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올라오는 수학에 관한 글, 공부우선주의에 관한 글들을 읽으며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제 딸은 지금 중 3입니다. 여지껏 남들 말하는 사춘기 다운 사춘기 없이, 엄마가 하라면 시키는대로 다 하고 동생 잘 돌보고 혼이 나더라도 말대답하는 법이 없습니다. 남들이 보면 착하다 좋은 딸이다라고 하지만 전 제 딸이 제발 마음을 좀 표현해줬으면 하는 겁니다. 화나면 화내고 대들기도 좀 하고.. 그렇게 발산시키라고 하니 잘 않됩답니다. 이미 속으로 누르는 것이 익숙해졌나 봅니다. 그런 제 딸이 머리가 아프답니다. 병원에 가서 ct찍고 뇌파검사, 채혈해서 온갖검사, 나중엔 mri까지 찍었는데 이상은 없답니다. 그런데 아인 아프답니다.게다가 온 몸에 두드러기라고 하나요? 여기 저기 돋아나서 가려워 힘들어 합니다. 바르고 약먹고 링겔까지 맞아도 오래가네요. 정신과 상담하시는 분과 상담도 했구요. 결론은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발란스가 깨져서 생기는 거라네요. 이 나이의 아이들중 몇몇은 겪는 일이라는데 혹시 같은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 계신지요?
제 아이가 좀 특별한 환경이기는 했습니다. 6학년때 일본에 와서 말한마다 모른채 6학년으로 전입해 학교생활하고 졸업하고 사립학교 입학시험보고 중학교에 입학해서 중1년을 보내고 지금은 국제학교로 옮겨 9월에 10학년이 됩니다. 내년에 귀국예정이구요.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이지메나 그런 것 없이 친구들과도 잘 지냈고 클럽활동도 열심히 하고 성적은 일본애들 보단 못하지만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학교생활도 만족하구요. 근데 국제학교로 옮기고 나서 뭔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나름 그 안에서 생활하는게 힘이 드나 봅니다. 공부가 부담이 되서 머리가 아프냐고 물으니 공부보다 인간관계가 더 힘들다고 하네요.꼭 집어서 말하긴 그런데 미묘한 뭔가가 있다나요. 상담하신 샘 말로는 자신이 모르는사이 자신의 에너지를 너무 써버려서 몸의 발란스가 깨졌다나요. 생활이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랍니다. 학교에서도 좀 개기거나 모른체 하질 못하고 팀활동같은 것도 혼자 다 덮어 쓰는 모양입니다. 그걸 보고 자기는 개기지 못하니까요. 그냥 두자니 애가 몸이 아프고 ...커가는 과정으로 두자니 언제 나아질지 몰라 두렵고 그렇습니다. 나아지긴 할까요? 9월이면 새학기가 시작하는데 울딸이 또 머리가 계속 아프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방학동안 여행 다니고 음악듣고 좋아하는 영화나 티브 프로 보면서 좀 쉬면 나아 질까요? 근데 그것도 내년 한국 돌아갈 생각에 마음 편하게 놀 수도 없답니다. 방학때 아님 한국수학 풀 시간도 없는데 말입니다. 모두 다 잡을 수는 없겠지요. 해결책이 없어 그냥 답답해서 올린 넋두리입니다. 아이가 크니까 고민도 따라 커지네요. 더운데 모두들 잘 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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