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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을 많이 했다는데 막상 수능에서는...

  • 강미선
  • |
  • 2007-05-16
4

어려서부터 선행 학습을 많이 했는데(특히 수학!), 막상 고3이 되어 수능을 보면 '수리-가'(이과수학)을 안 보고 '수리-나'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많은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왜 수학 잘 하던(많이 한) 그 많은 아이들이 정작 높은 수준의 수학을 피해가고, 성적도 생각보다 낮은 걸까요?

 

혹시, 먼저 출발해서 빨리 달리다가 대입을 앞두고 계속 제자리 뛰기를 하기 때문은 아닌지...

 

먼저 출발해서 먼저 결승점을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은 조기 졸업자들이겠죠.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수학 만으로 조기 졸업할 수는 없으니까, 어려서부터 선행학습을 해서 이미 다 아는 수학을 가지고 대입 수능을 볼 때 까지 결승점 바로 앞에서 제자리 뛰기를 해야합니다.

과학고를 가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고1때도, 고2때도 고3때도...자기가 중학교 때 부터 했던 수학을 반복만 해야 합니다.

(지나친 '반복'이 수학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네요)

그러다 점점 힘이 풀려서 막상 시험을 보면(결승점을 향해 뛰면), 예전의 스피드가 안 나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적절한 시기에 천천히 출발하면서 점점 가속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느린 아이들도 있지요)

목표를 고3에 두고 힘 조절을 하면서 달리다가 막판에 최고의 스피드를 내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이런 달리기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 장애물 달리기'라면, 좀 더 효율적인 자기 관리가 필요하겠지요.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고, 자기가 어떤 것에 약한지를 알아야 하구요.

근데 그런 살핌없이 초반부터 냅다 달려서 힘을 다 빼고 너무 빨리 달려 시간이 남아서 기다려야 한다면(고3이 될때까지),

막상 입시가 닥쳤을 때는 자기 보다 느리게 시작했던 사람들에게 추월 당할 수 있습니다 (추월 당하는 시기는 주로 고2, 고3 때).

왜 내가 먼저 시작했고 그동안 이것저것 한 것도 많은데 저 애들에게 밀리는 지,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죠.

 

먼저 시작했다고 먼저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고, 처음부터 빨리 달렸다고 그 속도 그대로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에 대해,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결과이니까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6살, 7살, 8살때부터 수학 공부를 하고,

또 숱한 경시대회에 나가고 수학 학원에 가서 달달달 심화 문제를 풀었는 데,

왜 막상 고3 입시에서는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지, 그 원인을 탐색해 보고자...

     

(제가 가정한 것은, 초등 때 부터 수학 영재로 불리우며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전국에 매우 많다고 봅니다.

그러나 영재고등학교나 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는 아이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실제로 그런 학교에 들어가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수는 매우 제한적이죠.

그렇다면 그런 학교를 준비하다가 일반고에 가서 수학 공부를 하는 그 많은 아이들은 과연 지금 고교 수학을 '잘' 할까요?? 평소에 수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물론, 수학 공부를 많이 했었던 그 아이들 조차 수리 영역 점수가 안 나온다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 저로선 의아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배운 수학은 과연 '어떤' 수학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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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07-05-16 19:09
답댓글

입시 정책이 수리-가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모험을 강요하는 것이 되어 버렸죠.

그래서 수학을 잘 한다는 아이들도 수리-나를 선택한다고 하고...

전략적으로 수리-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 결국 수학 능력 저하현상으로 이어지게 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니비님 말씀대로, 대학에서는 수학 전공학생들조차 기본적인 수학 실력이 떨어졌다고 이구동성하며 한숨을 쉬고 있답니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라면 (최소한 학교 수학)끝까지 잘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제 경험으로는 수학을 길게 잘하는 아이들이 지극히 극소수였기 때문에, 영특하고 똑소리나게 수학을 잘 한다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도, 솔직히 '길게 봐야 알지...'싶은 마음 뿐입니다.

 

과고를 목표로 했다가 일반고를 간 아이들은 고교 수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 아이들 중에는 수학을 하나의 도구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만 파고드는...그래서 불리함을 무릅쓰고 이과 수학을 공부하는 그런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그 아이들이 7살 때 그렇게 했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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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7-05-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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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과학고를 비롯 특목고,일반고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부모와 학생,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나 복잡한 문제들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요즘 입시의 문제점이 수리가형을 봐야 할 애들이 나형으로 밀리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수리가를 보는 이과의 경우 문과에 비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양이 문과에 비해 두배 이상입니다.

수1,수2 미분,적분이 이과범위이고 문과는 수1만 봅니다.

물론 이과는 문과에 비해 학습량이 많다고 불만이지요.수리나에서 밀리는 문과도 불만이 많고요.

언어와 외국어는 문과와 동일하고 과탐의 공부양도 문과의 사탐보다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명문대나 의.치.한 지원가능이 희박한 이과 학생들의 경우 수리 나를 반영해 주는 중위권대학을

겨냥하고 상대적으로 범위가 적은 수리 나를 선택하고 수학공부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겁니다.

이과의 경우 대학에서 철저하게 수리 가형만 반영해야 하는데 변칙적으로 입시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먹는 사람들은 이공계 교수입니다.공대생이 미적분도 풀지 못해서 미적분 학원을 다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수학공부를 탄탄히 해두어야 일류대학의 길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뭐..인생을 일류대가 결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요...

그리고 선행이 많이 되고,경시에서 우수한 성적내도 고3에서 무너지는 아이들은 수학을 사교육으로

반복학습하면서 진도만 팍~팍~ 나가준 경우의 아이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정석을 3번 풀면 뭐 합니까? 한번을 풀어도 눈물을 흘리며 혼자서 풀어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아이는 수학교과서만 혼자서 완벽히 혼자공부하고 수리 가형을 만점받고,수학 잘한다는

자립형 사립 상산고에서도 수학경시 수상하더군요.반면에 재수해서 서울의대(요즘 최고로 점수가 높죠)

에 입학한 학생의 경우,시중에 있는 문제집은 모두 사서 모두 풀고 오답노트까지 했다고 합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정말 뭐라고 단언하기 힘든 것이 수학공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고에서 수학 최상권 아이들은 과고를 목표로 했다가 일반고로 온 경우의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그래서 요즘 엄마들이 특목고를 가지 않아도 그정도 수준으로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는 생각보다 공부양이 너무 많아서 수학에 시간을 쏟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대부분 학교가 고2까지 모든 진도를 끝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학교시절에 탄탄하게 수학실력을 올려놓으면 시간을 벌어놓는 셈이 되어

다른 공부와 조화를 맞추어 여유있게? 공부 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요즘 고등학교의 현실을 말하는 것이고,문제점이 있으므로 입시안은 또 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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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07-05-16 11:06
답댓글

하나의 표준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상황마다 다 다르니까...

 

제가 생각하는 개념 학습법은..., 신문 칼럼, 잡지 칼럼, 제 책 등에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다르고 상황도 다 다르니까,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는 '부모의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장기적인 스케쥴 속에 수학 학습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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