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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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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인생과 자식중독

  • 하니비
  • |
  • 2008-04-10
24

나경원씨를 보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이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식을 키우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 않은가...

물론 그녀의 국회진출이 장애아를 위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보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간절히 원하는 자식을 살짝 뒤로 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

 

작년 미용실에서 우연히 본 잡지의 동창 소식도 한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학창시절 큰 야망을 가진

학생이었고,mbc 아나운서를 하면서 그녀는 쭉~뻗어나가는 듯 하였다.하지만 결국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들을 포기했지만 독일대사가 "당신의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서 커피나 타 먹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앞두고  학위를 마치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보았다.

 

쑥쑥의 히플러님도 내가 부러워하는 분중의 한분이다.아이들이 어려서 한참 뒷바라지 해야 할 시기에

일도 많이 하시고 책도 쓰시고 학위도 받으시며 늘 바쁘게 움직이는 그 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내 친구도 아이를 셋 키워가면서 뒤늦게 공부한다.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밥먹는 시간을 아끼려고 햄버거먹고,열이 나서 보채는 막내를 업고 논문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두린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사립대 박사과정 등록금과 책값,도우미아줌마비용등 월급장이 남편 소득에서 어떻게 용기있게 지불할

수 있는지...세 아이들 장래의 교육비는 어떻할거냐,애들 공부  봐주라고 하면 "나는 그렇게는 몬산다"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 아!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그녀는 하고 있다.

 

 

결혼후 40대 중반이 넘어서기까지 내게도 몇번의 기회가 찾아왔다.하지만 몇번의 나를 위한 좋은 기회를

모두 거절하였다.나의 두 아들 인생이 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도

않았다.물론 7년전부터 전업주부는 아니다.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은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일이

과연 나 자신의 성취를 위해 하는 일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결국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경제적

으로 큰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야망있는 아들을 위해 하는 일은 아닌가...라고 솔직하게 생각도 해본다. 

일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스카웃제의가 몇번 들어왔을때 거절한 이유는 둘째 아이때문이었다.로드매니저는

해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3까지는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다.학교에서 돌아와 빈집에 들어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걷고 싶던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서도 아이생각을 했다.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하며

살아갈만한 도시인가...뉴욕 빌딩의 숲속에서도, 스타벅스에서도 남편과 자식이야기만 했을 뿐 나에게 뉴욕의

낭만은 조금도 없었다.아...나도 나로 살고 시퍼라! ㅠ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도 스스로 잘 커나갈 것인데,난 왜 자식중독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는 것인가?

 아이들이 하나씩 이루어내는 성과에 도취되어 내가 할 수 없었던 그 많은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으며

행복해 하는 것일까?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내 정신과 신체의 모든 면에서 능력이 저하되고 있음에 요즘 상당히

우울해 하고 있다.그러면서 내 인생도 다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무채색빛 내 인생을 자식들로 인하여 화려한 빛깔로 물들일 수 있을가? 그건 아닐 것이다.신혼초 남편 공부

뒷바라지 하면서 공부가 끝나면 내 인생도 변화가 올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였다.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졌다는 느낌에 상실감을 느꼈고 카톨릭이라는 종교로 또 다른 나만의 충족감을 얻으며 극복하였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꿈꿀 수 있을까? ..........봄은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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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움
  • |
  • 2008-04-27 19:14
답댓글

  (로그아웃 표시 보이는 걸로, 로그인을 했는데도...글을 썼는데 다시 로그인 글이 나와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런 관계로 생략하고 요점만 적겠습니다...양해를...)

 

  며칠 전...아주 한 밤 중에 혼자...생각을 하다가...좀 힘에 부쳤는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도로에는 무수한 차들, 공원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 도서관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아이들은 밤까지,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무엇 때문에 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해야 하나...(나 뿐 아니라...)

  그것은 결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과 여러가지 생각...

  그렇게 열심히 하는 데도, 다 잘 살고 공부 잘 할 것 같은데도...아닌 이유는...?

