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우리나라 건국 이래로 요즘처럼 엄마노릇 하기 힘든적이 없다''라는 말을 누군가 하던데요, 제가 '맞다 맞다' 혼자서 소리쳤었습니다. 엄마표로 영어, 수학, 한자, 논술 모두 가르쳐야죠, 고등학년이 되면 엄마표를 대신할 곳의 정보를 알아와서 시기 놓치지 않게 보내야지요, 그러려면 운전은 반드시 해서 로드 매니저가 되어야지요, 또 그 어마어마한 비용을 대기 위해서 돈도 벌어와야죠, 오염된 음식이 너무 많으니 늘 엄마표로 만들어 먹여야지요. 그 와중에 아이 정신은 건강한지 수시로 체크해야죠,
그 매니저 노릇하다가 결과가 신통치않으면 그 책임은 혼자서 몽땅 뒤집어 써야죠...
얼마전 제 친한 친구 아들이 유사자폐로 (병명이 있던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의심이 되어 소아 정신과 방문을 할때 동행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상담과 검사 시간이 3~4시간 정도 걸려서 저는 기다리며 그곳에 비치되어 있던 많은 서적과 잡지들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난뒤 전 혼자 중얼거렸지요, '그래서, 다 엄마 때문이란거야? 근데 엄마보고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곳의 책과 잡지는 딱 두 종류로 구분이 되더군요. 한가지는 아이를 엄마의 시각과 욕심으로 잡지말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가 행복하도록 만들어주라는 것이구요, 다른 한 가지는 (주로 잡지들이던데요) 이렇게 저렇게 해서 아이들을 영재교육시키고, 특목고, 유명대 (해외, 국내)로 보낸 엄마들의 성공담내지는 경험담들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아이를 소수 몇 퍼센트에 드는 영재로 키울수 있는 그 외줄타기에서 성공한 엄마들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요? 결국 아이가 정신적으로 아파도 엄마탓, 아이가 영재가 못 되어도 엄마탓이라는 결론이지요.
어쨋든 저는 오늘도 외줄타기를 합니다. 자칫 이쪽으로 기울면 아이의 행복을 짓밟아서 마음의 병이 생기도록 만드는 잔인한 엄마가 되기도 하고, 또 저쪽으로 기울면 아이의 재능을 살려주지 못하는 무능한 엄마가 되기도 하면서 균형을 잡기위해 애는 쓰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산다는 것, 아이들도 힘들지만 엄마들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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