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라고 작년부터, 근무하는 학교에서 휴교를 하였답니다.
작년엔 뭐하고 보냈는지 어찌 이리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지...(이젠 기가 막히지도 않습니다. 포기해 버려서...^^)
올해는 이 날을 꼭 우리 아이들과 "놀자"고 다짐다짐을 해왔더랬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에게 급히 간식을 먹이고 남은 간식 그대로 싸서 "놀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얼마 만에 가 보는 공원이었는지...
입구에서 1km정도 걸어가면 놀이기구 타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아이들과 아이스크림 빨고 걸으며 참 행복했습니다. 환한 대낮에, 사람들에게 떠밀리지 않으며 나무들이 있는 곳을 걷는다는 것이. 아이들과 함께.
아무도 줄 서 있지 않는 한가한 놀이동산에서 아이들은 손을 잡고 깔깔대며 뛰어다녔습니다.
어젯밤 엄마에게 터진(!) 큰 아이 '거북이'는 엄마를 씨익 쳐다보며, "엄마, 사랑해요."를 무슨 쿠폰 날리듯 던지며 멋적게 닭다리를 뜯었습니다.
작은 아이 '통실이'는 "아까 학교 마치고 왔을 때 엄마가 집에 있어서 밤인줄 알았어요."라고 말해 나를 웃겼습니다.
정말 의미심장한 말은 집에 돌아와서 큰 아이가 남겼습니다. 불현듯,
"엄마, 엄마도 (우리에게) 스승이예요?"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엄마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 말이 왜 천둥소리처럼 들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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