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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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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이는거 일까?

  • 실눈
  • |
  • 2008-04-05
31

아이들땜에 마음이 허할때면 자주들러 보는 곳입니다.

한번들어오면 유아,초등, 중등게시판을 다 들러보지요.

이제 중학생이된 큰딸, 초5학년 둘째,  늦둥이 4살짜리 아들넘두 있거든요..

 

큰아이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엄마표영어 시작해서

거북이 처럼 꾸준히 미련하게 기어가고있는 엄마입니다.

 

요새 봄이되어 그런지 아이들이 다 학교에가고 어린이집에 간 오전시간에

한없이 마음이 공허합니다.

창밖에핀 목련이랑 촘촘히 피어난 살구꽃이랑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아침 6시에 일어나 큰놈이랑 영어공부 한시간 한후에

7시부터 둘째깨워 30분 성경책보고

7시 30분에 큰놈 아침먹여 보내고

둘째데리고 앉아 또 한시간 영어책같이 보고

8시 30분에  둘째 학교에 간후에

셋째 깨워 아침먹여 어린이집에 보내면

9시 10분 이지요.

한치에 오차도 없이 아침 3시간이 지나면  나의 시간입니다.

전엔 큰애 작은애가 같이 영어를 했었는데  중학생이 되어 생활패턴이 달라지는 바람에

모든 것이 아직 셋팅이 안된상태지요.

 

난 한다고 하는데도 매번 실망만 안겨주는 우리 큰놈은

공부빼곤 나무랄데가 없는 놈이지요.

성품도 기절할정도로 착하고, 배려심 깊고. 늘 웃고, 언제나 허허 털털...세련되고 농담도 잘해 늘 잘 놀지요.

책읽기도 힘들어하고 이해력,어휘력, 다 약하고

수학은 학원선생님의 말귀를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다니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

초등학교 4학년때는 선생님이 반에서 한명빼고 제일 성적이 안된다고 하시면서 그 한명은  할머니 혼자 키우는 아이라고... 우리 큰놈도 부모가 방치시키는 아이인줄 알았다고... 교실돌아 나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지금도 새학기만 되면 그때가 떠오르곤 하지요.

 

늘 엄마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 미안해 하고 공부가  안되니 다른 것으로라고 효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안쓰럽죠.

장녀라그런지  '너 땜에 속 상해' 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기가막힌 시험성적 가져올 때마다  그 놈보는데서 잘 펴서 앨범에 고이 꽂아둔답니다.

나중에 네가 멋지고 유명한 사람이 되어 기자들이 인터뷰 오면 보여주려구 모으는 거야

어린시절 너같은 아이들이 얼마나 멋진인물들이 되는지  희망이 되어주려구.

(이놈 꿈은 보석디자이너가 되어 영국여왕에게 자기가 만든 왕관을 씌우는 것이랍니다)

너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피어오르는 꽃처럼 피어날거야. 너무 기대돼.

 

근데 정말 조금씩 달라집니다. 우리아이가.

작년겨울 골목입구에 고시원에서 내다버린 독서실용 책상을 주워다가 닦아서 방에 놓아줬는데

그곳에 아주 오랜시간 머무릅니다.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수학문제도 풀고,  신문도 보고,   스프링노트 사다가  과목별로 노트정리까지...

 

그러더니 수학을 abc 등급으로 나눠서 수업하는 시험에서 b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둘이 손붙잡고 환호성을 질렀지요.

그리고 수학 수행평가에서도 80점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때도 못받아 본 점수에요.

뿐만아니라  자청해서 미화부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요번 환경미화대회에서 1등을 해서 오늘 떡이랑 음료수 준비했답니다.

 

이미 다 키운 엄마들은 아직도 갈길이 머네 하시겠지만

전 그아이게 심한 말로 지울 수 없는 많은 상처 준 지난 날 들을 생각하며

눈물이 난 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공부가 전부 아닌 줄 아는데..

