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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소극적 반항(?)...

  • 세아이맘
  • |
  • 2008-06-16
6

  선배엄마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첫 애는 참 어려운 존재입니다.  매번 시행착오도 각오해야하고 혼란스럽기도하고...

  초등5학년의 남자아이입니다.  기본적인 기질은 내성적인 아이이며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저랑 의견이 틀릴 때는 꽤나 논리적으로 대들기도합니다.  이번 6월부터 다니던 영어학원(폴리,중간레벨반)을 끊었습니다.  학기초에 받은 교재가 남았길레 여름방학 전까지는 학원 수업하던대로 교재가지고 하기로 했는데 많이 밀리더군요.  책읽고서 그내용을 가지고 workbook을 풀어야하는데, 책 내용을 물어보니 중요한 큰 줄거리는 아는데 , 내용파악을 세세하게 못했길레 다시 한번 읽기를 시켰는데 4,5 페이지(그림포함)를 1시간20분에 걸쳐 읽더라구요.  시간이 늦어서 그날은 그냥 재웠습니다.  다음 날 읽은 내용을 가지고 workbook을 푸는데 topic, main idea, detail 구하기인데 몇개는 맞고 몇개는 틀리고...어느 때는 저도 아이의 객관적인 읽기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헷갈리기까지 하더라니까요.  학원 시험에서는 늘 반평균정도 어느때는 그 이상이기에 그냥 그정도이겠거니했는데...하기가 싫은 건지...책이 어렵냐고하면 그렇지도 않다는데...

 

  수학에서는 제가 귀가 닳도록 얘기를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  그야말로 엄마말은 잔소리로만 여기는거죠.  문장제문제에서는 끊어서 읽기, 중요한 것에 동그라미나 밑줄 긋기, 제일 중요한 물어보는 말에서는 꼭 밑줄긋기..전혀 안합니다.  문제 잘못 읽어서 엉뚱하게 푸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알려준 방법인데 아무 흔적 없습니다.  어떻게 풀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됐으면 우선 식을 쓰고 그 다음에 계산해라.  해도 다짜고짜 계산부터합니다.

어느때는 습관이 안되서인가 싶어서 옆에 앉아서 아이가 지나칠때마다 지적을 했더니 그때는 또 하더라구요.  아직까지는 엄마 조언대로 해야 실수도 적고 그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느껴지지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엄마 말을 잔소리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더 좋은 방법이라는걸 느껴보라고해도 다시 도루묵입니다.  어느 때는 얘가 내말을 무시하나 싶어 화가 나기도 하고...아이게게 물어 봤습니다.  왜 엄마가 알려준 방법대로 하지 않느냐고?  자기 방법대로해도 된다고..그래서 틀리지 않았느냐?  아이왈, 맞을 때도 있다.  단지 계산 실수일뿐이다.  이래요.  정말 뚜껑 열리죠.

 

  어느 책에서 읽으니까 적극적인 반항과 소극적인 방항이 있다고 하네요.  적극적인 반항은 대놓고 안하는 거고 소극적인 반항은 책상 앞에 앉아는 있는데 하는 척만 한다는 거죠.  제 아이가 그런 경우인것같아요.  학원은 태권도 하나 다니고 나머지 시간엔 책 보거나 저녁에 공부하는게 다 거든요.  5학년에 저렇게 널럴한 애도 별로 없을겁니다.  그런대도 그래요.  학원 스트레스나 학업량이 무리하게 많아서라면 그러려니할텐데 그것도 아니고...정말 난감합니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아이랑 또 씨름할 생각하니까 막막합니다.  남편은 그럽니다.  그냥 아무소리도 하지 말고 그냥 지하고 싶은대로 놔두라고.  지 스스로 알아서 한번 시험 봐 보라고.  저도 한번 그래보려구요.  도대체 언제까지 어르고 달래가며 끌고 가야하나요?   정말 공부 자기 스스로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부모는 옆에서 조언, 정보제공 정도만 하구요.  중학교 보낸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라는 말에 제가 지레 지치네요.   아이가 몇살정도되면 스스로 알아서 하나요?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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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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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돌맘
  • |
  • 2008-06-17 13:51
답댓글

'EBS 생방송 60분 부모' 라는 프로아세요? 마침 어제(06/16-월)주제가 '언제까지 공부를 봐줘야 하나요' 였어요.

님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한번 다시보기 하신다면 뭔가 힌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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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움
  • |
  • 2008-06-17 11:48
답댓글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 이런 책은 전혀 보지 않다가 1학년 때부터 아이가 하도 엉망이어서 이런 책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책을 쌓아놓고, 제가 보고 싶은 것, 그리고 이런 육아서들도 많이 참고로 하고 있습니다.

  전혀 읽지 않던걸 즐겨 읽게 된 거죠.

  처음에는 이런 건 내 얘기가 아니야, 전혀 도움이 안 돼...이렇게 생각했다가 필요한 부분들을 읽어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여기 오시는 분들의 아이를 키우는 정성과 열정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만 해도 꽤나  어려운 일인데...거기에다 공부도 잘 하게 해야

하니...그런 분들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때 기억에 남는 책 하나는 훌륭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와 부모가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집에 가 보면, 엄마는 아이에게 나쁘게 말하고, 아이는 엄마 말을 하나도 듣지 않고, 아빠는

그걸 보고 화를 내거나, 방관합니다...(우리 애도 말을 잘 안 듣는 편이라 남 얘기 같지가 않구요)

 

  저는 이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공부는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말을 잘 안 들으면서도 날마다 저를 사랑한다고 하고 잘 할 거라고 하고, 효도할 거라고 하고...

