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땜에 마음이 허할때면 자주들러 보는 곳입니다.
한번들어오면 유아,초등, 중등게시판을 다 들러보지요.
이제 중학생이된 큰딸, 초5학년 둘째, 늦둥이 4살짜리 아들넘두 있거든요..
큰아이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엄마표영어 시작해서
거북이 처럼 꾸준히 미련하게 기어가고있는 엄마입니다.
요새 봄이되어 그런지 아이들이 다 학교에가고 어린이집에 간 오전시간에
한없이 마음이 공허합니다.
창밖에핀 목련이랑 촘촘히 피어난 살구꽃이랑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아침 6시에 일어나 큰놈이랑 영어공부 한시간 한후에
7시부터 둘째깨워 30분 성경책보고
7시 30분에 큰놈 아침먹여 보내고
둘째데리고 앉아 또 한시간 영어책같이 보고
8시 30분에 둘째 학교에 간후에
셋째 깨워 아침먹여 어린이집에 보내면
9시 10분 이지요.
한치에 오차도 없이 아침 3시간이 지나면 나의 시간입니다.
전엔 큰애 작은애가 같이 영어를 했었는데 중학생이 되어 생활패턴이 달라지는 바람에
모든 것이 아직 셋팅이 안된상태지요.
난 한다고 하는데도 매번 실망만 안겨주는 우리 큰놈은
공부빼곤 나무랄데가 없는 놈이지요.
성품도 기절할정도로 착하고, 배려심 깊고. 늘 웃고, 언제나 허허 털털...세련되고 농담도 잘해 늘 잘 놀지요.
책읽기도 힘들어하고 이해력,어휘력, 다 약하고
수학은 학원선생님의 말귀를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다니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
초등학교 4학년때는 선생님이 반에서 한명빼고 제일 성적이 안된다고 하시면서 그 한명은 할머니 혼자 키우는 아이라고... 우리 큰놈도 부모가 방치시키는 아이인줄 알았다고... 교실돌아 나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지금도 새학기만 되면 그때가 떠오르곤 하지요.
늘 엄마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 미안해 하고 공부가 안되니 다른 것으로라고 효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안쓰럽죠.
장녀라그런지 '너 땜에 속 상해' 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기가막힌 시험성적 가져올 때마다 그 놈보는데서 잘 펴서 앨범에 고이 꽂아둔답니다.
나중에 네가 멋지고 유명한 사람이 되어 기자들이 인터뷰 오면 보여주려구 모으는 거야
어린시절 너같은 아이들이 얼마나 멋진인물들이 되는지 희망이 되어주려구.
(이놈 꿈은 보석디자이너가 되어 영국여왕에게 자기가 만든 왕관을 씌우는 것이랍니다)
너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피어오르는 꽃처럼 피어날거야. 너무 기대돼.
근데 정말 조금씩 달라집니다. 우리아이가.
작년겨울 골목입구에 고시원에서 내다버린 독서실용 책상을 주워다가 닦아서 방에 놓아줬는데
그곳에 아주 오랜시간 머무릅니다.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수학문제도 풀고, 신문도 보고, 스프링노트 사다가 과목별로 노트정리까지...
그러더니 수학을 abc 등급으로 나눠서 수업하는 시험에서 b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둘이 손붙잡고 환호성을 질렀지요.
그리고 수학 수행평가에서도 80점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때도 못받아 본 점수에요.
뿐만아니라 자청해서 미화부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요번 환경미화대회에서 1등을 해서 오늘 떡이랑 음료수 준비했답니다.
이미 다 키운 엄마들은 아직도 갈길이 머네 하시겠지만
전 그아이게 심한 말로 지울 수 없는 많은 상처 준 지난 날 들을 생각하며
눈물이 난 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공부가 전부 아닌 줄 아는데..
밤새 게시판 꾸밀 종이 오리는 아이 옆에서 미래를 꿈꿔봅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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