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초등 5, 6학년 부터 사춘기가 시작한다더군요.
중학교 까지는 대부분 사춘기가 끝난다는데...
늦깎이 사춘기... 즉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뒤늦게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ㅠ.ㅠ
이 아이도 중3 겨울 방학 때부터 시작해서 고등 1학년이 되면서 사춘기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춘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엄마의 잔소리와 아들의 신경질적인 응수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말투에서 부터 복장, 공부, 컴퓨터, 핸드폰, ........
그러다가 아이가 4월 부터 입을 닫아 버렸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자는 것 말고는 엄마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답니다.
아빠까지 아시면 걷잡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아빠와는 최대한 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답니다.
역시나 아이도 그 상황이 좋을리 없습니다.
그럴때 수학 공부하자고 들이대는 수학 과외쌤도 절대 이뻐보이지 않겠죠
10-가 까지 선행이 된 상태이고 기본 정석 기본문제, 유제만 풀고....
이전 선생님이 쓰시던 문제집으로 중간 고사 범위까지 끝난 상태였구요.
어느 모로 보나 평범... 중상 보다는 중하에 가까운 아이였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서로 한가지씩 약속하자고 했습니다.
나! 놀자 쌤은 5만번 설명해 줄 때가지는 절대 짜증 내지 않는다!!!!
나! 학생은 과외하기 전날 까지 숙제를 끝낸다!!!!
제가 아들 녀석을 엄마표로 영어 한답시고 오만번 말해주기를 해봤습니다.
딱, 갓난이에게 말 가르치는 엄마의 자세지요.
백일도 안된 아가에게 어떤 반응이나 대꾸를 기대하고 엄마가 떠들지는 않죠???
그냥 떠드는 겁니다.
그것도 가장 이쁜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맞습니다.
가증스럽게!!! 천사인양!!! 아무 조건 없이 아주아주 많이 것두 친절하게 설명해줄게!!!
온 몸으로 이런 분위기를 풍기면서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것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앞으로 제가 지켜야할 약속이구요.
과외하기 전날까지 숙제 끝내기는 아이가 꼭 지켜야할 약속입니다.
과외하는 날 부랴부랴 숙제를 하면 아이의 두뇌가 이미 상당량의 노동을 한 상태입니다.
수업하는 동안 아이의 뇌가 쉬 피곤해지고 금방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과외 끝나고 나서 부터 다음 과외하는 바로 전날 까지 숙제는 끝내야 하는게 아이의 약속입니다.
까칠한 늦깎이 사춘기 고1 짜리라고 해봐야... 그 옛날 똥 오줌 못가리던 갓난이였어요.
지금 초1 짜리 아들의 10년 뒤의 모습일 수도 있구요.
그 아이의 눈으로 엄마를 봤습니다.
흠... 짜증스럽더군요.
아들을 몰라도 넘 몰라요.
아이가 스스로 컸다고 외치고 있는데 엄마는 여전히 작년, 재작년의 아들을 고집하시더군요.
엄마 교육 들어갔습니다.
먹이고, 재우고, 입히는 것, 필요한 돈 대주는 것, 말고는 무조건 아들을 믿고 지지해주세요.
늦잠 자서 지각해서 혼났다면... 혼나서 안됬구나... 거기 까지!
컴터 게임하느라 숙제를 안하고 있다면... 재밌겠네, 숙제는?... 거기 까지!
축구하느라 늦게 귀가 했다면... 배고프지? 저녁 맛있게 해놨어. 손 씻고 먹자... 거기 까지! 더 이상의 잔소리는 NO!!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바로 나의 칠칠치 못한 엄마 노릇을 호소하면서 초1 짜리 아들넘 육아에 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내 엄마니까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지만...
그 똑같은 일을 과외쌤이 하면서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하는 것을 아이가 삼자적 입장으로 보고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학생 엄마 왈... 잔소리 참는 것이 엄청 어렵고 힘들다네요.ㅋㅋㅋㅋ
그렇지만 사랑하는 아들로 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것 보다는 덜 괴롭다고 합디다.
그렇게 일 이주 지났을까...
드디어 엄마에게 말을 건다며... 엄마에게서 감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숙제를 안했더군요.
선생님께 굉장히 미안해 하면서도 짜증과 화가 가득하더군요.
약속 불이행에 대한 약간의 혼냄과 더불어....
살살살.... 아이를 다독여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잔소리 참는다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 것을 아는데...
엄마가 참 잘 하신다 생각했었더니...
역시나...
아들에게 꾹꾹 눌러 참은 잔소리를 아빠에게 슬쩍 토스해주시니...
가장으로서 책임감에 불타는 아빠는 앞뒤 없이 아들에게 들이 댄 것이지요 ㅠ.ㅠ
아들이 그걸 다~~ 압니다.
아빠 입에서 나온 말이고 아빠가 행하신 일이지만 그 뒤에 엄마가 계심을 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괘씸하고... 엄마말에 놀아나는 아빠가 실망스럽고...
다시 엄마 교육 들어갔습니다.
아빠는 아빠인채로 그냥 놔두시라고...
아빠가 엄마의 꼭두갂시임을 아는 순간 아빠의 권위는 그대로 추락이라고...
엄마가 아빠를 살짝 조종했음을 아들이 알고 있음에 엄마는 감짝 놀라더군요.
모든 좋은 일들은 아빠를 통해서 하라고 했습니다.
아들을 믿어주고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일들, 용돈 주는 일이나 가슴으로 꼭 끌어 안아 주는 일 등...
한번더 엄마 교육을 단단히 시키고...
다음에 또 이러시면 그땐 제가 직접 아빠 교육 하겠다 했습니다.ㅋㅋㅋ
두달이 지났네요.
엄마 표현에 의하면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네요.
참내...
고1 남학생이 밤에 알아서 자고 아침에 알람으로 혼자 일어나고...
컴터 게임하다 스스로 알아서 끄고 숙제하고...
놀토 아침 댓바람 부터 나가서 축구하고 들와서 씻고 밥 먹고 일욜에 있을 영어 과외 숙제하고...
스스로 기말 고사 준비하고...
이런 일들이 그 엄마에겐 기적 같은 일이랍니다 ㅠ.ㅠ
기말 고사 공부하는 아들을 보면서 쉬며 하라는 말이 진짜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더랍니다 ㅋㅋㅋ
방학을 앞두고 저도 계획을 좀 짜봐야 합니다.
다음번엔 중위권 친구들의 선행과 피드백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이의 문제집을 빌려다 사진으로 올리면서 말씀 드리면 수월할터인데...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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