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꿈은 여러번 바뀌었지요. 가수, 작곡가, 기계공학자, 수학자 ..
아이가 5학년 때 부터 과학고를 가서 카이스트를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수학은 학원을 보내지 않고 집에서 혼자 선행학습과 올림 피아드 문제집을 공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수학을 하고 있구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 땐 자기가 제일 잘 하는 줄 알고 있다가
영재교육원에서 잘 하는 아이들을 보고 기가 많이 죽어 지냅니다.
자기는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수업 끝날 때 쯤 간신히 이해만 하는 정도 인데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 알고 있다고.. 아이가 소심한 편이라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거든요.
그리고 같은 반 아이가 전교 1등을 하는데 그 아이는 수학을 10 다 까지 벌써 공부 했다고
자기도 10 가, 나 책을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경쟁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끈기는 좀 부족하고 반복하는 것을 싫어해서 공부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깊이 있게는 알지 못 합니다.
이것이 아이의 큰 단점이라 이것을 고치지 못하면 과학고를 들어 가기도 힘들지만
가서도 공부 하기가 힘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며칠 전에 자기는 중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공무원이니까 일단 경제적으로도 걱정안해도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수학도 공부 할 수 있어서라고 하내요.
사실 아이가 수학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해서 언젠가 이런 소리 할 거 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30 대 중반의 남자 선생님이신대 유머도 있으시고 게임도 잘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존대말을 해주시고,
남자 아이들 눈에는 정말 멋진 남자 선생님 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 성격에도 선생님 이란 직업이 잘 맞을 것 같구요.
초등 3 학년 때 어느 날 내일 일찍 가야 한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내짝꿍이 받아 쓰기를 30 점 맞는다고
내일 아침에 가서 받아쓰기 연습 시켜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과 짝꿍이 80 점을 받았다고 자기 일 처럼 기뻐 했습니다.
그 후로 물론 100 점도 받았구요.
지금 같은 중학교 다니는데 중간고사 성적이 우리 아이와 전교 등수가 7등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서
아들이 그 친구 한테 만은 질 수 없다고 기말 고사 때는 좀 더 공부해야겠다고 얘기를 했답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아들에게 많이 묻는 편이고, 아들도 귀찮아 하지 않고 잘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고민은 만약 선생님이 되겠다면.. 인문계 고등학교를 보내는 것이 나을지..
그렇다면 굳이 어려운 올림피아드 공부 할 필요 없이 중학교 시절은 편하게 보낼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서 내신 때문에 힘들 것이고 (아이는 수학, 과학, 영어 빼고 나머지 과목은 85 점 에서 90 점 정도)
아님.. 사범대학을 간다고 해도 일단 과학고를 목표로 계속 공부를 해야 할 지 고민이 되네요.
아이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과학고를 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전 은근히 인문계를 가기를 바라고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일단 특목고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두서 없지만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현명한 님들의 조언 참고해서 고민 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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