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남편 직장땜에 지방으로 잠시 내려와 있습니다.
서울이 고향이고 근 30년을 강남에서 살면서 여러가지로 숨막히는게 많았는데
여기도 교육열이 대단한 곳이고 무엇보다 도서관이 참 좋아서 맘에 든답니다.
일단 학원비도 싸고 물가도 싸고 엄마들도 검소하고...
근데 문제는 친구 좋아하고 주위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큰애를 보면서
점점 걱정이 된답니다. 아무래도 강남 애들보단 여기 애들이 여러모로 여유롭습니다.
수시로 전화와서 놀자고 하고 엄마들 마인드도 애들은 좀 놀아야지~하고..
제 아인 욕심도 있고 끈기도 있어서 그럭저럭 꾸준히 잘 해 왔는데
이젠 억지로 시키자니 아이가 왜 나만 공부해?라는 반응이 옵니다.
오늘 오르다 샘이 그러시더군요. 지금 고등학생 아들을 두신분인데
그동안 애들 가르치면서 잘 됬단 애들을 보면 거의가 엄마들이 아주 모질게 시킨다고..
전 그런 엄마들 보면서 저렇게 특목고 가도 나중엔 튕겨나가지~ 싶었는데
요즘엔 아이 눈치보는 제가 애를 망치고 있진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더구나 다시 서울에 가면 치열하게 공부만 한 애들이랑 다시 섞여야 하는데
더 느슨해지기 전에 빨리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구요..
저랑 우리딸은 지금까진 그냥 영재반까진 아니어도 반에서 상위 몇명정도에
손 꼽힐정도로만 공부해오고 있었거든요. 책읽는걸 아주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냥 책이나 실컷 읽히고 선행까진 부담주고 싶진 않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의 양이나 수준도 높아져서 지금까지처럼 편하게 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
물론 그 판단은 엄마의 몫이지만 첫 아이라 아무래도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역시 선배맘들 의견을 들어보는게 나을것 같아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과연 특목고를 목표로 아이를 이끌어 가야 그나마 명문대 근처라도 간다는
말이 맞는건지, 아님 일반학교에서 제학년 공부만 꾸준히 해도 괜찮은건지...
여기도 특목고 준비하고 애들 따라다니며 모질게 공부시키는 엄마들이
있긴 하지만 비율도 적고 강도도 훨씬 약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초등 5~6학년때까지 있다가 서울에서 중학교를 들어가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 올라가는게 좋을지도 조언 부탁드려요.
아직 어린 아이들을 10년후까지 내다보면서 계획에 맞춰서 밀어넣어야
하는 교육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저도 전엔 공부는 결국 자기가 하는거고
초등때까진 그냥 폭넓게 경험하고 책 많이 읽고 그런게 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학원도 점점 스파르타 식으로 변하고 실제로 그렇게 공부한 애들이
앞서가는거 보니 제가 너무 안이한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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