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씨를 보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이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식을 키우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 않은가...
물론 그녀의 국회진출이 장애아를 위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보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간절히 원하는 자식을 살짝 뒤로 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
작년 미용실에서 우연히 본 잡지의 동창 소식도 한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학창시절 큰 야망을 가진
학생이었고,mbc 아나운서를 하면서 그녀는 쭉~뻗어나가는 듯 하였다.하지만 결국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들을 포기했지만 독일대사가 "당신의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서 커피나 타 먹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앞두고 학위를 마치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보았다.
쑥쑥의 히플러님도 내가 부러워하는 분중의 한분이다.아이들이 어려서 한참 뒷바라지 해야 할 시기에
일도 많이 하시고 책도 쓰시고 학위도 받으시며 늘 바쁘게 움직이는 그 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내 친구도 아이를 셋 키워가면서 뒤늦게 공부한다.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밥먹는 시간을 아끼려고 햄버거먹고,열이 나서 보채는 막내를 업고 논문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두린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사립대 박사과정 등록금과 책값,도우미아줌마비용등 월급장이 남편 소득에서 어떻게 용기있게 지불할
수 있는지...세 아이들 장래의 교육비는 어떻할거냐,애들 공부 봐주라고 하면 "나는 그렇게는 몬산다"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 아!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그녀는 하고 있다.
결혼후 40대 중반이 넘어서기까지 내게도 몇번의 기회가 찾아왔다.하지만 몇번의 나를 위한 좋은 기회를
모두 거절하였다.나의 두 아들 인생이 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도
않았다.물론 7년전부터 전업주부는 아니다.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은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일이
과연 나 자신의 성취를 위해 하는 일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결국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경제적
으로 큰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야망있는 아들을 위해 하는 일은 아닌가...라고 솔직하게 생각도 해본다.
일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스카웃제의가 몇번 들어왔을때 거절한 이유는 둘째 아이때문이었다.로드매니저는
해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3까지는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다.학교에서 돌아와 빈집에 들어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걷고 싶던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서도 아이생각을 했다.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하며
살아갈만한 도시인가...뉴욕 빌딩의 숲속에서도, 스타벅스에서도 남편과 자식이야기만 했을 뿐 나에게 뉴욕의
낭만은 조금도 없었다.아...나도 나로 살고 시퍼라! ㅠ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도 스스로 잘 커나갈 것인데,난 왜 자식중독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는 것인가?
아이들이 하나씩 이루어내는 성과에 도취되어 내가 할 수 없었던 그 많은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으며
행복해 하는 것일까?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내 정신과 신체의 모든 면에서 능력이 저하되고 있음에 요즘 상당히
우울해 하고 있다.그러면서 내 인생도 다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무채색빛 내 인생을 자식들로 인하여 화려한 빛깔로 물들일 수 있을가? 그건 아닐 것이다.신혼초 남편 공부
뒷바라지 하면서 공부가 끝나면 내 인생도 변화가 올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였다.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졌다는 느낌에 상실감을 느꼈고 카톨릭이라는 종교로 또 다른 나만의 충족감을 얻으며 극복하였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꿈꿀 수 있을까? ..........봄은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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