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미국서 귀국 후 외국인 친구 사귀며 회화실력 일취월장
모르면 반드시 질문, 교사와 친분 쌓여 더 열심히 공부

강윤경(오륜중 2) 양은 11월 4일 치른 TEPS에서 901점을 받았다. 초중등부 상위 1%(5위) 안에 들며, 성인을 포함해서도 상위 2.6%인 뛰어난 실력이다. 특목고 중 영어의 가장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대원외고 국제어과의 국제화전형 TEPS 제시점수가 839점 이상(영어능력우수자 전형은 727점 이상)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점수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빠 따라 미국행
외국 회사에 근무하는 윤경이 아버지는 일반적인 아빠들보다는 영어가 수준급이다. 그래도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이나 외국인과 공동작업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빠는 가끔 윤경이에게 “네가 원하는 일을 할 때 영어가 장벽이 되지 않도록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항상 디즈니만화나 영화 시디를 사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윤경이가 6살 무렵 아빠 회사일로 온 가족이 미국으로 가게 됐다. 이 때 처음 윤경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어머니 송민경(41) 씨는 “몇 주 동안 아무리 알파벳을 가르쳐도 모르더라”며 답답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친구를 사귈 수도 없었던 윤경이는 그림동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송씨는 자주 도서관을 찾아 한 번에 20권씩 책을 빌렸다. 글은 몰라도 책을 좋아한 윤경이는 그림을 보고 단어를 꿰어 맞추는 놀이를 통해 차츰 단어의 뜻을 익혀갔다. 송씨도 책을 읽어주며 윤경이의 영어 적응을 도왔다. 윤경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담임선생님이 방과후 친절히 발음을 가르쳐주셨다. 영어로 현지 친구들과의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졌을 즈음(초등 1학년 2학기)에 윤경이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울서 외국친구 사귀기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금새 잊는다.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을 하다 귀국한 경우, 자칫 영어도 국어도 엉망이 될 수 있다. 송씨는 윤경이가 영어감각을 잊지 않도록 ECC학원에 보냈지만 잠깐이었다. 수준별 반편성으로 중학생들과 함께 공부해야 했던 윤경이는 생활이 아닌 학업으로 하는 영어에 재미를 못 느꼈다. 학원 패턴에도 익숙치 못해 곧 그만뒀던 것. 그 후 1년 정도 다닌 폴리어학원 귀국자녀반은 에세이나 토론수업이 미국학교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져 도움이 많이 됐다.
윤경이가 서울에서 회화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외국인 친구를 사귄 덕분이었다. 초등 3학년 때 다니기 시작한 태권도학원에 미국소년 카이가 있었다. “카이를 보자마자 말을 걸고 싶었어요. 영어로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윤경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카이와 친구가 됐다. 카이의 누나 얼리사와도 친구로 지내며 매일 만나 놀면서 회화 실력이 일취월장 했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미국에 있지만 여전히 계속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선생님과 친해지면 성적이 쑥쑥
5학년을 마치고 다시 비행기를 타게 된 윤경이는 미국에서 6학년 2학기로 학교에 들어갔다. ESL은 거치지 않고 바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방과후엔 학교버스를 타고 도서관으로 직행해 책과 비디오를 빌려보며 부족한 공부를 보충했다. 7학년의 4학기 중 2학기의 영어점수가 B였던 것을 빼면 이후 점수는 모두 A였다. 윤경의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실력을 다지기도 했지만, 교사와 친하게 지낸 것이 비법이었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 말고 확실히 알고 넘어가자’는 자신의 학습법을 고수하며 모르는 게 생길 때마다 교사를 찾아 다녔다. 한번 안면이 익은 교사들은 윤경의 질문에 흔쾌히 대답해줬으며 친분이 쌓일수록 실력도 차곡차곡 쌓였다. 올 7월말 귀국해 오륜중학교에 다니면서도 윤경이는 수업시간에 번쩍 손을 들고 질문하기에 바쁘다. 모르는 것은 물어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것, 공부의 기본이다. 교사와 친해지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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