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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에 힘쓰는 게 현명한 교육? ㅎㅎㅎ

  • 이슬엄니
  • |
  • 2008-06-25
3

다른 건 다 둘째치고 이 부분에서 웃지 않을 수 없네요.

 

교육에 관한 수많은 이견, 수많은 방법론 등이 제시되곤 있지만

그 4%가 들어간다는 SKY에 초등학교 때부터 가능성 순위 4%에 해당하는 부모들만 SKY 도전하는 건 아닙니다.

답글 중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하시는 글들이 거기에 해당한다고 보이구요.

(이견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요. 노력이 재능 못 이깁니다. 다만 성과를 내느냐 내지 못 하느냐의 차이는 있지요.)

 

초등학교 1학년 시작부터 고3 입시 끝날 때까지 12년 동안 얼마나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성적 올리기에 매달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선별되어 떨어져 나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겪게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교육인가... 하는 것을 묻고 싶습니다.

SKY에 넣는 것은 성공한 교육인가?

넣지 못한 것은 실패한 교육인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과거를 살풋 공개하겠습니다.

수학적 재능이라는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백하자면,

전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끝날 때까지 수학 문제집을, 그 쉬운 교과서와 그 유명한 정석도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능 수리영역 1등급에서 벗어나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만점만 맞고 산 건 아닙니다. 수학을 싫어했고 안 했거든요. 걍 아는 문제만 풀었어요.

풀 수 없는 문제를 풀고자 노력한 적이 없다는 뜻이지요.

그래도 학교 숙제는 잘 해 갔구요. 학원은 다닌 적이 없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4%의 재능이라는 측면입니다. 싫어하고 안 하지만 4%에 해당한다는 것이죠. 웃긴 일이지만.

 

그리고... 그래서 넌 대학 어디갔니? 물어 보실 분이 있겠습니다만, 입시는 실패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세간의 눈으로도 그렇게 평가하겠지요. 3년 내내 저보다 수능 점수 낮았던 애들 여럿은 S대학 진학 성공했습니다. 비결은... 아래 말씀드릴게요.

 

일단 제가 좋은 '수학적 재능'을 갖고도 SKY에 '안' 간 이유는요.

잘 할 거라고 맹목적으로 믿고 기대하셨던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리였습니다. ㅋㅋㅋ (당근 내신 낮았습니다.)

고1 땐 일부러 공부 안 하고 중간고사 무조건 찍기까지 해 봤네요.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요.

적어도 현명한 교육이라는 것은, 순수한 선의에서 자식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좋은 대학을 희망하시는 거라면

아이의 정서적인 밑바탕이 되어 주셔야 한다는 거에요.

아이의 기분에 공감하고,

사회와, 인생과, 가능성에 대하여 항상 마음을 열어 두시고 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선에서만 밀어주시면, 아이들은 알아서 높은 꿈을 향해 나갑니다.

SKY가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

그 꿈을 꾸지요.

더 높은 곳에 아이비라든지 뭐 하여간에 있으면,

거기도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감정을 무시하시고, 참으라 강요하시고, 대화도 어른의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끝내시면서

한 발 앞서 끌고 나가시면...

언젠간 배신 당하십니다.

입시엔 성공할지 모르더라도, 인생의 어느 때에선가 배신 당하실 거에요.

 

서울대 나와도, 박사 따도, 정교수 자리 못 따서 시간강사로 연명하는 비정규직 부지기숩니다.

(비관자살 하는 사람도 많잖습니까.)

입시 실패한 아이들, 정규직 못 된 아이들,

그 수많은 중생들을 다 인생 낙오자 취급하실 건가요?

(낙오자 취급 안 하신다고 하셔도... 필사적으로 입시에 매달리는 아이들의 심리 저변에는,

여기서 떨어지면 난 끝이다... 하는 성적 컴플렉스, 학벌 컴플렉스가 깔려 있습니다.)

 

정말 현명한 '입시' 교육을 원하신다면, 뭐, 트레이닝 내용은 어떻게 짜셔도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무엇(성적, SKY 등등)을 원한다. 잘 하리라 믿는다.

라는 거 내색하지 마세요.

정 입시교육 시키고 싶으시면 기대치 절대 내색하지 마시고 득도한 웃음으로 손바닥 위에서 춤추게 하세요.

 

제가 위에 쓴 S대학 간 아이들 특징은요.

뭐 소외 지역이라 다들 학원은 안 다녔구요.

(학원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잘 하는 아이들이 학원을 키워준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집에서는 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지만, 부모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눈에 사감이 들어가거나 인상쓰거나 하지 않더군요. 가족 얘기도 굉장히 즐겁게 하구요. 그게 되게 부러웠어요. ^^;;

 

전 도피하듯 결혼하고 애 낳고 나서야 부모님을, 조금은 용서하게 되었거든요.

왜냐면 애들 할아버지 할머니니까...

 

에휴... 꽤 중요한 내용인데 몇 분이나 읽을지... 뒷북이라... ^^;;

 

집에서 아이 이름 한 번 불러 보세요.

아이가 뒤돌아 보는 눈길에 '또 왜 그러나' 싶은 어두움이 보이신다던가 아이가 눈 마주치기를 회피하면,

오늘부터 '너 왜 그러니'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엄마는 네 말 무조건 재미있게 듣고 참견하지 않을게'의 자세로 대화 시작하셔야 할 거에요. 안 그러면... 사춘기 때 절대 바로 잡지 못합니다. 스스로 철이 들거나 부모가 되어야 조금은 이해해 주려나... 그리고 또 똑같은 부모가 될 확률도 높지요.

 

아이들은 부모의 재능도 닮지만, 방법도 닮거든요. 자신이 다뤄진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그걸 극복하려면 방황의 시간이 부지기수로 들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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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범맘
  • |
  • 2008-06-27 22:16
답댓글

넘 따뜻한 글 읽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것

 

쑥쑥에는 영어자료와 멋진글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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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움
  • |
  • 2008-06-25 18:52
답댓글

  공부만 너무 몰아부치면 냉정해 지는 거...살벌할 만큼...경쟁의식 느끼고 그런 것도 있어요.

 

  공부 잘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을 다루니...많이 생각하게 하는 것 같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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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미소맘
  • |
  • 2008-06-25 17:09
답댓글

휴.. 우리 아이를 불렀을 때의 반응이 생각나 뜨끔하네요.  부르면 시비조로 "왜?"  하는 아들...

 

위에 쓰신 주위 서울대 들어간 사람들의 가족얘기.. 맞습니다. 사촌동생도 서울대 법대 나와 사시 패스했는데요.

가족애가 정말 남달랐답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좋았어요.  위에 쓰신 정서적인 밑바탕이야말로 아이를

지치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게 하는 큰 힘이죠.

 

그런데 잘 알면서도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늘 불안하고... 

 

어쨋든 우리 아이에게 배신당하지 않게 저도 몸조심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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