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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기숙학원 보내는 거.. 괜찮을까요?

  • 준
  • |
  • 2008-07-21
9

중1 남자아이,

6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사춘기...

이 아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를 놓아버렸습니다.

반편성고사 1등으로 들어간 녀석이,

상상할 수 없는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 성적을 기록했고,

중간고사 성적에 놀란 아빠가 드디어 간섭하여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아이와 문제집 사들고 학기말고사 준비를 시켰는 데..

결론은 공부하는 척, 무늬만 공부로 들어났고,

배신감을 느낀 아빠는 아이친구가 갔다는 종류의 기숙학원에 1달간 보내버리라는 데..

....

새벽 6시에 일어나 시작되는 빡빡한 일정을 보니,

아이가 빠져 사는 휴대폰, mp3, 게임, TV, 만화책 없는 한달을 보내고 공부와 씨름하면..?

뭔가 달라져 오려는 지, 아니면,

사춘기 심리로 더 나빠지고 반항심으로 아빠와의 사이만 틀어지는 것은 아닐런 지..

.....

사실, 여기에 올라올 답글 못보고 내일 오전 자리가 생기면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만,

마음이 답답하여 글 올려봅니다.

여기에 쓴 글 읽으면,

우리 아이와 같은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들의 하소연에 공감하고,

사춘기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 글은 너무너무 부럽고,

...도대체 우리 아이는 언제까지일까....

 

보내버리고 나면 내마음은 편하고 안심이 될까.  희망이 느껴질까..

집에 전화도 못하게 한다는 데, 이렇게 방학을 보내면 도움이 될까.

이미 등록한 학원들의 수업료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209만원 한다는 기숙학교에서..

혹시 큰 아이들의 이상한 행태, 고등학교 아이들의 담배피우기.. 등을 배우거나,

그들에게 시달림 당하거나, 나쁜 친구 사귀거나,

아니면... 또다른 사춘기 증세를 키우고 오는 것은 아닐까...

.....

전환점이 만들어져야 하는 데, 이런 억지스럽고 인위적인 것도 효과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더 헤메더라도 결국은 혼자서 깨닫고 변화해야할 그 때를 기다려야하는 걸까요...?

공부로 돌아올까요?  아니면, 공부는 포기해야하는 걸까요...?

.. 돌맹이처럼 무감각, 무표정, 무신경, 무반응의 아이를 질질 끌고,

처음가보는 그 학원을 찾아 헤매고  놓고 올 생각을 하니..

... 이 방법도 정말 아니지 싶지만, 다른 대안도 없고,

방학동안 지난 학기 때 보여준 그 모습 볼 생각하면,

차라리 안 보면 덜 부딪쳐서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기도 하고..

....

.... 오늘 밤새 갈팡질팡하는 마음으로 잠 못자고 고민하는 나의 이 처량한 모습,

쿨쿨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저 아이 꿈 속에서나마 나타나주면.. 덜 억울하련만.

 

P.S.    ..주님,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안된다면 내일 학원에 빈자리가 나지 않게 해주시고,

아이가 이런 나태함에서 깨어나 뭔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면,

부디 아이에게 에너지를 공급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보람찬 한달이 될 수 있도록..

학원에 아이의 자리를 마련해 주소서.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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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
  • |
  • 2008-07-24 01:16
답댓글

...아이가 뭐 공부를  안하니 성적 나쁜 거 당연하지요.

그런데 유독 영어는 반에서 제일 잘하는 쪽에 낍니다. 이것도 물론 책 한번 들춰보고 가질 않으니 100점은 못 받았지만, 97점....  그래서 그나마 영어 잘하는 아이라는 딱지는 아직 붙어있고 친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네요.

이걸 보고 내가 느낀점은, 사춘기 전에 영어를 잡아 놓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계획대로라면 이번 9월에 아이는 지 사촌형이 가있는 캐나다의 한 사립학교에 입학했어야합니다.

이 목적이 있어서 영어를 준비시켰는 데, 사춘기 증상으로 발목 잡힐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5학년 겨울 방학 때 처음 본  TOEIC 점수가 735점,

그리고 지난 12월 SSAT 본 것으로 아이의 영어는 거의 중단 상태입니다.

