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촌스럽지요?^^
잊고 있었던 뭔가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 계기를 얻게되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지난주에 서울 소재 대학 탐방에 인솔자로 동행하게 되어, SKY대학들을 비롯 이화, 경희 등의 5개 대학 캠퍼스를 돌며 각 학교 소개 도우미들(요즘 대학마다 이 시스템이 굉장히 발달해 있더군요.)의 친절하고 발랄한 안내로 유쾌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모두들 애교심이 대단하고 열심히 사는 학생들이라 참 보기 좋고, 그 젊음이 부럽고, 똘똘함이 또 부럽고, 기냥 부럽고 "보기에 좋"았습니다.
이화여대는 올 2월에 완공한 지하의 다목적 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구요. 고려대의 캠퍼스가 이리 정갈한 줄은 몰랐네요. 심하게 과장한다면, 워싱턴 디씨의 느낌이 났다는... 퍽
네, 이상은 서론이었구요, 막상 제 허를 찌른 사건(?)은 서울대 캠퍼스를 전세버스를 탄 채로 돌며, 3학년에 재학중인 한 남학생의 학교 안내를 듣던 중에 일어났습니다. 그 학생은 정식 학교 소개 도우미가 아니었고, 일정이 맞지 않아 아는 분의 제자를 수소문하여 급히 확보(!)한 학생이었는데, 우선 그 달변에 제가 감탄을 하였더랬습니다.
아니, 도우미도 아닌데 어찌 이리 학교 소개를 건물 하나하나 마다 이리도 잘 해 준단 말이야? 아무리 모교라도 그렇지...어제 밤샘 공부를 하였나...? 그래서 살짝 물어 보았습니다.
"원래 그리 달변이세요?"
"아, 제가 학과에서 후배들에게 학교 소개를 몇 번 해 봤구요, 학교 소개 도우미하는 친구에게서 자료도 좀 얻었구요... "
흠... 대답하는 폼새도 유하기 그지 없고 제가 그냥 좋아서 표정관리가 안될 지경이었는데요.(참고로, 제가 남학교에 근무를 안해봤고 자식도 딸만 키우다 보니...^^)
그 학생이 여고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 주는 시간에 한 말이 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S대 올 수 있어요?" 라는 한 학생의 쉽고도 어려운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던 중에
"...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말밖에는 해 드릴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이런 답 들으면 짜증나시겠지만, 답변하는 사람으로서는 그게 그냥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자기암시"를 늘 하는거죠. "
바로 이 부분 입니다. "자기암시"...
그래, 이거다...이걸 잊고 살고 있었구나....
왜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걸까, 제가 그동한 심신이 너무 피로해 있었거나.
심각한 목표 없이 살았거나, 혹은 실제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너무나 심각하여 그냥 외면해 버리고 살고 있었거나,
아이들 양육에 있어서도 지레 겁을 먹고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명분으로
"비젼(Vision)"조차도 제시해 주지 않고 있지는 않았었나 하는 각성이 확 왔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 준다는 것과, 지향할 현실적인 목표를, 적어도 그에 대한 비젼을 제시해 준다는 것을, 다르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차분하고 철학적인 학생의 한 마디가 며칠 내내 떠나질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S대에 자식을 보낼 계획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학생이 S대학생이라는 선입견에서도 아니었지만,
왠지 아,,,자네가 그래서 이 학교에 올 수 있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신관리, 수학 성적 관리... 이런 기술적인 부분의 답변이 아니라 진국이 우러나는 답을 준 그 학생,
그 학생이 어느 학교 학생이었건간에, 그가 남겨준 답변의 깊이로 인하여 한 중생이 다시 철학적 고뇌에 사로잡히게 되었네요.
자식에게 보여줄 비젼이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