기타 등등...그런 말들을 해서 저를 안심시킵니다. 저도 혼을 내다가도 이런 것만은 믿어서 정말 아이가

잘 할 거라고 생각을 하구요.

 

  어쨌든 아이와의 관계가 소리지르고 싸우고...이런 상황까지 간다면...그것도 자주...

엄마 입장에서 아이를 좋게 키울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고상하고 싶고...우아하고 싶고...조용히 살고 싶고...전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스스로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시켜서 하더라도 자기 할 일이나 제대로 한다면...얼마나 좋을까요.

  엄마와 아이와 서로 진지하게 하고 싶은 걸,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해 봤으면 합니다.

  엄마는 이러고 싶은데 너는 어떠냐...

  이런 식으로...그런데 잘못 유도를 하면 아이에게 끌려 가게 됩니다.

  질문을 잘 유도하는 것도 엄마의 능력이죠.

  어떤 책에서는 공부하는 데에 하지 말아야 할 것(빵점 부모, 백점 부모) 을 적어 놨는데...

아이가 하기 싫어한다고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만 해라...라고 말하는 것은

공부에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몇 발짝 (세 배) 뒤로 가는 거라 하더라구요.

 

  그러니 교육학에 적을 두고 있지 않는 아버지의 말씀은 아예 훈수를 두지 말거나 그런 말을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요즘 만사 귀찮아 하는 애들이 점점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쓸데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컴으로 하루를 지내고...

  너무 일찍 공부를 시켜서 그런 아이들도 있다고 하고...너무 많이 시켜서 그런 것도 있구요...

  공부를 하든, 뭘 하든...재미있게 흥미있어 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만 되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아이들이 다 똑같은 게 아니므로

  다른 걸 좋아한다면 몇 장 하면 그걸 해 주는 포상도 주어줘야 합니다.

  그걸로 보상이 된다면 하기 싫어도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할 겁니다.

 

  공부가 좀 진행이 되어서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면 더 좋아하게 될 거구요.

  자기도 잘 할 거라는 욕심도 갖게 될 거구요.

 

  같은 문제를 또 틀리는 건 공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풀이과정이 중요하다는 거구요.

  우리 아이가 한 번 지나가고 다음에 나오면 틀릴 문제를 풀이순서를 얘기하게 했더니...

그 다음 문제를 스스로 식을 세우고 방법을 생각해 가며 풀어서 맞췄습니다.

  그리고 엄청 좋아했죠.(물론 아직 어린 티가 나죠)

  저에게도 고마워 했습니다.

  이렇게 몇 번 하면 굳이 풀이과정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앞으로는 될 것 같습니다.

  제대로 푸는 습관을 처음에만 잘 들이면...

 

  아이가 결혼을 하고, 손자, 손녀를 낳고, 그 애들이 자라고...

  부모님들의 걱정은 끝이 없을 겁니다. (우리 부모님들을 보면...) 

  그러니...천천히 퍼 줍시다. 한 번에 다 퍼 주면 나중엔 뭘로 채워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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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엄니
  • |
  • 2008-06-16 13:47
답댓글

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스로 했어요.

부모님이 워낙 바쁘셔서 손을 전혀 안 대셨거든요.

학교 준비물이고 수학여행이고 말도 꺼내본 적이 없네요.

그에 비하면 요즘 애들은 진짜 편한 건지 불쌍한 건지...

 

요는요.

놔두시면 다 알아서 해요.

어떻게 하려고 손을 대시면 사춘기니까 저항만 있을 뿐이에요.

사춘기는 괜히 사춘기가 아니에요.

버릇 들이시기엔 이제 늦었거든요.

 

그러니 그냥 믿어주시고, 믿어 주신다는 것을 보여 주시고,

대화 많이 해 주세요.

대화만 많이 해 주셔도 아이들 좋아요. 사고도 깊어지고, 시야도 넓어지고.

대신 대화를 아이 수준에 맞추지 마시고, 어머니 수준에 맞춰서 친구랑 대화하듯 해 주세요.

세상 돌아가는 거나, 살면서 어려운 거나...

사춘기면 정신적으로 독립도 해야 하구요.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도 준비해야 할 시기거든요.

그래서 동기 부여가 되면 스스로 공부할 거에요.

안 되면 안 하는 거구요.

동기 부여가 중요한 거죠.

 

정서적인 공감, 대화, 동기 부여...

잊지 마세요.

그렇게 못 하시고 숙게 잔소리 하시겠거든 아이 공부 실패하셨다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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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맘
  • |
  • 2008-06-16 14:27
맞아요. 저도 우리 애들, 때로는 계모처럼 대해요. 네가 알아서 해. 그게 어쩜 아이들을 위한 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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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이맘
  • |
  • 2008-06-16 14:33
답변 감사해요. 제 knowhow로 아이가 좀더 편한길로 쉽게 가도록 해주고 싶었었는데...혼란스럽네요. 어디까지 믿고 지켜봐줘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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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니랑
  • |
  • 2008-06-16 17:48
세아이맘님, 이슬엄니 두분 모두 너무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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