  지구는, 세계는 모든 사람들을 수퍼로봇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공부를 많이해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그래서 좋을 것 같지만...많은 업무에 늦게까지 일해서

피곤하고...공부를 너무 안 해서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고... 

  노동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더 바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장사도 뭐도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사람들...

 

  잘 사는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몰두 해서 죽어라고 그것만 하는 것...지금까지 저도 이렇게 해 왔던 것 같은데...

  아이를 균형있게 키워야 한다는 것과 대치되는 것 같습니다.

  목표는 아이가 커서 어떤 직업을 갖든 주중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쉬거나 취미, 운동 등을 즐기는

그런 삶을 살게 하고 싶은 게 목표였는데...

  저는 이렇게 살지 않고 거꾸로 였던 것 같습니다.

   

  인생을 즐긴다 라는 말은 좋지만, 자기 일을 하지 않고 즐기기만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힐 수도 있다는 걸...(세상에 이런 일이에 이런 사람 많이 나옵니다. 물론 주변에도 있고)

  너무 많은 일을 쌓아놓고, 고민하고, 과로하고...그랬었는데...

  시간 배정을 다시 해서 바꿔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과로를 한다는 건 물론 순수한 저만의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이에 집안일에, 수업에...)

  인생은 길고도 짧을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되는 건 아닙니다.

  시간 배정을 잘 해서, 열심히, 또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일상에선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다 수퍼로봇도 아니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고 아이를 돌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경쟁사회가 원하는 수퍼로봇이 되기보다는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겠구나...

  경쟁사회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런 것도 어려운 거지만, 최고가 아니더라도...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던 만큼 얻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인본주의...라는 것...

  여러분이 성공하려면...인본주의가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의 작품들을 보면...그런 게 깔려 있습니다.

 

  다시 모두...인본주의로 돌아와서 인간답게 삽시다.

  저도...햇살을 좀 보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힘 내세요.

  절대로 완벽할 수 없습니다.

  꼭 시간을 두고 중요한 것부터 해 나아가야 해낼 수 있습니다.

 

  ..........책과 돌아다니는 종이들을 많이 정리 했는데도...또 있군요...

  정말...골칫덩어리...종이들(영수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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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령
  • |
  • 2008-04-2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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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서의 모습 ? 요즘 저도 누군가와 비교하며 어떻게 될까? 생각 , 고민하지요. 나와는 어떤면에선 비교할 수도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신랑에 누님! 항상  전교1등에 지금은 대기업의 과장으로 잦은 해외 출장에 가끔 tv 와 신문에도  인터뷰 한줄씩 올리며 사는 시누가 있습니다. 아들 하나를 친정 엄마한테 맏기고 어쩌면 ceo를 꿈꾸며 사는..... 가진게 많아서인지 욕심 또한 엄청나지요. 3학년이된 조카는 일찍부터 학업 스트레스로 엄마와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아들이 욕심 만큼 따라오지 못해서인지 옆에서 보기 부담스러울 만큼 신경질적인 엄마의 모습에 저는 오히려 공부를 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공부를 못해도 인간성은 좋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엄마 보다는 음식도 잘하고 농담도 잘하고 같이 똥고 춤도 쳐줄줄 아는 백수 엄마가 더 좋을것같아서.....나름 고민하다가 다 집어 치웁니다.   (시누가 너무 심한걸까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키는-) (내가 너무 심한걸까? -애를 너무 믿고있는) 어쨌든 자식들한테 성깔은 부리지 맙시다.너무 많은 잔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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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크
  • |
  • 2008-04-22 13:55
답댓글

하니비님 ,. 두 아드님을 정말 사랑하시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옵니다^^

누구에게나 상대적 박탈감에서 자유로울순 없지만 .. 나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것도

현명한 삶이겠지요?

오랜만에 쑥쑥에 와서 왠지 마음에 위안이 되는 글을 읽고 가네요^^

저는 자신의 꿈을 일구는 캐리어 우먼 보다는 자식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하니비님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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