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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엄마 자식이 공부를 잘할까요?

  • 3학년맘
  • |
  • 2008-04-24
4

 저는 지금 남편 직장땜에 지방으로 잠시 내려와 있습니다.

서울이 고향이고 근 30년을 강남에서 살면서 여러가지로 숨막히는게 많았는데

여기도 교육열이 대단한 곳이고 무엇보다 도서관이 참 좋아서 맘에 든답니다.

일단 학원비도 싸고 물가도 싸고 엄마들도 검소하고...

 

 근데 문제는 친구 좋아하고 주위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큰애를 보면서

점점 걱정이 된답니다. 아무래도 강남 애들보단 여기 애들이 여러모로 여유롭습니다.

수시로 전화와서 놀자고 하고 엄마들 마인드도 애들은 좀 놀아야지~하고..

제 아인 욕심도 있고 끈기도 있어서 그럭저럭 꾸준히 잘 해 왔는데

이젠 억지로 시키자니 아이가 왜 나만 공부해?라는 반응이 옵니다.

 

 오늘 오르다 샘이 그러시더군요. 지금 고등학생 아들을 두신분인데

그동안 애들 가르치면서 잘 됬단 애들을 보면 거의가 엄마들이 아주 모질게 시킨다고..

전 그런 엄마들 보면서 저렇게 특목고 가도 나중엔 튕겨나가지~ 싶었는데

요즘엔 아이 눈치보는 제가 애를 망치고 있진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더구나 다시 서울에 가면 치열하게 공부만 한 애들이랑 다시 섞여야 하는데

더 느슨해지기 전에 빨리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구요..

저랑 우리딸은 지금까진 그냥 영재반까진 아니어도 반에서 상위 몇명정도에

손 꼽힐정도로만 공부해오고 있었거든요. 책읽는걸 아주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냥 책이나 실컷 읽히고 선행까진 부담주고 싶진 않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의 양이나 수준도 높아져서 지금까지처럼 편하게 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

물론 그 판단은 엄마의 몫이지만 첫 아이라 아무래도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역시 선배맘들 의견을 들어보는게 나을것 같아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과연 특목고를 목표로 아이를 이끌어 가야 그나마 명문대 근처라도 간다는

말이 맞는건지, 아님 일반학교에서 제학년 공부만 꾸준히 해도 괜찮은건지...

여기도 특목고 준비하고 애들 따라다니며 모질게 공부시키는 엄마들이

있긴 하지만 비율도 적고 강도도 훨씬 약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초등 5~6학년때까지 있다가 서울에서 중학교를 들어가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 올라가는게 좋을지도 조언 부탁드려요.

 

 아직 어린 아이들을 10년후까지 내다보면서 계획에 맞춰서 밀어넣어야

하는 교육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저도 전엔 공부는 결국 자기가 하는거고

초등때까진 그냥 폭넓게 경험하고 책 많이 읽고 그런게 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학원도 점점 스파르타 식으로 변하고 실제로 그렇게 공부한 애들이

앞서가는거 보니 제가 너무 안이한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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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08-04-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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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엄마의 자식이 공부를 잘한다면 공부 잘하는 애들 많을 겁니다.

중학교까지는 가능합니다.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자신의 '꿈'이 있고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 입에서 "공부 좀 그만 하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를 상상할 수 있을 까요?

수학경시 준비하면서 더 이상 수학공부만 하면 때릴거라고 ㅎㅎ...

새벽 2시 30분 정도까지 늘 방에 불이 켜져있는 집들이 있습니다.아파트는 몇호인지 보이는데

그 방의 주인들은 모두 공부 잘합니다.못말리는 아이들이죠...그 집 부모들은 12시가 되면 모두 잠듭니다.

이 정도면 공부좀 그만 하라는 소리가 나옵니다...엄마가 모진 것이 아니고 아이가 모질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최고의 입시 사이트를 운영하는 서울 의대 이광복군 부모님은 9시가 되면 뉴스를 보시다가

잠드셨다고 해요.하지만 혼자 늘 새벽까지 공부했다죠.입시도 혼자 헤쳐나가야했기에 그 어려움을 누구 보다 잘 알죠

시험이 끝나고 채점을 하고 전교 1등을 해도 자신의 평균점수에 만족하지 못해 엉엉 우는 아이들이 있어요.

정말로 못말리게 자신에게 엄격한 아이들이죠.....

그런데 이런 '근성'은 타고 나는 것 같아요.같은 배속에서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형제 자매 다르니까요.

저도 공부라면 못말리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한번은 외출해서 돌아왔다 놀랐어요,애가 문앞에 쓰러서 있어서요.

얘는 절대 제게 깨워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아요.엄마에게 부탁하면 절대 깨우지 않는다고 ...안스러우니까요.

핸펀에 알람 맞추어 놓고 잠옷속에 넣어두고 자요...모진 엄마 아이가 공부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꿈'이라고 생각해요....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엄마가 모질게 해서 잘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고등학생이 되면 그것도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초중등 등수는 엄마등수라는 말도 있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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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서맘
  • |
  • 2008-04-25 15:27
동감입니다..우리딸은 타고난 바탕은 좋은편인지 뭐든 시작하면 선생님 인정을 받습니다. 영어도 레벨업해서 바로 반에서 탑을 유지하고 바이올린도 배운지 1년만에 학원샘이 분명 좋은 상 받을거라고 콩쿨 준비시키자고 샘이 추천하셔서 연습 중입니다..근데..저는 하나도 믿음이 안갑니다..수긍도 안가고요..공부를 하건 악기를 연습하건 늘 멍한 표정입니다..건성으로 시간만 때우거나 숙제만 완성하는 거죠..그러다 보니 평균의 아이들과 있을때는 늘 탑이지만 비슷한 아이들과의 경쟁에서는 아마도 근성을 가지고 매달리는 아이들을 넘어서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엄마의 근성,극성은 아이의 능력까지 갈 수 있게는 해주지만 그 능력을 뛰어넘는건 본인의 자질인듯하네요...정말 걱정입니다.우리 딸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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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학년맘
  • |
  • 2008-04-26 00:52
그렇군요.. 역시 선배맘이시라 생각하는게 다르시네요. ^^ 전 그저 아이가 어리고 제가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아이의 근성에 달렸다는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전 그저 아이를 믿고 지켜봐야 겠어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잘하고 인정받으려는 욕심은 많은 아이거든요. 명쾌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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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 |
  • 2008-04-30 23:01
제가 아는 고등학생 학부모님도 하니비님과 같이 이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아이에 대해 욕심을 버리라구요..아이가 나를 닮아 뛰어난 머리는 아닐 지라도..이 근성은 타고 났기를 바라는 것 이또한 욕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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