그 후 한, 두달 더 영어학원에 다녔는 데.. 워낙 하기 싫어하니, 그만둘 수 밖에 없었지요.

쑥쑥의 초등영어 게시판에 코박고 살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Reading은 Harry Potter, The Lord of the Rings 까지 읽고나니 대강 된 것 같았고,

Writing은 30분에 300자 Essey쓸 수 있었고,

Speaking 은 거의 원어민과의 대화에 지장없고,

Listening은 CNN이 들리고, 영화 원어로 다 듣게 되니 ..아직 어휘 딸리는 문제는 공부 과제지만,

그나마... 그나마.. 애가 덜 기죽고 학교다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증상이 오기전에, 아직 수용적일 때 영어에 전념하라는 말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자신이 재미있어하는 영어책이나 읽습니다.

 iBT TOFLE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는 언제나 다시 뛰려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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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탱이
  • |
  • 2008-07-23 15:15
답댓글

저 고딩때 기숙학원 다녀왔습니다.  벌써 거의 20년 전이군요 .^^;;

중학교까지 반에서 1,2등 놓치지 않던 제가 고등학교 가서 중간정도 밖에 못하니 엄마가 기숙학원 어떠냐고 하셔서 가기 싫은데, 안가면 방학동안 들을 잔소리가 두려워 억지로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첫번째 시험은 잘 봤습니다. 두번째 시험부터는 내리막을 걷더군요. 차라리 거기 가지 않았더라면, 제 공부 습관을 무너뜨리지 않았더라면 낫지 않았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루종일 꼼짝도 못하게 하는 학원에서도 공부하는 애들은 공부하고, 안하는 아이들은 계속 누워 잡니다.

제 생각에는 방학때 아빠와 아들이 관계를 회복하고, 너무 욕심내지 않고 1학기 복습하는 선에서 타협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공부는 하루에 1~2시간 정도로 잡으시구요. 지금 시기에서는 꾸준히 매일 1시간이라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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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
  • |
  • 2008-07-23 21:26
곰탱이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하는 아이들은 계속 누워 잡니다.. 이럴 수도 있군요. 억지로 보내면 우리 아이는 반항심으로 충분히 이러다 올 수 있는 아이에 속할 겁니다. .. 일단 유예시켰지만, ..그러나 별로 달라진 모습 안 보이니.. 이젠 또 어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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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
  • |
  • 2008-07-21 13:57
답댓글

lazy님,들국화님, 다락지기님...  정말 제게 꼭 필요한 댓글을 올려주셨네요. 

댓글은 진작 아침에 읽었습니다만 이제야 한바탕의 내적 갈등을 정리하고 감사글 올립니다. 

안가던 새벽예배도 참석하고 애 큰엄마와도 의논하고.. 그리고 아이와 오랫만에 좀 긴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는 말하자면... 일종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 학기 최선을 다 해보고 필요하다면  겨울방학에 가도록 하자구요.

 ..이제 아빠와 아들의 화해문제가 남았네요.

7월초부터 방학이 되면 둘이 캠핑갈 계획으로 끊임없이 캠핑에 필요한 물건들이 한 상자씩 배달되어 왔는 데 말입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표현을 쓸 정도였으니 아들에 대한 실망감이 정말 컸나 봅니다.

올려주신 글들 또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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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국화
  • |
  • 2008-07-21 14:32
제 생각엔 기숙학원의 장단점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아이 마음을 어떻게 헤아리고 달래주느냐~
부모와의 소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부모로부터 열린 마음을 아이가 느낀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되리라 보는데요.
무조건 아이를 감싸주고 믿어주세요.
아직 어려요.

섣부른 결정 하지 않으셔서 다행이구요,
겨울방학에도 보내진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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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모니
  • |
  • 2008-07-22 00:17
참 결정 잘하셨어요.
그리고..
아빠와 꼭 캠핑을 갔으면 좋겠네요.
낯선 환경에서 아빠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이야기할 기회를 갖구요.
아빠 마음속에 있는 아이는 무엇인지..
아이 마음속에 있는 아빠는 어떤지..
서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델과 현실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오해와 막힘도 풀고 서로 온전히 이해할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해요.
어쩌면 지금 아이에게는 비젼을 제시하고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아닌 공감과 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닐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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