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새벽 2시까지 5학년 둘째넘이랑
휴지한통 앞에놓고 코풀어가며
긴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사춘기의 끝?을 보여주네요 .요즘.
분명 내 속을 뒤집어 파헤쳐 놓으려는 의도는 아닐텐데...
큰놈과 다르게 혼자서 야무지게 척척 뭐든지 잘난 척하며 잘해내던 놈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매사에 태클입니다.
꼭 이 거 해야돼?
왜?
엄마도 어릴때 이렇게 했어?
이따가 내가 알아서 할거야.
음~~~~~한다고요~~~.
대충 상황파악 되시죠.
드디어 어젯밤에는
도저히 서로에게 행복하지 않은 이런스타일의 생활은 그만하자 해서
마주 앉았습니다.
물론 처음은 아니지요.
이놈은 오래전 서운했던 일들과 말들을 줄줄이 꺼내 놓더군요.
그중에 몇개는 벌써 몇번 울궈먹어
사과를 받아낸 것도 섞여 있었지만 다 들었습니다.
조목조목 사과할건 하고 이해를 시킬건 사정설명을 했습니다.
그중 작년 겨울 중국여행 갔을때 제가 이놈더러
'평소 잘 씻지않아서 중국사람과 섞이면 별로 구별되지 않을거야'
라고 사람들 앞에서 농담을 했는데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내가 알아서 잘 씻을테니 씻으란 소리좀 하지말아 달라고..
그러겠노라며 새끼손가락걸어 약속했습니다.
잠자리에(이놈 샤워하는 물소리 들으면서) 누워
'잔소리 안하면 어떻게 될까? 숙제해라. 씻어라. 학습지 풀어라. 단어외워라....다 했니?....
이런거 안하고 우아하게 키우는 엄마의 아이들은 더 잘 되더라. 이곳에서 보면.'
오늘하루만 참아보자.
오늘하루만이라도 믿고 기다려보자. 나도 편할거야.
아침에
기도시간에 깨우지 않아 못일어났지요.
거기다가
영어공부하자 소리안하니까 불안한 듯
자꾸 시계만 쳐다보더니 먼저 책상에 가 앉더군요. '엄마, 안들어와?'
응? 영어공부하게? 커피한잔 타 갖고 갈께. ㅎㅎ
딸랑 20분 독해 한 텍스트했습니다.
학교갈 시간 늦겠다 소리 안했더니
헐레벌떡
부스스 떡?진 머리에 모자하나 눌러쓰고 운동화 꾸겨신고 뛰어갑니다.
아직까지 성공입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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