밤새  게시판 꾸밀 종이 오리는 아이 옆에서  미래를 꿈꿔봅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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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딸사랑해
  • |
  • 2008-04-27 15:04
답댓글

너무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글입니다....가슴이 찢어지네요,,,

제 아이는 6살 아이입니다....저는 마치 그렇게 어리고 어린딸을 마치 갈증해소용 드링크처럼 생각하나봐요,,,

공부에 또 갈증을 느끼면 또 공부시키는 아직도 물은 넘치고있는데 항상 저는 목말라하네요,,,

저도 제딸아이와 같은 연령이었을때 그만큼 하지도 못했는데,, 제 아이에게는 제가 만능로봇처럼 대하고 있네요,,,

너무도 밝고 예의 바른아이,,, 뭐든지 있으면 함께하려는 아이,,,커서 어떤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하는 우리아이,,

실눈님의 글을 보면서 작년 우리아이 5살때를 생각나게 하더군요,,,제가 낮에 깜빡해서 방에서 잠이 들었었나봅니다. 근데 저희 아이가 방문을 살며시 닫고 나가는 거예요,, 거실에서 혼자 덩그러니 있는것도 무서웠을텐데,,

근데 저는 그 아이에게 버럭소리를 질렀죠!!!"너 왜 문닫더" 하고

저는 아이가 전자렌지 위에 있는 사탕을 꺼내 먹으려고 한줄 알고 심한말을 막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 문을 열지도 못하고 문밖에 서서 " 엄마 깰까봐 문 닫었어요,,, 아빠가 엄마 잠들때 그렇게 하는 거 보고 저두 그렇게 한거예요,," 하고 문두 열지 못하고 소리도 내서 울지도 못하고 흐느끼고 있더군요

그런 순간 얼마나 제가 한심했음을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그런 착한아이를 저는 공부로서만 평가하려고 드네요,,,공부 이외에는 칭찬에도 인색해진 저,,, 무엇이 저를 이렇게 만든걸까요? 감히 어떻게사회를 탓하겠습니까? 아님 교육분위기,,,

그것도 아닙니다. 실눈님처럼 엄마의 확신만 있다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절대 흔들리지않는 나무처럼 될수 있었겠죠!!!

오늘부터는 아무도 탓 안하려 합니다....바로 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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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맘
  • |
  • 2008-04-21 09:21
답댓글

글을 읽어가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핑 도네요.

저희집 큰아이도 느린 것만 빼고는 제 그릇에 차고 넘치는 아이입니다.

별난 엄마 밑에서 그래도 모나지 않게 잘 자라주고 100점 맞으려면 150점 만큼은 공부해야 하는 아이이지요.

그게 안스러워 맘 아파하면서도 입에서는 남들 쉽게 가는 길을 왜 그렇게 힘들게 가냐고 엉뚱한 말이 튀어 나옵니다.

눈치빠르고 쉽게 공부하는 둘째 녀석은 후다닥 해치우고 매일 나가노는데.. 그러면서도 동생은 척척 100점 시험지를 들고 옵니다. 공부 안해 속터져 죽겠다는 엄마들 아이는 별 노력 안하고도 잘만 따라가는데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더딘지..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1등 놓치지 않으려고 요즘 시험공부에 열심입니다.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씨름은 하는데 막상 펼쳐보면 다른 아이들 1시간이면 끝낼 분량인 걸 보면 속상하구요..

애썼다..잘 될꺼다..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힘든 건지요?

입에서는 몇시간동안 한게 겨우 이것밖에는 안 되냐 입찬 소리가 튀어나갑니다.

큰 열매를 맺는 꽃은 천천히 핀다고 합니다.

일찍 피고 일찍 지는 꽃보다 조금 길게 가려는 과정이겠지요..

어쩌면 150만큼 뿌려야 100을 거두는 게 당연한 세상이치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뿌린다고 다 거둔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때로는 요령없는 아이가 공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그러면서 나름 배워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기다려주는 엄마가 가장 좋은 엄마라고 하던데 언제쯤 그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지..

오늘도 아자^^ 충전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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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맘
  • |
  • 2008-04-18 15:19
답댓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님의 큰 아이 땜에

찔끔거리다 직장 동료에게 들켰습니다.

 

행복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님처럼 아이를 대하려 합니다.

 

님의 아이는 훗날 옳은 아이가 될 겁니다.

자식은 결코 어머니를 빗겨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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