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비님이 고3 수험생을 두신 부모님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전반이 입시 위주로 흘러가고 있고 대부분의 학부모님도 그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면에서 반박하는 글을 쓰는 이유는요.
개중엔 그 흐름을 반대하는 사람도, 흐름과 상관없이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있구요.
어쩌면 그 부분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입시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재능을 썩히고 있다는 것에 일부는 동의하실 겁니다.
학교 과목은 여러 개로 나뉘어 있긴 하지만 거의 다 한 가지 재능에 의존합니다.
공부 잘하는 재능이요. 수재라고 부른다고 하더랍니다만,
이 외의 재능을 측정하기 위해 수행평가다 봉사다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긴 하지만,
편법이 워낙 설쳐서 그 결과에는 아이의 재능 뿐만이 아니라 부모의 능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지요.
저는 근데, 게시판이 너무 학교 성적, 입시 위주로만 흘러 가는 것은 좀 불만이네요. 그것만 교육은 아닐텐데요.
중등게시판의 다른 이름은 '입시 게시판'인가요?
세계 최고 수준의 학벌과 성적을 이미 가지고 있는 하버드 학생들이 금언으로 삼는 문구가 그렇지 않은 99%의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지요? 하니비님의 아드님이 손가락에 꼽히는 재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다른 입시생들에게는 너무 소외감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쑥쑥엔 1%를 지향하는 5% 자식들을 두신 부모님들만 계신가요?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일본 연예인이 한 명 있는데요.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와서 지금 나이 40줄이지만, 일년 수입이 추산 50억 가까이 됩니다.
개인적인 평가로 추측해 볼 수 있는 그 비결은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한 것,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는 것,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하여 이뤄놓은 인맥... 정도로 모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연예인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끼와 외모는 논외로 칩니다.)
이 사람에게는 성적, 학벌 같은 거 없지만, 도쿄대 나온 AD를 손가락으로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이 있지요.
연예계를 희망하는 저로서는 존경하는 위인을 좇는 사람들이 대개 그러듯, 이 사람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게시판에 연예인이 되는 법에 대한 기술이나 외모지상주의적인 글을 올려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저는 교육 게시판이 성적 뿐이 아닌 다양한 진로를 화두로 삼을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의 입시이야기가 아니라 100가지의 진로이야기가 오갔으면 좋겠네요.
물론 '어느 것이 최고이고 인생의 성공점이다' 하는 오만한 결론은 배제하구요.
(저는 그렇게 공부해서 하버드 나온 사람이 과연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노력하여 1%의 성적,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1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은 지도 모르구요.
또 어쩌면 그 와중에 아이가 갖고 있을지 모르는 1%의 재능은 확실히 키워지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부모님들께는 일단 입시교육에 올인하고 보자는 태도가 아닌,
세상에 넘쳐나는 많은 직업을 비교해 보고, 우리 아이에게 맞을 것 같은 일을 추려내는 것이 시급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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