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 중 Chip's Robot 책이 있어요.
칩이 폐품을 이용해 로봇을 만드는데
그 책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난 뒤에 우리 모녀도 뭔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우리 모녀는 그동안 모아 놓았던 폐품을 활용해보기로 했답니다.
과자상자 한 개와, 키친타올 빈 롤 3개, 색종이, 풀, 가위 등등
준비한 뒤 다온이에게 무얼 만들어볼까 물었더니
"Giraffe!" 아마도 기다란 키친타올 빈 롤을 보고 기다란 기린 목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모녀 기린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폐품을 보더니 바로 책을 활용하더군요.
"Mom had a box." (이 순간 저 넘 기뻤답니다. 쑥쑥맘들에게 암것도 아니지만 전... ^ ^)
그러더니 기다란 롤을 보더니만 "This is a neck." "This is a leg." 책에서 본 문구를
조금씩 활용하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몸통과 다리를 이어주는 작업은 엄마가 해주고, 그대신에 색종이를 손으로 찢어 무늬를 만들고
목에 붙여주는 것은 다온이가 했어요. 그리고는 종이컵에 기린 얼굴을 만들어 줬답니다.
다온이가 눈을 붙이고 싸인펜으로 코, 입을 그리며 중얼거립니다.
말도 안되는 뒤죽박죽 영어로요. "my face.... eyes, lips, nose... 음... 귀가 없네"
얼마나 웃기던지... 그래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영어를 내뱉는데 저는 과한 점수를 줬답니다.
점점 기린의 형태가 나오자 급흥분하더군요.
다 완성하고는 "This is my giraffe"하며 엄마와 하이파이브를 하더군요.
그러더니 엄마보고 정리하라고 하더니만 기린과 함께 신나게 한참이나 놀았답니다.
기린에게 무슨 이야기 하는 중이냐면요... 글쎄...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기린아, 너도 엄마한테 혼난 적 있어? 나도 혼난 적 있는데... 너 슬펐지?
나도 엄마한테 혼날 때는 슬퍼. 근데, 엄마들은 다 그래"
정말 기가 막히면서도 반성하게 되더군요.
그날은 ORT 책 한 권 덕분에 기린도 만들고 다온이의 마음도 알게 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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