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올해 첫 신입생 입학, 연간 수업료 145만원
국어 등 제외 전 과목 영어 강의…전교생 기숙사 생활 공립학교

서울국제고등학교는 서울시가 공교육 혁신을 내세우며 세운 첫 국제계열 공립기숙학교다.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다. 서울시 한복판에 자리하면서도 전교생 기숙사 시설을 갖췄다. 전국적으론 98년 개교한 부산국제고에 이은 두 번째 공립 국제고이며 우리나라 4개 국제고 중 하나다. 연간 수업료 145만 원, 월 기숙사비 식대 포함 20여 만원에 불과해 사립 외고의 절반 수준의 학비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질과 시설은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국어와 국사, 제2외국어를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지도하는 커리큘럼은 영어몰입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방과후에도 별도 관리를 받아 기숙형 공립고와 자율형 고교라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모델을 모두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국제고 학생들은 명문대 진학을 목표하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꿈을 지니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가 되거나 세계기구에서 일하겠다는 아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국내대학 국제학부나 해외대학으로 진학하려 한다. 이병호 교장은 “학생들의 꿈을 일찍 발견하고, 잠재력을 키워 조금 일찍 준비시켜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예일대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 장래희망이 정확하고 구체적인 아이들이 3%, 불투명한 아이들이 97%였는데, 20년 후 다시 조사해봤더니 3%의 아이들은 나머지 97%의 아이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굉장히 수준 높은 삶을 살고 있다 하더군요. 사람의 인생에 목표설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였지요.” 대학은 수단일 뿐 목표가 되어서는 의미가 없다는 이교장의 교육관이다.
물론 학교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있어 충실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국제고는 국제계열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관련 커리큘럼을 치밀하게 마련했다. 학생들은 1학년 때 국민공통기본교과를 위주로 공부하지만, 이후 국제계열 전문교과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학년이 높을수록 보통교과 비중을 낮추고 전문교과 위주로 학습한다. 전문교과는 필수와 선택과목으로 구분했다. 외국어영역에서 영어강독, 작문, 청해, 회화 등은 필수지만, 시각영어, 드라마와 영어과목은 선택이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학점제로 운영하며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전과목 국제적 교육과정(IB) 편제 구성을 염두에 둔 6개 과목군으로 구분해 배치한 형태다. 한국어 및 문화, 사회 및 국제, 외국어 과학 및 정보, 수학, 예술 및 체육이다. 이 외에 희망학생에 따라 개별연구인 IR과정도 마련했다. 과학고의 R&E과정처럼 학생 스스로 과제를 선정하고 해결해나가는 교육과정으로 논문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개념이다. 국내대학 국제학부 진학이나 해외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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