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엄마친구 아들이라는 이 말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참으로 슬픈 신조어입니다.
지난주 전국 고등학교 시경시대회가 열렸습니다.각 학교대표로 선발된 수학에 뛰어난 학생들이 치루는
교육부에서 유일하게 인정된 수학경시대회입니다.각 교육청 주관으로 시험이 실시되는데...
문제는 수상자 발표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작년까지는 각 교육청 홈페이지에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게시판에 발표하지 않고 각 학교로 수상자를 공문으로 발송했다는 겁니다.은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확인할 길이 없어 교육청에 전화를 해 보니 '엄친아'신드롬과 무관하지 않다는 겁니다.중학교 이상되면
그 학년 누가 전국적으로 수학을 잘한다는 것이 수학경시하는 아이들 사이에는 알려져 있습니다.그래서
수학경시 시즌이 되면 수학하는 애들과 부모는 몸살을 앓습니다.일단 학교대표 선발전부터 그런데 문제는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학교대표에 선발이 되어도 본선을 치루지 않고 포기하려는 애들이 많다는 겁니다.
수상자 발표가 나고 수상하면 다행인데,아닌 경우 아이들은 '엄친아'스트레스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봐라....엄마 친구아들은 부터 시작해서 끝도 없는 잔소리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이 스트레스를 경험한
애들은 쓰라린 추억을 생각하며 본선에 응시하지 않는다는 학교측의 불만과 학부모들의 항의로 입상자 명단을
게시판에 올리지 말라는 건의가 들어와 올해부터는 입상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교육청에서 회의 결과 결정했다는
겁니다.
실은 우리 애도 지난주 토요일 시험을 치루고 "시험보지 말 걸!왕창 망했어" 하더군요,너는 1,2학년때 이미 금상
동상을 받았으니 참가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했더니 망신이라는 겁니다.그렇구나..
고1때 금상을 받으며 그 때 겪은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초 중학교때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까닭일까요? 아무튼 터무니 없는 소문이 돌아다녔습니다.아빠가 회초리들고 빡세게 시키면서 강남과외쌤을
붙였다? 아니거든요.우리는 문과로 진로를 정해서 수학을 이미 접은 상태였습니다.초,중때 어느 경시든 최고상에
KMO까지 정복한 학생은 동상을 받고 엄청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그 학생도 의대로 진학을 결심하고 일반고로
진학하여 내신과 과학공부에 열중이어서 수학 감이 떨어진 상태인데,그것봐라, 중딩때 학원에서 빡세게 하더니 학원
다니지 않으니까..학원 약발이 떨어져 그렇다...등등, 과학고도 별 것 아니네..일반고에 밀리고 ㅠ....
그런데 이런 터무니 없는 소문은 돌고 돌아 엄친아의 엄마에게 결국 전달되면서 엄청나게 부불려져 엄친아의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울지 않을 수 없습니다.아이들에게 퍼지는 소문보다 엄마들의 소문이 더욱 무섭습니다.
아이들은 단순해서 금방 잊지만,엄마들에게는 상처가 되어 남습니다.아니라고 변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 뿐일까요? 전교 1등 엄친아가 과학수행평가에 불만(한 학생이 떠들었다고 모두 감점)이 있어 과학선생님에게
찾아가 항의한 것이 '엄친아'가 각 과목 선생님마다 찾아다니며 수행올려달라고 했다는 터무니 없는 소문이 엄친아의
엄마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이 이야기를 부산 여행갔다가 같은 학교 학부형에게 듣고 어느 바다인지...아래를
내려다 보니 시퍼렀던데,,,얼굴이 화끈 거리며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더군요.이 소문을 퍼뜨린 사람 잘 알지요.
누가 퍼뜨린 소문인지 알게 되어 있습니다.알고 싶지 않아도 귀에 들려옵니다.
어떤 엄마는 '엄친아'의 엄마 얼굴을 보면 화가 치민다고 하여 엄마들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고, 학교모임에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참석하지 않습니다.엄친아의 엄마는 우울하고 슬픈일이 많습니다.엄친아라고 해서 늘
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엄친아의 아들,결과가 좋지 못할 때 결과가 좋지못함 보다 다른 사람의 터무니 없는
소문이 걱정되어 한숨을 쉽니다.정확하지 않은 남의 아이 얘기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습니다.상처받고 그 상처
오래 남습니다.요즘은 학원 레벨 가지고 엄마들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옆집 애는 리딩레벨이 몇이고 무슨책을
줄줄 좔좔...알고 보면 별 것 아니고 언젠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저도 그렇지만 남의 이야기 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즐거움(?) 중의 한가지 입니다.남의 이야기 하다가 남편과
싸운 적도 많습니다.남편은 남의 이야기 하는 것 정말 싫어하거든요.....
눈가리고 입막고 귀막고 살고 싶지만 인간이기에 .......
인도에서 사온 눈감고 귀마고 입막고 있는 원숭이 인형을 식탁 위에 두고 살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잘 생기고 엄마에게 효도하는 '엄친아'가 가장 실속있는 건 아닐지요.^^
쑥쑥이 좋은 이유가 저를 직접 아는 분이 한분도 없다는 겁니다.
5,6년간 몇번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살아온 세월 산전수전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기에
만사가 조심스럽다는 생각입니다...이것도 '엄친아'엄마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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