
감사합니다~난독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이에게 화나고 짜증나던 맘이 수그러들고 미안해집니다. 알려주신 책도 읽어보고 아이에게 신경써서 대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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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08-08-15 01:21
휴가를 좀 길게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답글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지요.. 시각적인 정보와 함께 자신의 배경지식이 함께 조우하며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니까요..
난독증의 경우는 아영님의 말씀처럼 단어를 거꾸로 읽는 다든지... 하는 경향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압니다.

글자를 인지해서 의미를 추출해나가는 과정(디코딩)이 힘든 것이지요.. 이것은 음운 규칙과 조금 더 나아가서는 어법등을 포괄하는 개념일 것입니다. 자연스러워야할 읽기의 기초 과정이 잘 되지 않고 여기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경향이 있지요.

또는 읽기에서 한줄을 여러번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읽기 유창성이 떨어지는 경우인데, 단기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읽기가 복잡 다단한 과정인만큼, 읽기가 유창하게 되지 않는 것 또한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법은 아영님 말씀처럼, 소리내어 읽기가 추천이 됩니다. 한가지 책을 유창하게 읽게 될때까지 반복하는 것을 의사선생님이 권하시는 글을 봤습니다.

다만, 정말 읽기에 문제가 있는지 꼭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저학년의 경우, 읽기 유창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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